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운영 능력 차이로 승패 명암 갈렸다”

입력 2016.01.18 (16:41) 수정 2016.01.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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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테니스 전문가들은 정현(52위·삼성증권 후원)이 앞으로 경험을 더 쌓아 경기 운영 능력을 보완하면 세계 정상급 선수로 커 나갈 자질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첫날 남자단식 1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게 0-3(3-6 2-6 4-6)으로 졌다.

1시간55분간 조코비치를 상대한 정현은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뺏기도 했으나 서브 에이스에서 5-10으로 밀렸고 상대 서브 게임에서 점수를 따낼 확률도 46%-22%로 큰 차이가 났다.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은 "1세트 초반까지 대등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조코비치가 정현의 스타일을 파악한데다 정현의 체력까지 떨어지면서 승부가 갈렸다"고 평가했다.

김일순 전 감독은 "아무래도 세계 랭킹 1위를 상대하려면 정신적으로도 에너지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조코비치도 초반에 정현이 자신의 공을 그렇게 힘있게 받아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정현의 분투를 칭찬했다.

박용국 NH농협은행 감독은 "2세트 초반에 자신의 서브 게임 2개를 연달아 내주면서 힘의 균형이 급격히 무너졌다"며 "이후로는 승리를 확신한 조코비치가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용국 감독은 "정현의 서브 속도 자체는 큰 문제가 없으나 역시 확률을 높여야 한다"며 "포어핸드 샷에서 실수가 잦았던 점도 아쉬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시속 200㎞에 가까운 상대의 첫 서브는 몰라도 속도가 확 줄어드는 두 번째 서브를 받아내는 능력도 더 키워야 한다"고 언급하며 "오랜 랠리에서 조코비치에게 번번이 포인트를 허용하는 부분이나 드롭샷과 같은 수 싸움에서 밀리는 것은 앞으로 경험을 더 쌓으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진수 JSM 테니스 아카데미 대표는 "1세트 게임스코어 4-3에서 정현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4-4를 만들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며 "조코비치가 여러 차례 짜증을 내기도 하고 반대로 정현의 샷이 성공할 때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거나 박수를 쳐줄 정도로 선전했다"고 칭찬했다.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인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고 있기도 한 이진수 대표는 "그러나 역시 오랜 랠리에서 포인트를 잡아내는 능력이나 중요한 고비를 넘기는 부분 등은 조코비치가 왜 세계 1위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김일순 전 감독은 "정현의 체격 조건이나 경기 스타일로 볼 때 앞으로 자신의 롤 모델로 삼고 많이 배워야 할 선수가 바로 조코비치"라며 이날 경기를 통해 정현이 얻은 점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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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운영 능력 차이로 승패 명암 갈렸다”
    • 입력 2016-01-18 16:41:09
    • 수정2016-01-18 17:15:14
    연합뉴스
국내 테니스 전문가들은 정현(52위·삼성증권 후원)이 앞으로 경험을 더 쌓아 경기 운영 능력을 보완하면 세계 정상급 선수로 커 나갈 자질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첫날 남자단식 1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게 0-3(3-6 2-6 4-6)으로 졌다. 1시간55분간 조코비치를 상대한 정현은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뺏기도 했으나 서브 에이스에서 5-10으로 밀렸고 상대 서브 게임에서 점수를 따낼 확률도 46%-22%로 큰 차이가 났다.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은 "1세트 초반까지 대등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조코비치가 정현의 스타일을 파악한데다 정현의 체력까지 떨어지면서 승부가 갈렸다"고 평가했다. 김일순 전 감독은 "아무래도 세계 랭킹 1위를 상대하려면 정신적으로도 에너지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조코비치도 초반에 정현이 자신의 공을 그렇게 힘있게 받아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정현의 분투를 칭찬했다. 박용국 NH농협은행 감독은 "2세트 초반에 자신의 서브 게임 2개를 연달아 내주면서 힘의 균형이 급격히 무너졌다"며 "이후로는 승리를 확신한 조코비치가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용국 감독은 "정현의 서브 속도 자체는 큰 문제가 없으나 역시 확률을 높여야 한다"며 "포어핸드 샷에서 실수가 잦았던 점도 아쉬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시속 200㎞에 가까운 상대의 첫 서브는 몰라도 속도가 확 줄어드는 두 번째 서브를 받아내는 능력도 더 키워야 한다"고 언급하며 "오랜 랠리에서 조코비치에게 번번이 포인트를 허용하는 부분이나 드롭샷과 같은 수 싸움에서 밀리는 것은 앞으로 경험을 더 쌓으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진수 JSM 테니스 아카데미 대표는 "1세트 게임스코어 4-3에서 정현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4-4를 만들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며 "조코비치가 여러 차례 짜증을 내기도 하고 반대로 정현의 샷이 성공할 때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거나 박수를 쳐줄 정도로 선전했다"고 칭찬했다.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인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고 있기도 한 이진수 대표는 "그러나 역시 오랜 랠리에서 포인트를 잡아내는 능력이나 중요한 고비를 넘기는 부분 등은 조코비치가 왜 세계 1위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김일순 전 감독은 "정현의 체격 조건이나 경기 스타일로 볼 때 앞으로 자신의 롤 모델로 삼고 많이 배워야 할 선수가 바로 조코비치"라며 이날 경기를 통해 정현이 얻은 점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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