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마저 끊겨…추위에 떠는 이웃들

입력 2016.01.11 (12:36) 수정 2016.01.1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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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날씨가 갈수록 추워지고 있지만 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해 추위에 떠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충분히 난방을 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120만 가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최근 기업들의 기부금이 줄어 후원마저 끊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지하 방에서 동생과 함께 사는 박영배 씨.

추운 날씨에도 난방을 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창문 틈을 테이프로 막고 이불 속에 들어가 추위를 견딥니다.

월 40여만 원의 수입으로는 20만 원 넘게 나오는 가스비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영배(서울 마포구) : "가스비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물을 들통에다 데워서 머리 감고 세수하고 그러죠."

산 중턱에 수십년째 살고 있는 남 할머니는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민간 재단으로 부터 해마다 연탄을 지원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남00 할머니 : "그럼 연탄 없는 사람들 우리 같은 사람들 갖다 주니까 살지.. 도와주니깐. 조금 편하게는 살지."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기부금이 계속 줄면서 민간 에너지재단의 후원도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28억 원 수준이었던 한 재단의 기업 후원금은 올해 반토막 났고, 연간 20억 원을 모금하는 한 연탄 재단도 후원금이 10%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용철(한국에너지재단 사업본부장) : "후원이 줄어들어서 지원을 못 받는 에너지 빈곤층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기 상황이 안 좋은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기와 가스 등 난방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 취약 계층은 180만 가구.

추위 속, 따뜻한 배려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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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원마저 끊겨…추위에 떠는 이웃들
    • 입력 2016-01-11 12:37:46
    • 수정2016-01-11 13: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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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날씨가 갈수록 추워지고 있지만 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해 추위에 떠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충분히 난방을 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120만 가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최근 기업들의 기부금이 줄어 후원마저 끊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지하 방에서 동생과 함께 사는 박영배 씨.

추운 날씨에도 난방을 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창문 틈을 테이프로 막고 이불 속에 들어가 추위를 견딥니다.

월 40여만 원의 수입으로는 20만 원 넘게 나오는 가스비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영배(서울 마포구) : "가스비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물을 들통에다 데워서 머리 감고 세수하고 그러죠."

산 중턱에 수십년째 살고 있는 남 할머니는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민간 재단으로 부터 해마다 연탄을 지원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남00 할머니 : "그럼 연탄 없는 사람들 우리 같은 사람들 갖다 주니까 살지.. 도와주니깐. 조금 편하게는 살지."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기부금이 계속 줄면서 민간 에너지재단의 후원도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28억 원 수준이었던 한 재단의 기업 후원금은 올해 반토막 났고, 연간 20억 원을 모금하는 한 연탄 재단도 후원금이 10%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용철(한국에너지재단 사업본부장) : "후원이 줄어들어서 지원을 못 받는 에너지 빈곤층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기 상황이 안 좋은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기와 가스 등 난방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 취약 계층은 180만 가구.

추위 속, 따뜻한 배려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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