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는 살아있다…품앗이로 이웃 돕는 주민들

입력 2016.01.18 (21:43) 수정 2016.01.1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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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는 게 팍팍해지면서 이웃 간의 정도 예전 같지 않다고 들 하시죠.

그래도 '이웃 사촌'이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집에 난 불로 실의에 빠진 이웃을 위해 나선 진짜 '이웃 사촌'들을 송수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2층 집 앞 좁은 골목길이 아침부터 떠들썩합니다.

부서진 세간 살이가 손에서 손으로 옮겨져 나오고.

<녹취> "여기 칼, 칼. 조심해요."

시커먼 옷가지들이 트럭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집 안은 사람 반 쓰레기 반.

그을음으로 도배된 곳곳을 치우고, 또 치웁니다.

이렇게 대청소에 나선 사람은 집 주인 김 할아버지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된 이웃들입니다.

김 할아버지 아들 내외와 손자의 보금자리가 잿더미가 된 게 지난 12월 24일.

일용직 노동으로 근근이 살다 보니 복구할 엄두조차 못 내던 이 가족에게, 이웃들이 먼저 손을 내민 겁니다.

<인터뷰> 이익수(수원시 인계동 통장) : "열일을 제치고 내가 이 분(김 할아버지)을 모시고 동장님한테 찾아갔어요. 좋은 방법이 있다고 하시더라고."

주변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경찰도 힘을 보탰습니다.

<인터뷰> 최성국(수원시 새마을협의회장) : "(화재 현장은 처음이었지만) 가능하리라고 생각했기에 우리가 뜻을 모으면 될 거라고 생각해서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이웃들의 도움으로 2시간여 만에 원래 모습을 찾은 2층 집.

김 할아버지는 다시 일어설 용기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학유(화재 피해자) : "손자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죠. 여러분들이 협조해주셔서 마음이 후련한 거 같아요. 고맙습니다. 다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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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는 살아있다…품앗이로 이웃 돕는 주민들
    • 입력 2016-01-18 21:43:34
    • 수정2016-01-18 21:59:21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사는 게 팍팍해지면서 이웃 간의 정도 예전 같지 않다고 들 하시죠.

그래도 '이웃 사촌'이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집에 난 불로 실의에 빠진 이웃을 위해 나선 진짜 '이웃 사촌'들을 송수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2층 집 앞 좁은 골목길이 아침부터 떠들썩합니다.

부서진 세간 살이가 손에서 손으로 옮겨져 나오고.

<녹취> "여기 칼, 칼. 조심해요."

시커먼 옷가지들이 트럭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집 안은 사람 반 쓰레기 반.

그을음으로 도배된 곳곳을 치우고, 또 치웁니다.

이렇게 대청소에 나선 사람은 집 주인 김 할아버지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된 이웃들입니다.

김 할아버지 아들 내외와 손자의 보금자리가 잿더미가 된 게 지난 12월 24일.

일용직 노동으로 근근이 살다 보니 복구할 엄두조차 못 내던 이 가족에게, 이웃들이 먼저 손을 내민 겁니다.

<인터뷰> 이익수(수원시 인계동 통장) : "열일을 제치고 내가 이 분(김 할아버지)을 모시고 동장님한테 찾아갔어요. 좋은 방법이 있다고 하시더라고."

주변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경찰도 힘을 보탰습니다.

<인터뷰> 최성국(수원시 새마을협의회장) : "(화재 현장은 처음이었지만) 가능하리라고 생각했기에 우리가 뜻을 모으면 될 거라고 생각해서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이웃들의 도움으로 2시간여 만에 원래 모습을 찾은 2층 집.

김 할아버지는 다시 일어설 용기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학유(화재 피해자) : "손자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죠. 여러분들이 협조해주셔서 마음이 후련한 거 같아요. 고맙습니다. 다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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