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도 깜짝 놀란 11살 피겨 천재 유영

입력 2016.01.11 (13:17) 수정 2016.01.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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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쓴 김연아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를 만날 수 있을까? 척박한 우리 훈련 환경에서 또 하나의 김연아를 육성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기대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혹시'하는 희망을 던져주는 초등학생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문원 초등학교의 유영이다.

유영유영

▲ 김연아의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유영이 프리 스케이팅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고 있다.

유영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부에서 총점 183.75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유영의 나이는 만 11세 8개월, 피겨 종합선수권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종전 최연소 우승은 지난 2003년 김연아가 기록했던 12세 6개월이다.



유영은 탁월한 스피드와 점프로 어린 시절의 김연아를 연상시킨다. 차원이 다른 유연성으로 고난도 연기도 편안하게 소화한다. 연기 도중 노랫말을 따라 할 정도로 여유가 넘친다. 섬세한 감정선을 살려낼 표현력 그리고 대담성을 더욱 키우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그러나 아직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초등학생일 뿐이다. 몰려드는 취재진의 질문에 1등은 생각도 못했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저 실수없이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였다는 유영은 연기를 마친 뒤 기대 이상의 성과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상식에 참가한 김연아도 유영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연아는 유영이 자신의 초등학교 시절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극찬했다. 꾸준한 노력과 함께 특히 부상을 조심하는 것이 앞으로 세계 무대에 나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피겨 강국 러시아 언론에서도 유영의 엄청난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키 143cm 몸무게 31kg인 11살 소녀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가볍게 처리하는 모습에 경계심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너무 빠른 성장 때문에 겪어야 할 불편함도 있다. 만 11살인 유영은 세계 선수권 대회 나이 기준(2015년 7월 현재 만15세)보다 어리기 때문에 오는 3월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다. 만 13세 기준인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도 마찬가지고 평창 올림픽도 출전할 수 없다.

유영유영

▲ 피겨 종합선수권 시니어부 종합우승을 차지한 유영이 언니들과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따라서 김연아의 후계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유영에 대해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만 13세 기준인 현재 국가대표 연령 제한 규정대로라면 유영은 내년 시즌까지 대표팀 훈련 합류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피겨 전용 훈련장조차 없는 열악한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유영은 당장 훈련 스케쥴을 잡는 것조차 불편한 상황이다. 김연아가 간절히 희망했던 피겨 전용 훈련장 건설은 구체적인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보고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한 전형적인 김연아 키드 유영은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우상이 걸어갔던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다.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유영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차분하고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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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도 깜짝 놀란 11살 피겨 천재 유영
    • 입력 2016-01-11 13:17:21
    • 수정2016-01-11 13:17:48
    취재K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쓴 김연아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를 만날 수 있을까? 척박한 우리 훈련 환경에서 또 하나의 김연아를 육성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기대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혹시'하는 희망을 던져주는 초등학생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문원 초등학교의 유영이다.
유영
▲ 김연아의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유영이 프리 스케이팅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고 있다. 유영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부에서 총점 183.75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유영의 나이는 만 11세 8개월, 피겨 종합선수권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종전 최연소 우승은 지난 2003년 김연아가 기록했던 12세 6개월이다. 유영은 탁월한 스피드와 점프로 어린 시절의 김연아를 연상시킨다. 차원이 다른 유연성으로 고난도 연기도 편안하게 소화한다. 연기 도중 노랫말을 따라 할 정도로 여유가 넘친다. 섬세한 감정선을 살려낼 표현력 그리고 대담성을 더욱 키우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그러나 아직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초등학생일 뿐이다. 몰려드는 취재진의 질문에 1등은 생각도 못했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저 실수없이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였다는 유영은 연기를 마친 뒤 기대 이상의 성과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상식에 참가한 김연아도 유영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연아는 유영이 자신의 초등학교 시절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극찬했다. 꾸준한 노력과 함께 특히 부상을 조심하는 것이 앞으로 세계 무대에 나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피겨 강국 러시아 언론에서도 유영의 엄청난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키 143cm 몸무게 31kg인 11살 소녀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가볍게 처리하는 모습에 경계심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너무 빠른 성장 때문에 겪어야 할 불편함도 있다. 만 11살인 유영은 세계 선수권 대회 나이 기준(2015년 7월 현재 만15세)보다 어리기 때문에 오는 3월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다. 만 13세 기준인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도 마찬가지고 평창 올림픽도 출전할 수 없다.
유영
▲ 피겨 종합선수권 시니어부 종합우승을 차지한 유영이 언니들과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따라서 김연아의 후계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유영에 대해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만 13세 기준인 현재 국가대표 연령 제한 규정대로라면 유영은 내년 시즌까지 대표팀 훈련 합류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피겨 전용 훈련장조차 없는 열악한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유영은 당장 훈련 스케쥴을 잡는 것조차 불편한 상황이다. 김연아가 간절히 희망했던 피겨 전용 훈련장 건설은 구체적인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보고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한 전형적인 김연아 키드 유영은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우상이 걸어갔던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다.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유영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차분하고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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