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미국 로또 열풍…1조 5천억의 주인공은?
입력 2016.01.11 (18:11)
수정 2016.01.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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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흔히 복권 당첨을 '인생 역전'이라고 부르죠.
미국에서 새해 벽두부터 복권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당첨자가 계속 나오지 않으면서, 로또 당첨금이 1조 원을 훌쩍 뛰어 넘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미국의 로또 열풍을 김시원 기자와 살펴봅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질문>
어제 미국에서 추첨을 했는데 또 당첨자가 안 나왔어요.
<답변>
네,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넘게 당첨자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당첨금이 계속 쌓이면서, 1조 5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녹취> "오늘의 당첨금은 9억4천980만 달러입니다. 여러분에게 잭팟을 터뜨리길 기대하겠습니다!"
아마 이 화면 보면서 숨죽였던 미국인들 많았을 것 같습니다.
'파워볼'이라는 로또인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두 번씩 추첨을 하거든요.
그런데 어제도 역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11월 초 당첨금은 480억 원에서 시작했는데 당첨자가 계속 안 나오면서 1조 5천억 원이 됐습니다.
원리 자체는 우리와 거의 비슷한데 확률은 훨씬 낮습니다.
1부터 69까지의 숫자 가운데 5개와 1부터 26까지의 숫자중 한 개, 이렇게 6개를 모두 맞춰야 1등에 당첨되는데요.
당첨 확률이 2억 9천만 분의 1입니다.
한국의 나눔 로또보다 35배 이상 맞추기 어렵고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도 훨씬 낮다고 하네요.
<질문>
이번 당첨금이 미국 복권 역사상 최고 금액이라면서요?
<답변>
맞습니다.
기존 최고액은 2012년에 나온 6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7천8백억 원이었습니다.
이번 로또는 언제 당첨자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당시보다 당첨금이 2배 가까이 많아졌습니다.
<녹취> 게리 그리프(텍사스 복권국 이사) : "정말 흥분됩니다. 역사상 가장 큰 잭팟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복권이 엄청나게 팔리고 있어요."
파워볼 로또 1장 값은 2달러로 한 사람당 5백 달러 어치까지 살 수 있습니다.
당첨금은 30년 동안 연금식으로 나눠 받거나 현금으로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데요.
일시불로 받을 경우 당첨금이 낮아집니다.
만약 어제 당첨자가 나왔다면, 약 5억 9천만 달러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세금을 제하지 않은 금액이고요.
연방세 25%와 살고 있는 주 별로 지방세를 최대 9% 내야하기 때문에 어떤 주의 시민이 당첨되냐에 따라 당첨금이 크게 달라집니다.
<질문>
암튼 당첨자가 나올 때까지 로또 열풍은 계속 되겠군요?
<답변>
네, 당첨금만 역대 최고가 아니고, 로또 판매액도 역대 최대입니다.
복권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미국 시민들의 모습인데요.
이렇게 길 가장자리까지 길게 늘어서서 몇 시간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녹취> "이게 바로 당첨 티켓입니다."
<녹취> "여기 1등 티켓이 있습니다. 여기 있어요!"
한 기업에서는 이렇게 직원들을 모아 놓고, 로또를 대량 구매해서 나눠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유튜브에는 이런 영상도 올라왔습니다.
<녹취> "2016년 파워볼은...제니퍼!"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 발표 장면을 이번 로또 당첨자 발표로 패러디한 영상입니다.
당시 사회자가 1등과 2등 수상자를 바꿔 말해서 한바탕 논란이 일었었는데 로또 추첨도 그러면 큰 일 나겠죠?
아무튼 이렇게 관심이 크다보니까 텍사스주에서는 금요일에, 1시간 기준으로 사상 최다액의 로또가 팔렸습니다.
미국 전체로 봐도 추첨 전 날에는 2억 7700억 달러 어치가, 추첨 당일에는 4억 달러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주에는 아마도 더 팔릴 것 같습니다.
<질문>
그래서인가요, 이런 과열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답변>
네, 미국에서 로또에 당첨된 이후에 워낙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플로리다에 살던 아브라함은 지난 2009년 3백억 원 이상의 당첨금을 받았는데요.
당첨금을 노리고 주위를 맴돌던 도리스 무어란 여성에게 살해당한 뒤 암매장 당했습니다.
지난 1981년, 당시로선 최고액인 5백만 달러의 당첨금을 받았던 아이센버그도 몇 년 만에 빈털털이가 됐고 2번이나 이혼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복권 당첨자들에게는 갑자기 많은 전화가 오고, 이름도 모르는 친척들이 불쑥 찾아온다고 합니다.
또 낯선 사람들이 쫓아다니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집니다.
그래서 복권의 저주란 말도 있는데, 특히 당첨 직후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녹취> 제이슨 커랜드(복권 전문 변호사) : "일단 당첨되자마자 티켓 뒤에 서명을 해야 하고요. 복사를 한 뒤에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지난해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1등 당첨자의 44%가 5년 안에 전액을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복권 열풍, 사실 미국 뿐이 아니죠.
<답변>
네, 지난달 스페인에서 천 6백명이 복권 1등에 당첨됐죠.
한 명 당 5억 원씩 받게 돼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성탄절에만 발행이 되는 엘 고르도, 이른바 뚱보 복권의 추첨 장면인데요.
200년이나 된 스페인 전통으로,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이 이 로또를 구입한다고 합니다.
이 복권의 가장 큰 특징은 같은 고유번호를 가진 160장을 한 묶음으로 판다는 점입니다.
가격이 비싸겠죠?
그러다보니 동네 주민이나 지인들끼리 나눠서 사게 되고, 자연스레 당첨자도 많아지는 겁니다.
지난 성탄절에는 세네갈 출신 난민이 복권에 당첨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은가메(세네갈 난민 당첨자) : "천천히 뭘 할 지 결정하겠습니다. 저에게 돈은 돈일 뿐입니다. 땅에 발을 붙이고 언제나처럼 친구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농장에서 과일을 따다 실직상태였던 은가메야말로 그야말로 인생 역전한 기분일텐데 참 차분하네요.
암튼 새해 벽두부터 여기저기서 복권 열풍이 뜨겁습니다.
흔히 복권 당첨을 '인생 역전'이라고 부르죠.
미국에서 새해 벽두부터 복권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당첨자가 계속 나오지 않으면서, 로또 당첨금이 1조 원을 훌쩍 뛰어 넘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미국의 로또 열풍을 김시원 기자와 살펴봅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질문>
어제 미국에서 추첨을 했는데 또 당첨자가 안 나왔어요.
<답변>
네,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넘게 당첨자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당첨금이 계속 쌓이면서, 1조 5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녹취> "오늘의 당첨금은 9억4천980만 달러입니다. 여러분에게 잭팟을 터뜨리길 기대하겠습니다!"
아마 이 화면 보면서 숨죽였던 미국인들 많았을 것 같습니다.
'파워볼'이라는 로또인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두 번씩 추첨을 하거든요.
그런데 어제도 역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11월 초 당첨금은 480억 원에서 시작했는데 당첨자가 계속 안 나오면서 1조 5천억 원이 됐습니다.
원리 자체는 우리와 거의 비슷한데 확률은 훨씬 낮습니다.
1부터 69까지의 숫자 가운데 5개와 1부터 26까지의 숫자중 한 개, 이렇게 6개를 모두 맞춰야 1등에 당첨되는데요.
당첨 확률이 2억 9천만 분의 1입니다.
한국의 나눔 로또보다 35배 이상 맞추기 어렵고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도 훨씬 낮다고 하네요.
<질문>
이번 당첨금이 미국 복권 역사상 최고 금액이라면서요?
<답변>
맞습니다.
기존 최고액은 2012년에 나온 6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7천8백억 원이었습니다.
이번 로또는 언제 당첨자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당시보다 당첨금이 2배 가까이 많아졌습니다.
<녹취> 게리 그리프(텍사스 복권국 이사) : "정말 흥분됩니다. 역사상 가장 큰 잭팟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복권이 엄청나게 팔리고 있어요."
파워볼 로또 1장 값은 2달러로 한 사람당 5백 달러 어치까지 살 수 있습니다.
당첨금은 30년 동안 연금식으로 나눠 받거나 현금으로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데요.
일시불로 받을 경우 당첨금이 낮아집니다.
만약 어제 당첨자가 나왔다면, 약 5억 9천만 달러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세금을 제하지 않은 금액이고요.
연방세 25%와 살고 있는 주 별로 지방세를 최대 9% 내야하기 때문에 어떤 주의 시민이 당첨되냐에 따라 당첨금이 크게 달라집니다.
<질문>
암튼 당첨자가 나올 때까지 로또 열풍은 계속 되겠군요?
<답변>
네, 당첨금만 역대 최고가 아니고, 로또 판매액도 역대 최대입니다.
복권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미국 시민들의 모습인데요.
이렇게 길 가장자리까지 길게 늘어서서 몇 시간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녹취> "이게 바로 당첨 티켓입니다."
<녹취> "여기 1등 티켓이 있습니다. 여기 있어요!"
한 기업에서는 이렇게 직원들을 모아 놓고, 로또를 대량 구매해서 나눠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유튜브에는 이런 영상도 올라왔습니다.
<녹취> "2016년 파워볼은...제니퍼!"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 발표 장면을 이번 로또 당첨자 발표로 패러디한 영상입니다.
당시 사회자가 1등과 2등 수상자를 바꿔 말해서 한바탕 논란이 일었었는데 로또 추첨도 그러면 큰 일 나겠죠?
아무튼 이렇게 관심이 크다보니까 텍사스주에서는 금요일에, 1시간 기준으로 사상 최다액의 로또가 팔렸습니다.
미국 전체로 봐도 추첨 전 날에는 2억 7700억 달러 어치가, 추첨 당일에는 4억 달러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주에는 아마도 더 팔릴 것 같습니다.
<질문>
그래서인가요, 이런 과열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답변>
네, 미국에서 로또에 당첨된 이후에 워낙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플로리다에 살던 아브라함은 지난 2009년 3백억 원 이상의 당첨금을 받았는데요.
당첨금을 노리고 주위를 맴돌던 도리스 무어란 여성에게 살해당한 뒤 암매장 당했습니다.
지난 1981년, 당시로선 최고액인 5백만 달러의 당첨금을 받았던 아이센버그도 몇 년 만에 빈털털이가 됐고 2번이나 이혼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복권 당첨자들에게는 갑자기 많은 전화가 오고, 이름도 모르는 친척들이 불쑥 찾아온다고 합니다.
또 낯선 사람들이 쫓아다니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집니다.
그래서 복권의 저주란 말도 있는데, 특히 당첨 직후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녹취> 제이슨 커랜드(복권 전문 변호사) : "일단 당첨되자마자 티켓 뒤에 서명을 해야 하고요. 복사를 한 뒤에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지난해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1등 당첨자의 44%가 5년 안에 전액을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복권 열풍, 사실 미국 뿐이 아니죠.
<답변>
네, 지난달 스페인에서 천 6백명이 복권 1등에 당첨됐죠.
한 명 당 5억 원씩 받게 돼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성탄절에만 발행이 되는 엘 고르도, 이른바 뚱보 복권의 추첨 장면인데요.
200년이나 된 스페인 전통으로,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이 이 로또를 구입한다고 합니다.
이 복권의 가장 큰 특징은 같은 고유번호를 가진 160장을 한 묶음으로 판다는 점입니다.
가격이 비싸겠죠?
그러다보니 동네 주민이나 지인들끼리 나눠서 사게 되고, 자연스레 당첨자도 많아지는 겁니다.
지난 성탄절에는 세네갈 출신 난민이 복권에 당첨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은가메(세네갈 난민 당첨자) : "천천히 뭘 할 지 결정하겠습니다. 저에게 돈은 돈일 뿐입니다. 땅에 발을 붙이고 언제나처럼 친구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농장에서 과일을 따다 실직상태였던 은가메야말로 그야말로 인생 역전한 기분일텐데 참 차분하네요.
암튼 새해 벽두부터 여기저기서 복권 열풍이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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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1-11 18:12:34
- 수정2016-01-11 18:52:49
<앵커 멘트>
흔히 복권 당첨을 '인생 역전'이라고 부르죠.
미국에서 새해 벽두부터 복권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당첨자가 계속 나오지 않으면서, 로또 당첨금이 1조 원을 훌쩍 뛰어 넘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미국의 로또 열풍을 김시원 기자와 살펴봅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질문>
어제 미국에서 추첨을 했는데 또 당첨자가 안 나왔어요.
<답변>
네,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넘게 당첨자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당첨금이 계속 쌓이면서, 1조 5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녹취> "오늘의 당첨금은 9억4천980만 달러입니다. 여러분에게 잭팟을 터뜨리길 기대하겠습니다!"
아마 이 화면 보면서 숨죽였던 미국인들 많았을 것 같습니다.
'파워볼'이라는 로또인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두 번씩 추첨을 하거든요.
그런데 어제도 역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11월 초 당첨금은 480억 원에서 시작했는데 당첨자가 계속 안 나오면서 1조 5천억 원이 됐습니다.
원리 자체는 우리와 거의 비슷한데 확률은 훨씬 낮습니다.
1부터 69까지의 숫자 가운데 5개와 1부터 26까지의 숫자중 한 개, 이렇게 6개를 모두 맞춰야 1등에 당첨되는데요.
당첨 확률이 2억 9천만 분의 1입니다.
한국의 나눔 로또보다 35배 이상 맞추기 어렵고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도 훨씬 낮다고 하네요.
<질문>
이번 당첨금이 미국 복권 역사상 최고 금액이라면서요?
<답변>
맞습니다.
기존 최고액은 2012년에 나온 6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7천8백억 원이었습니다.
이번 로또는 언제 당첨자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당시보다 당첨금이 2배 가까이 많아졌습니다.
<녹취> 게리 그리프(텍사스 복권국 이사) : "정말 흥분됩니다. 역사상 가장 큰 잭팟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복권이 엄청나게 팔리고 있어요."
파워볼 로또 1장 값은 2달러로 한 사람당 5백 달러 어치까지 살 수 있습니다.
당첨금은 30년 동안 연금식으로 나눠 받거나 현금으로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데요.
일시불로 받을 경우 당첨금이 낮아집니다.
만약 어제 당첨자가 나왔다면, 약 5억 9천만 달러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세금을 제하지 않은 금액이고요.
연방세 25%와 살고 있는 주 별로 지방세를 최대 9% 내야하기 때문에 어떤 주의 시민이 당첨되냐에 따라 당첨금이 크게 달라집니다.
<질문>
암튼 당첨자가 나올 때까지 로또 열풍은 계속 되겠군요?
<답변>
네, 당첨금만 역대 최고가 아니고, 로또 판매액도 역대 최대입니다.
복권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미국 시민들의 모습인데요.
이렇게 길 가장자리까지 길게 늘어서서 몇 시간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녹취> "이게 바로 당첨 티켓입니다."
<녹취> "여기 1등 티켓이 있습니다. 여기 있어요!"
한 기업에서는 이렇게 직원들을 모아 놓고, 로또를 대량 구매해서 나눠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유튜브에는 이런 영상도 올라왔습니다.
<녹취> "2016년 파워볼은...제니퍼!"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 발표 장면을 이번 로또 당첨자 발표로 패러디한 영상입니다.
당시 사회자가 1등과 2등 수상자를 바꿔 말해서 한바탕 논란이 일었었는데 로또 추첨도 그러면 큰 일 나겠죠?
아무튼 이렇게 관심이 크다보니까 텍사스주에서는 금요일에, 1시간 기준으로 사상 최다액의 로또가 팔렸습니다.
미국 전체로 봐도 추첨 전 날에는 2억 7700억 달러 어치가, 추첨 당일에는 4억 달러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주에는 아마도 더 팔릴 것 같습니다.
<질문>
그래서인가요, 이런 과열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답변>
네, 미국에서 로또에 당첨된 이후에 워낙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플로리다에 살던 아브라함은 지난 2009년 3백억 원 이상의 당첨금을 받았는데요.
당첨금을 노리고 주위를 맴돌던 도리스 무어란 여성에게 살해당한 뒤 암매장 당했습니다.
지난 1981년, 당시로선 최고액인 5백만 달러의 당첨금을 받았던 아이센버그도 몇 년 만에 빈털털이가 됐고 2번이나 이혼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복권 당첨자들에게는 갑자기 많은 전화가 오고, 이름도 모르는 친척들이 불쑥 찾아온다고 합니다.
또 낯선 사람들이 쫓아다니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집니다.
그래서 복권의 저주란 말도 있는데, 특히 당첨 직후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녹취> 제이슨 커랜드(복권 전문 변호사) : "일단 당첨되자마자 티켓 뒤에 서명을 해야 하고요. 복사를 한 뒤에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지난해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1등 당첨자의 44%가 5년 안에 전액을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복권 열풍, 사실 미국 뿐이 아니죠.
<답변>
네, 지난달 스페인에서 천 6백명이 복권 1등에 당첨됐죠.
한 명 당 5억 원씩 받게 돼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성탄절에만 발행이 되는 엘 고르도, 이른바 뚱보 복권의 추첨 장면인데요.
200년이나 된 스페인 전통으로,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이 이 로또를 구입한다고 합니다.
이 복권의 가장 큰 특징은 같은 고유번호를 가진 160장을 한 묶음으로 판다는 점입니다.
가격이 비싸겠죠?
그러다보니 동네 주민이나 지인들끼리 나눠서 사게 되고, 자연스레 당첨자도 많아지는 겁니다.
지난 성탄절에는 세네갈 출신 난민이 복권에 당첨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은가메(세네갈 난민 당첨자) : "천천히 뭘 할 지 결정하겠습니다. 저에게 돈은 돈일 뿐입니다. 땅에 발을 붙이고 언제나처럼 친구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농장에서 과일을 따다 실직상태였던 은가메야말로 그야말로 인생 역전한 기분일텐데 참 차분하네요.
암튼 새해 벽두부터 여기저기서 복권 열풍이 뜨겁습니다.
흔히 복권 당첨을 '인생 역전'이라고 부르죠.
미국에서 새해 벽두부터 복권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당첨자가 계속 나오지 않으면서, 로또 당첨금이 1조 원을 훌쩍 뛰어 넘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미국의 로또 열풍을 김시원 기자와 살펴봅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질문>
어제 미국에서 추첨을 했는데 또 당첨자가 안 나왔어요.
<답변>
네,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넘게 당첨자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당첨금이 계속 쌓이면서, 1조 5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녹취> "오늘의 당첨금은 9억4천980만 달러입니다. 여러분에게 잭팟을 터뜨리길 기대하겠습니다!"
아마 이 화면 보면서 숨죽였던 미국인들 많았을 것 같습니다.
'파워볼'이라는 로또인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두 번씩 추첨을 하거든요.
그런데 어제도 역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11월 초 당첨금은 480억 원에서 시작했는데 당첨자가 계속 안 나오면서 1조 5천억 원이 됐습니다.
원리 자체는 우리와 거의 비슷한데 확률은 훨씬 낮습니다.
1부터 69까지의 숫자 가운데 5개와 1부터 26까지의 숫자중 한 개, 이렇게 6개를 모두 맞춰야 1등에 당첨되는데요.
당첨 확률이 2억 9천만 분의 1입니다.
한국의 나눔 로또보다 35배 이상 맞추기 어렵고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도 훨씬 낮다고 하네요.
<질문>
이번 당첨금이 미국 복권 역사상 최고 금액이라면서요?
<답변>
맞습니다.
기존 최고액은 2012년에 나온 6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7천8백억 원이었습니다.
이번 로또는 언제 당첨자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당시보다 당첨금이 2배 가까이 많아졌습니다.
<녹취> 게리 그리프(텍사스 복권국 이사) : "정말 흥분됩니다. 역사상 가장 큰 잭팟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복권이 엄청나게 팔리고 있어요."
파워볼 로또 1장 값은 2달러로 한 사람당 5백 달러 어치까지 살 수 있습니다.
당첨금은 30년 동안 연금식으로 나눠 받거나 현금으로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데요.
일시불로 받을 경우 당첨금이 낮아집니다.
만약 어제 당첨자가 나왔다면, 약 5억 9천만 달러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세금을 제하지 않은 금액이고요.
연방세 25%와 살고 있는 주 별로 지방세를 최대 9% 내야하기 때문에 어떤 주의 시민이 당첨되냐에 따라 당첨금이 크게 달라집니다.
<질문>
암튼 당첨자가 나올 때까지 로또 열풍은 계속 되겠군요?
<답변>
네, 당첨금만 역대 최고가 아니고, 로또 판매액도 역대 최대입니다.
복권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미국 시민들의 모습인데요.
이렇게 길 가장자리까지 길게 늘어서서 몇 시간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녹취> "이게 바로 당첨 티켓입니다."
<녹취> "여기 1등 티켓이 있습니다. 여기 있어요!"
한 기업에서는 이렇게 직원들을 모아 놓고, 로또를 대량 구매해서 나눠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유튜브에는 이런 영상도 올라왔습니다.
<녹취> "2016년 파워볼은...제니퍼!"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 발표 장면을 이번 로또 당첨자 발표로 패러디한 영상입니다.
당시 사회자가 1등과 2등 수상자를 바꿔 말해서 한바탕 논란이 일었었는데 로또 추첨도 그러면 큰 일 나겠죠?
아무튼 이렇게 관심이 크다보니까 텍사스주에서는 금요일에, 1시간 기준으로 사상 최다액의 로또가 팔렸습니다.
미국 전체로 봐도 추첨 전 날에는 2억 7700억 달러 어치가, 추첨 당일에는 4억 달러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주에는 아마도 더 팔릴 것 같습니다.
<질문>
그래서인가요, 이런 과열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답변>
네, 미국에서 로또에 당첨된 이후에 워낙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플로리다에 살던 아브라함은 지난 2009년 3백억 원 이상의 당첨금을 받았는데요.
당첨금을 노리고 주위를 맴돌던 도리스 무어란 여성에게 살해당한 뒤 암매장 당했습니다.
지난 1981년, 당시로선 최고액인 5백만 달러의 당첨금을 받았던 아이센버그도 몇 년 만에 빈털털이가 됐고 2번이나 이혼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복권 당첨자들에게는 갑자기 많은 전화가 오고, 이름도 모르는 친척들이 불쑥 찾아온다고 합니다.
또 낯선 사람들이 쫓아다니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집니다.
그래서 복권의 저주란 말도 있는데, 특히 당첨 직후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녹취> 제이슨 커랜드(복권 전문 변호사) : "일단 당첨되자마자 티켓 뒤에 서명을 해야 하고요. 복사를 한 뒤에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지난해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1등 당첨자의 44%가 5년 안에 전액을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복권 열풍, 사실 미국 뿐이 아니죠.
<답변>
네, 지난달 스페인에서 천 6백명이 복권 1등에 당첨됐죠.
한 명 당 5억 원씩 받게 돼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성탄절에만 발행이 되는 엘 고르도, 이른바 뚱보 복권의 추첨 장면인데요.
200년이나 된 스페인 전통으로,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이 이 로또를 구입한다고 합니다.
이 복권의 가장 큰 특징은 같은 고유번호를 가진 160장을 한 묶음으로 판다는 점입니다.
가격이 비싸겠죠?
그러다보니 동네 주민이나 지인들끼리 나눠서 사게 되고, 자연스레 당첨자도 많아지는 겁니다.
지난 성탄절에는 세네갈 출신 난민이 복권에 당첨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은가메(세네갈 난민 당첨자) : "천천히 뭘 할 지 결정하겠습니다. 저에게 돈은 돈일 뿐입니다. 땅에 발을 붙이고 언제나처럼 친구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농장에서 과일을 따다 실직상태였던 은가메야말로 그야말로 인생 역전한 기분일텐데 참 차분하네요.
암튼 새해 벽두부터 여기저기서 복권 열풍이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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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원 기자 siw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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