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B-52 출격은 전쟁 접경 가는 것”…확성기 방송도

입력 2016.01.11 (13:25) 수정 2016.01.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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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어제(10일) 미국의 전략무기 'B-52' 장거리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데 대해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금 미국은 남조선에 핵전략 폭격기 편대를 들이민다 어쩐다 하며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이 군사적 힘으로 우리를 어째 보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며, "미국은 언제나 패하고 수치만을 당했다. 이 전통은 영원히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또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고집한다면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핵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부단히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실험 이후 한·미의 대응에 대해 첫 반응을 내놓은 만큼, 향후 북한의 추가적 반응이 나올지 주목된다.

북한이 우리 측 대북 확성기 방송에 맞서 휴전선 부근 여러 곳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처음에는 북한이 두 곳에서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사실상 우리가 확성기를 트는 모든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는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확성기는 출력이 약해 내용이 잘 들리지 않지만 바람 방향이나 기상 조건에 따라 간헐적으로 내용이 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용은 김정은 국방위 1위원장 찬양 음악이나 체제 선전이 대부분이고 박근혜 대통령 비방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수소폭탄실험'에 관여한 인물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됐다.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참가자들이 자강력 제일주의를 높이 들고 수소탄 시험을 성공시킨 그 기세, 그 기백으로 계속 전진해나감으로써 자위적 핵억제력을 더욱 튼튼히 다지기 위한 과학연구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부, '개성공단 제한·전략무기 추가 협의'...대응 총동원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8일), B-52 전략폭격기 출격(10일)에 이어 개성공단 출입경 인력을 추가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내일(12일)부터 개성공단 체류 인원을 입주기업 생산활동에 필요한 최소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방문은 원칙적으로 입주기업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생산활동에 직결되는 인원에 한해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입주기업 직원들은 기업별로 최소 수준 인력이,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당일 출경했다가 당일 입경이 가능한 경우에만 개성공단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됨에 따라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보호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내린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북한의 포격도발 이후,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에도 개성공단 출입경 대상을 필요최소인원으로 제한했었다.

"美 전략무기도 추가 전개 협의"

정부는 미군 전략무기의 추가 배치에 대해서도 미국과 협의 중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B-52 이외 나머지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추가 전개하는 문제는 한미가 긴밀하게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는 "전방 일부 지역에 병력이 일부 증가되고 있고, 경계와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상태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현재 도발할 수 있는 임박한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순진 합참의장은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과 경기도 오산 공군작전사령부·미 7공군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군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추가 기습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말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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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11 13:25:03
    • 수정2016-01-11 17:17:10
    취재K
북한이 어제(10일) 미국의 전략무기 'B-52' 장거리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데 대해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금 미국은 남조선에 핵전략 폭격기 편대를 들이민다 어쩐다 하며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이 군사적 힘으로 우리를 어째 보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며, "미국은 언제나 패하고 수치만을 당했다. 이 전통은 영원히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또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고집한다면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핵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부단히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실험 이후 한·미의 대응에 대해 첫 반응을 내놓은 만큼, 향후 북한의 추가적 반응이 나올지 주목된다. 북한이 우리 측 대북 확성기 방송에 맞서 휴전선 부근 여러 곳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처음에는 북한이 두 곳에서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사실상 우리가 확성기를 트는 모든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는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확성기는 출력이 약해 내용이 잘 들리지 않지만 바람 방향이나 기상 조건에 따라 간헐적으로 내용이 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용은 김정은 국방위 1위원장 찬양 음악이나 체제 선전이 대부분이고 박근혜 대통령 비방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수소폭탄실험'에 관여한 인물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됐다.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참가자들이 자강력 제일주의를 높이 들고 수소탄 시험을 성공시킨 그 기세, 그 기백으로 계속 전진해나감으로써 자위적 핵억제력을 더욱 튼튼히 다지기 위한 과학연구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부, '개성공단 제한·전략무기 추가 협의'...대응 총동원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8일), B-52 전략폭격기 출격(10일)에 이어 개성공단 출입경 인력을 추가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내일(12일)부터 개성공단 체류 인원을 입주기업 생산활동에 필요한 최소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방문은 원칙적으로 입주기업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생산활동에 직결되는 인원에 한해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입주기업 직원들은 기업별로 최소 수준 인력이,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당일 출경했다가 당일 입경이 가능한 경우에만 개성공단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됨에 따라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보호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내린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북한의 포격도발 이후,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에도 개성공단 출입경 대상을 필요최소인원으로 제한했었다. "美 전략무기도 추가 전개 협의" 정부는 미군 전략무기의 추가 배치에 대해서도 미국과 협의 중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B-52 이외 나머지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추가 전개하는 문제는 한미가 긴밀하게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는 "전방 일부 지역에 병력이 일부 증가되고 있고, 경계와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상태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현재 도발할 수 있는 임박한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순진 합참의장은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과 경기도 오산 공군작전사령부·미 7공군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군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추가 기습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말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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