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8년 美 에디슨이 세운 GE가전 삼킨 中 기업은?

입력 2016.01.16 (10:50) 수정 2016.01.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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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존심' GE 가전, 중국이 삼키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 가전 부문이 중국 기업에 넘어갔다.

GE 가전사업부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1878년 세운 에디슨 전기회사에서 출발했다.

인수 기업은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칭다오 하이얼'이다. 인수 가격은 54억 달러, 우리 돈 6조 5천억 원이다.

매각 계약 이후에도 GE 브랜드는 유지된다고 GE 측은 설명했다. 중국 기업의 외국 전자업체 인수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GE는 2008년 하이얼에 한차례 매각을 시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와 접촉하는 등 가전 부문 매각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 GE 전체 매출의 1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가전 부문이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

따라서 이번 계약은 부진한 사업 부문을 정리하겠다는 GE와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린 하이얼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덩치 키운 하이얼… 삼성·LG 도 '촉각'

한편, 2008년에 이어 이번 인수 시도에서도 미국 현지 언론들은 GE 가전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LG전자와 삼성전자를 거론했다.
2008년 GE 가전이 M&A 시장에 나왔을 당시, LG 전자 고위 관계자는 "전 세계 가전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일인만큼 앞으로 상황을 주의 깊고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지난해 말부터 이번 인수전에 비밀리에 나섰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단 삼성과 LG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긴장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이얼이 GE의 브랜드 이미지를 이용해 본격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설 수도 있고, GE의 기술력을 이용해 중국 내 생활가전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

GE 가전 사업은 저가제품에 집중돼 있어 고가 브랜드 위주로 전략을 펼쳐 나가는 삼성전자, LG전자 등과는 시장이 구분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하이얼이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미국 가전 시장, 나아가 세계 가전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열려 있는 만큼 국내 가전업체의 긴장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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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16 10:50:47
    • 수정2016-01-16 15: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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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존심' GE 가전, 중국이 삼키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 가전 부문이 중국 기업에 넘어갔다.

GE 가전사업부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1878년 세운 에디슨 전기회사에서 출발했다.

인수 기업은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칭다오 하이얼'이다. 인수 가격은 54억 달러, 우리 돈 6조 5천억 원이다.

매각 계약 이후에도 GE 브랜드는 유지된다고 GE 측은 설명했다. 중국 기업의 외국 전자업체 인수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GE는 2008년 하이얼에 한차례 매각을 시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와 접촉하는 등 가전 부문 매각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 GE 전체 매출의 1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가전 부문이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

따라서 이번 계약은 부진한 사업 부문을 정리하겠다는 GE와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린 하이얼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덩치 키운 하이얼… 삼성·LG 도 '촉각'

한편, 2008년에 이어 이번 인수 시도에서도 미국 현지 언론들은 GE 가전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LG전자와 삼성전자를 거론했다.
2008년 GE 가전이 M&A 시장에 나왔을 당시, LG 전자 고위 관계자는 "전 세계 가전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일인만큼 앞으로 상황을 주의 깊고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지난해 말부터 이번 인수전에 비밀리에 나섰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단 삼성과 LG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긴장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이얼이 GE의 브랜드 이미지를 이용해 본격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설 수도 있고, GE의 기술력을 이용해 중국 내 생활가전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

GE 가전 사업은 저가제품에 집중돼 있어 고가 브랜드 위주로 전략을 펼쳐 나가는 삼성전자, LG전자 등과는 시장이 구분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하이얼이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미국 가전 시장, 나아가 세계 가전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열려 있는 만큼 국내 가전업체의 긴장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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