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스포츠 폭력, 용인될 수 없다

입력 2016.01.18 (07:37) 수정 2016.01.1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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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섭 해설위원]

코치의 선수 폭행, 선배의 후배 폭행 등 체육계의 폭력이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닙니다. 중고교 선수부터 국가대표 선수, 특히 금메달리스트까지 폭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폭력으로 많은 유망주와 스타들이 운동을 그만두기도 하고 국적까지 바꿔도 폭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고 런던에선 팔꿈치가 꺾여도 바벨을 놓지 않은 투혼으로 감동을 준 사재혁 선수가 대표 팀 후배를 폭행했습니다. 본인의 선수 생활도 끝났지만 우리 사회에 준 충격이 더 컸습니다.
한 카누 국가대표는 예의가 없다는 이유로 대학 후배를 2시간 동안 폭행했습니다. 평소에도 비비탄을 쐈고 학교에 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훈련 중에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사건으로 자격정지를 당했습니다. 지난 2005년에는 안현수 선수가 밤새 폭행을 당했습니다. 대표 팀 고참이 병역혜택을 받기 위해 양보를 종용했고 안 선수가 정정당당하게 하자며 거부하면서 일어난 일입니다. 결국 몇 년 뒤 나라를 떠났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폭력을 비롯한 스포츠계의 4대 악을 근절시키겠다고 했습니다. 2년이나 됐지만 체육계의 폭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이 운영하는 스포츠 4대 악 신고센터에 접수되는 폭력 관련 제보도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합니다. 맞으면서 운동을 배웠고, 선배가 되고 또 지도자가 된 뒤 후배와 제자를 때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이유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이 과정에서의 폭력이 용인되곤 했습니다. 상명하복의 조직문화, 서열 문화의 영향과 함께 성적 지상주의 때문입니다.

체육계 폭력은 당연히 없어져야 합니다. 선수들의 인성과 창의성까지 망치기 때문입니다. 정신훈련을 빙자한 체벌도 근절되어야 합니다. 지도자도 어린 선수에게 폭력은 물론 막말과 욕설도 말아야 합니다. 관행이라고 얘기하겠지만 비정상입니다.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권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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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스포츠 폭력, 용인될 수 없다
    • 입력 2016-01-18 07:42:54
    • 수정2016-01-19 07: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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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섭 해설위원] 코치의 선수 폭행, 선배의 후배 폭행 등 체육계의 폭력이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닙니다. 중고교 선수부터 국가대표 선수, 특히 금메달리스트까지 폭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폭력으로 많은 유망주와 스타들이 운동을 그만두기도 하고 국적까지 바꿔도 폭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고 런던에선 팔꿈치가 꺾여도 바벨을 놓지 않은 투혼으로 감동을 준 사재혁 선수가 대표 팀 후배를 폭행했습니다. 본인의 선수 생활도 끝났지만 우리 사회에 준 충격이 더 컸습니다. 한 카누 국가대표는 예의가 없다는 이유로 대학 후배를 2시간 동안 폭행했습니다. 평소에도 비비탄을 쐈고 학교에 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훈련 중에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사건으로 자격정지를 당했습니다. 지난 2005년에는 안현수 선수가 밤새 폭행을 당했습니다. 대표 팀 고참이 병역혜택을 받기 위해 양보를 종용했고 안 선수가 정정당당하게 하자며 거부하면서 일어난 일입니다. 결국 몇 년 뒤 나라를 떠났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폭력을 비롯한 스포츠계의 4대 악을 근절시키겠다고 했습니다. 2년이나 됐지만 체육계의 폭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이 운영하는 스포츠 4대 악 신고센터에 접수되는 폭력 관련 제보도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합니다. 맞으면서 운동을 배웠고, 선배가 되고 또 지도자가 된 뒤 후배와 제자를 때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이유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이 과정에서의 폭력이 용인되곤 했습니다. 상명하복의 조직문화, 서열 문화의 영향과 함께 성적 지상주의 때문입니다. 체육계 폭력은 당연히 없어져야 합니다. 선수들의 인성과 창의성까지 망치기 때문입니다. 정신훈련을 빙자한 체벌도 근절되어야 합니다. 지도자도 어린 선수에게 폭력은 물론 막말과 욕설도 말아야 합니다. 관행이라고 얘기하겠지만 비정상입니다.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권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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