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하 30도 혹한 속 ‘백두산 속도전’

입력 2016.01.18 (21:31) 수정 2016.01.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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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백두산은 영하 30도의 그야말로 혹한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런 강추위 속에서도 백두산에 댐을 짓겠다며 속도전을 벌이는 돌격대원들의 모습을 북한 TV가 연일 선전하고 있습니다.

부실 우려가 큰 것은 물론 위험천만하기까지 한 공사 현장,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영상] 북한, 영하 30도에 맨손으로 공사?

<리포트>

하얗게 눈 덮인 백두산 3호 발전소의 댐 건설 현장.

돌격대원들이 쇠꼬챙이로 돌을 깨고, 두 손으로 잡은 대못을 다른 대원이 커다란 쇠망치로 내리칩니다.

얇은 장갑만 낀 채 연신 들것으로 돌을 나르고, 손으로 둑을 쌓습니다.

나무로 얼기설기 만든 임시 구조물에 매달려 작업하는 아찔한 장면도 등장합니다.

<녹취> "몸에 밧줄을 매고 10여 미터의 높이에서 기틀 조립 전투를 벌여 공사 속도를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5월 7차 당 대회 전까지 조기 완공하라는 지시에 따라 영하 20, 30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공사를 강행하는 겁니다.

<인터뷰> 리철(백두산 3호 발전소 현장 지도부) : "영웅 청년의 본때를 온 세상에 다시 한 번 힘있게 과시하고, 경애하는 원수님께 승리의 보고, 영광의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정상적인 공사라면 겨울철엔 꼭 피해야 할 야외 콘크리트 타설 작업도 그대로 진행됩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영상 4도 이하로 내려가면 (콘크리트) 공사를 못하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공사를) 밀어붙이니까 밑에서는 얘기 못하고 그냥 끌려가는 그런 상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앞서 지난해 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무리하게 완공된 백두산 1, 2호 발전소는 누수와 수로 붕괴 등의 부작용으로 완공 석 달이 넘도록 아직 가동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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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영하 30도 혹한 속 ‘백두산 속도전’
    • 입력 2016-01-18 21:32:37
    • 수정2016-01-18 22: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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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백두산은 영하 30도의 그야말로 혹한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런 강추위 속에서도 백두산에 댐을 짓겠다며 속도전을 벌이는 돌격대원들의 모습을 북한 TV가 연일 선전하고 있습니다.

부실 우려가 큰 것은 물론 위험천만하기까지 한 공사 현장,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영상] 북한, 영하 30도에 맨손으로 공사?

<리포트>

하얗게 눈 덮인 백두산 3호 발전소의 댐 건설 현장.

돌격대원들이 쇠꼬챙이로 돌을 깨고, 두 손으로 잡은 대못을 다른 대원이 커다란 쇠망치로 내리칩니다.

얇은 장갑만 낀 채 연신 들것으로 돌을 나르고, 손으로 둑을 쌓습니다.

나무로 얼기설기 만든 임시 구조물에 매달려 작업하는 아찔한 장면도 등장합니다.

<녹취> "몸에 밧줄을 매고 10여 미터의 높이에서 기틀 조립 전투를 벌여 공사 속도를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5월 7차 당 대회 전까지 조기 완공하라는 지시에 따라 영하 20, 30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공사를 강행하는 겁니다.

<인터뷰> 리철(백두산 3호 발전소 현장 지도부) : "영웅 청년의 본때를 온 세상에 다시 한 번 힘있게 과시하고, 경애하는 원수님께 승리의 보고, 영광의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정상적인 공사라면 겨울철엔 꼭 피해야 할 야외 콘크리트 타설 작업도 그대로 진행됩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영상 4도 이하로 내려가면 (콘크리트) 공사를 못하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공사를) 밀어붙이니까 밑에서는 얘기 못하고 그냥 끌려가는 그런 상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앞서 지난해 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무리하게 완공된 백두산 1, 2호 발전소는 누수와 수로 붕괴 등의 부작용으로 완공 석 달이 넘도록 아직 가동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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