모로즈, ‘욕설 논란’ 후 어떻게 변했나 보니…

입력 2016.01.04 (10:48) 수정 2016.01.0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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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성공 뒤 상대에 미안하다는 제스처도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가 맞붙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

삼성화재가 15-12로 앞선 1세트에서 대한항공 파벨 모로즈(29)가 강력한 퀵오픈 공격으로 코트에 내리꽂았다. 강타 된 공은 삼성화재 리베로 곽동혁을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요란한 세리머니로 유명한 모로즈다. 평소의 그라면 관중을 향해 알통을 자랑하거나 양팔을 벌려 포효할 법한 상황이다.

하지만 모로즈는 기쁨을 표현하는 대신 곽동혁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비슷한 장면은 2세트에서도 나왔다.

대한항공의 21-18 리드 속에서 모로즈가 연달아 서브 에이스를 성공했다. 모로즈는 자신의 귀에 손을 갖다대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는 '헐크 호건 세리머니' 자세를 본능적으로 취했다가 곧바로 손을 내렸다.

모로즈가 달라졌다. 적어도 이날 한 경기만 놓고 보면 그렇다.

그가 이렇게 달라진 것은 바로 전 경기인 지난달 31일 한국전력전에서 부적절한 제스처를 취했다가 파문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당시 김종민 감독이 주심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자 모로즈는 옷 안에 손을 넣은 채 주심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당시 심판진은 이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중계 화면에 모로즈의 행동이 잡히면서 문제가 커졌다. 배구팬들은 모로즈를 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국배구연맹(KOVO)도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KOVO는 "모로즈의 제스처에 부적절한 면이 있어 보이지만 심판을 향해 한 것이라는 확실한 정황을 찾을 수는 없다"며 그에게 단순 경고 처분을 내렸지만 팬들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파문이 커지자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모로즈에게 "지나친 세리머니가 상대 팬들에게 미워 보일 수 있다. 오해 살 수 있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단단히 주의를 줬다.

김 감독은 모로즈가 곤경에 처하는 것을 막고자 "심판진이 아닌 나를 보고 그런 제스처를 취했다고 한다. 손가락 욕설을 한 것인지는 나도 물어보지 않았다"는 해명도 내놓았다.

모로즈는 대한항공의 외국인 주포 마이클 산체스(30)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뒤늦게 한국 프로배구에 뛰어들었다.

이후 그는 화끈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대한항공에 밝은 기운을 가져왔다는 긍정적 평가도 많았다. 상대팀 선수단과 팬을 자극한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이런 호평에 묻혔다.

결국 모로즈의 '손가락 욕설' 제스처는 의혹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모로즈의 과한 제스처에 아직 화가 풀리지 않은 배구팬들은 그가 코트 위에서 하는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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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04 10:48:40
    • 수정2016-01-04 22:34:14
    연합뉴스
스파이크 성공 뒤 상대에 미안하다는 제스처도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가 맞붙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

삼성화재가 15-12로 앞선 1세트에서 대한항공 파벨 모로즈(29)가 강력한 퀵오픈 공격으로 코트에 내리꽂았다. 강타 된 공은 삼성화재 리베로 곽동혁을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요란한 세리머니로 유명한 모로즈다. 평소의 그라면 관중을 향해 알통을 자랑하거나 양팔을 벌려 포효할 법한 상황이다.

하지만 모로즈는 기쁨을 표현하는 대신 곽동혁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비슷한 장면은 2세트에서도 나왔다.

대한항공의 21-18 리드 속에서 모로즈가 연달아 서브 에이스를 성공했다. 모로즈는 자신의 귀에 손을 갖다대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는 '헐크 호건 세리머니' 자세를 본능적으로 취했다가 곧바로 손을 내렸다.

모로즈가 달라졌다. 적어도 이날 한 경기만 놓고 보면 그렇다.

그가 이렇게 달라진 것은 바로 전 경기인 지난달 31일 한국전력전에서 부적절한 제스처를 취했다가 파문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당시 김종민 감독이 주심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자 모로즈는 옷 안에 손을 넣은 채 주심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당시 심판진은 이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중계 화면에 모로즈의 행동이 잡히면서 문제가 커졌다. 배구팬들은 모로즈를 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국배구연맹(KOVO)도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KOVO는 "모로즈의 제스처에 부적절한 면이 있어 보이지만 심판을 향해 한 것이라는 확실한 정황을 찾을 수는 없다"며 그에게 단순 경고 처분을 내렸지만 팬들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파문이 커지자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모로즈에게 "지나친 세리머니가 상대 팬들에게 미워 보일 수 있다. 오해 살 수 있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단단히 주의를 줬다.

김 감독은 모로즈가 곤경에 처하는 것을 막고자 "심판진이 아닌 나를 보고 그런 제스처를 취했다고 한다. 손가락 욕설을 한 것인지는 나도 물어보지 않았다"는 해명도 내놓았다.

모로즈는 대한항공의 외국인 주포 마이클 산체스(30)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뒤늦게 한국 프로배구에 뛰어들었다.

이후 그는 화끈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대한항공에 밝은 기운을 가져왔다는 긍정적 평가도 많았다. 상대팀 선수단과 팬을 자극한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이런 호평에 묻혔다.

결국 모로즈의 '손가락 욕설' 제스처는 의혹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모로즈의 과한 제스처에 아직 화가 풀리지 않은 배구팬들은 그가 코트 위에서 하는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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