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기장 “안개가 무서워요”…기장 교체 소동

입력 2016.01.04 (12:02) 수정 2016.01.06 (17: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포공항김포공항

▲ 안개 낀 김포공항, 어제(3일) 오전

공항에 안개가 낀 상황에서 비행 경력이 많지 않은 초보 기장이라면 항공기 운항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실제로 국내 한 항공사 기장이 안개로 안전비행에 자신이 없다며 운항을 포기해 항공기 출발이 네 시간 넘게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신정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6시 55분 제주에서 김포로 가려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출발 예정시간을 4시간 이상 넘긴 오전 11시 14분에야 출발하면서 승객 2백여 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항공사측은 처음에 김포공항에 안개가 껴서 출발이 늦어졌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항공사들은 제때 출발하면서 승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 출발 지연에 승객들이 항의하고 있다.

기장 교체해서 출발하는 소동

계속된 항의에 항공사측은 해당 여객기 기장의 비행시간이 많지 않아 저시정 특보가 내려진 김포공항에 착륙하기에는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며 실토하고 비행 가능한 다른 기장을 물색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결국 다른 기장이 투입됐지만 출발 예정시간 보다 4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항공사측에 성토가 이어졌다.


▲ 피해 승객 인터뷰 :"안개가 많이 꼈다고 기장이 숙련도가 떨어져서 운항을 못한대요.그러면 기장을 바꿔달라고 하니까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하고 있고"

전광판전광판

▲ 어제(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발 대합실 전광판

김포공항 시정거리는 250m …계기비행 해야

이날 김포공항의 가시거리는 약 250m로 정밀접근 계기비행이 필요했지만, 해당 기장은 비행시간 부족 등으로 높은 등급의 비행 허가가 없었다. 즉 비행 경력이 많지 않아 정밀접근 계기 비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항공사측은 안개가 많이 끼는 새벽 시간대에 초보 기장을 배치해 자충수를 둔 셈이다.

다행히 별 다른 사고 없이 항공기는 운항했지만 새벽 첫 항공권을 예약했던 2백여명의 승객들은 휴일 반나절을 공항 대합실에서 허비한 것이다. 조종사 부족으로 항공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의 현실을 단면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초보 기장 “안개가 무서워요”…기장 교체 소동
    • 입력 2016-01-04 12:02:47
    • 수정2016-01-06 17:34:19
    취재K
김포공항
▲ 안개 낀 김포공항, 어제(3일) 오전 공항에 안개가 낀 상황에서 비행 경력이 많지 않은 초보 기장이라면 항공기 운항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실제로 국내 한 항공사 기장이 안개로 안전비행에 자신이 없다며 운항을 포기해 항공기 출발이 네 시간 넘게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신정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6시 55분 제주에서 김포로 가려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출발 예정시간을 4시간 이상 넘긴 오전 11시 14분에야 출발하면서 승객 2백여 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항공사측은 처음에 김포공항에 안개가 껴서 출발이 늦어졌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항공사들은 제때 출발하면서 승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 출발 지연에 승객들이 항의하고 있다. 기장 교체해서 출발하는 소동 계속된 항의에 항공사측은 해당 여객기 기장의 비행시간이 많지 않아 저시정 특보가 내려진 김포공항에 착륙하기에는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며 실토하고 비행 가능한 다른 기장을 물색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결국 다른 기장이 투입됐지만 출발 예정시간 보다 4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항공사측에 성토가 이어졌다. ▲ 피해 승객 인터뷰 :"안개가 많이 꼈다고 기장이 숙련도가 떨어져서 운항을 못한대요.그러면 기장을 바꿔달라고 하니까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하고 있고"
전광판
▲ 어제(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발 대합실 전광판 김포공항 시정거리는 250m …계기비행 해야 이날 김포공항의 가시거리는 약 250m로 정밀접근 계기비행이 필요했지만, 해당 기장은 비행시간 부족 등으로 높은 등급의 비행 허가가 없었다. 즉 비행 경력이 많지 않아 정밀접근 계기 비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항공사측은 안개가 많이 끼는 새벽 시간대에 초보 기장을 배치해 자충수를 둔 셈이다. 다행히 별 다른 사고 없이 항공기는 운항했지만 새벽 첫 항공권을 예약했던 2백여명의 승객들은 휴일 반나절을 공항 대합실에서 허비한 것이다. 조종사 부족으로 항공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의 현실을 단면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