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톡톡] 치매는 완치 안 된다? 진실은?

입력 2016.01.19 (08:46) 수정 2016.01.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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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물건을 어디 뒀는지 깜빡깜빡 하거나 현관 번호키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 혹시나 치매는 아닐까 걱정하게 되죠.

그만큼 치매는 막연하기도 하고 두려운 병이기 때문이겠죠.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치매에 대한 얘기 나눠보죠.

<질문>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환자도 늘고 있죠?

<답변>
네, 사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누구나 떨어질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렇게 기억력이 떨어지는 노인 10명 중 3명은 치매라는 게 문제입니다.

나이별로 치매 비율을 보면, 60대에 100명 중 3명꼴 시작해 점점 증가하다가 80대 후반엔 100명 중 40명까지 늘어납니다.

빠른 속도로 기억력이 떨어지는 치매는 뇌에 병이 생겼기 때문에 발생하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게 기억,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이 손상돼 치매로 이어지는 알츠하이머병입니다.

치매 증상을 단계별로 보면, 처음엔 최근 일이 잘 기억이 나지 않다가 점점 날짜와 시간이 헷갈리게 됩니다.

그다음에 여기가 어딘지, 장소를 잘 몰라서 헤매다 보면, 활동까지 위축됩니다.

더 나아가 돈을 계산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요.

최근 기억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판단력도 떨어지고 성격도 변하게 됩니다.

점점 악화되다가 수년 뒤엔 갓난아기 상태로 돌아가는 겁니다.

<질문>
유명인들 중에도 치매에 걸린 사람이 많았죠.

똑똑한 사람들도 치매는 피해갈 수 없었던 건데요..

그렇다면 어떤 요인들이 치매를 잘 일으키나요?

<답변>
네, 돈, 명예, 권력 그 무엇을 가졌다고 해도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유명한 과학자나, 정치인 중에서도 치매에 걸린 분들이 많은데요.

대표적인 분은 영국의 총리이자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윈스터 처칠이 있고요.

그리고 과거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나 영국 총리였던 마가렛 대처 총리도 치매에 걸렸습니다.

학력 수준이 높다고 해서 치매에 걸리지 않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러면 어떤 요인들이 치매를 잘 일으킬까요?

음주가 2.6배로 가장 높았는데요. 과음의 경우, 뇌를 직접 손상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이 뇌 손상으로 2.1배였는데, 중증 뇌 손상뿐 아니라 뇌진탕 같은 가벼운 뇌 손상도 치매 위험을 높입니다.

운동부족이나 우울증도 중요한 위험인자고요.

흡연이나 고혈압, 당뇨병, 비만이 있을 때 치매 위험이 올라갔습니다.

이런 위험요인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하나씩 제거하는 게 치매를 예방하는 지름길이겠죠.

<질문>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인가요?

<답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왜냐하면, 치매 원인에 따라 완치 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치매의 원인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비타민 결핍, 엽산 결핍에 의한 치매는 피검사만 해보면 단번에 알 수 있고, 부족한 물질들을 공급해주면 치료됩니다.

또, 뇌종양 등에 의한 치매의 경우, 뇌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고, 원인 병변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 우울증이 치매처럼 보이는 가성 치매라고 있는데요.

이 경우, 항우울제를 처방하면 우울증과 함께 기억력 집중력 등이 함께 회복됩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처럼 뇌세포가 죽어가는 퇴행성인 경우, 완치되지는 않습니다.

이 경운 다만, 약물치료로 진행을 지연시키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습니다.

바로 기억력을 유지시켜주는 "인지기능 개선약" 덕분인데요.

그래프를 보시면, 치매 환자를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기능이 급격히 떨어지죠.

그런데 치매약을 아주 초창기에 시작하면, 인지기능이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 서서히 감소하면서,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이렇게 치매 진행을 늦추는 것만으로도 치매 어르신이나 돌보는 가족에겐 상당히 의미가 있는데요.

실제로 조기 발견해 조기 치료하면, 환자 입장에선 5년 뒤 요양시설로 갈 확률이 절반넘게 줄어듭니다.

치매 환자의 가족들도 돌봄이 필요한 시간이 줄어들어 8년 동안 7천 8백 시간의 여가시간이 더 생기고요.

돌봄 비용으론 6천4백만 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치매 어르신을 그냥 놔두면, 8년 후 가족들이 8시간 넘게 돌봐야 하는데, 조기 치료한 경우 4시간으로 크게 줄어듭니다.

비용도 마찬가진데요. 방치 시엔 매달 243만 원씩 들어가지만, 조기 치료한 경우 147만 원으로 감소합니다.

완치 약은 없더라도 조기치료의 효과를 전혀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깁니다.

<질문>
그렇다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게 관건이겠네요.

<답변>
네, 일단 치매인지 아닌지, 의료진과 면담과 대화를 통해서 면밀히 따져봐야 하고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완치되는 치매도 있기 때문에 피검사나 뇌 영상 검사를 해서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최근 뇌 MRI 검사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한 기능적 뇌 영상검사라고 있는데요.

실제 뇌의 혈류량이나, 뇌세포의 대사능력, 단백질 이상을 검출할 수 있고, 정확성이 높아 조기 진단에 활용하는 추셉니다.

또 허리 부위에 바늘을 꽂아서 하는 뇌척수액 검사가 있는데요.

여기 척수액에서 치매 관련 단백질을 검출할 수 있어서 진단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연구 중인데, 조만간 실제 임상에도 도입될 전망입니다.

치매에 걸려도 얼마든지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게 가능한데요.

다음 이 시간엔 치매 환자를 돌보는 헤아림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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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톡톡] 치매는 완치 안 된다? 진실은?
    • 입력 2016-01-19 08:47:08
    • 수정2016-01-26 11: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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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물건을 어디 뒀는지 깜빡깜빡 하거나 현관 번호키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 혹시나 치매는 아닐까 걱정하게 되죠.

그만큼 치매는 막연하기도 하고 두려운 병이기 때문이겠죠.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치매에 대한 얘기 나눠보죠.

<질문>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환자도 늘고 있죠?

<답변>
네, 사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누구나 떨어질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렇게 기억력이 떨어지는 노인 10명 중 3명은 치매라는 게 문제입니다.

나이별로 치매 비율을 보면, 60대에 100명 중 3명꼴 시작해 점점 증가하다가 80대 후반엔 100명 중 40명까지 늘어납니다.

빠른 속도로 기억력이 떨어지는 치매는 뇌에 병이 생겼기 때문에 발생하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게 기억,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이 손상돼 치매로 이어지는 알츠하이머병입니다.

치매 증상을 단계별로 보면, 처음엔 최근 일이 잘 기억이 나지 않다가 점점 날짜와 시간이 헷갈리게 됩니다.

그다음에 여기가 어딘지, 장소를 잘 몰라서 헤매다 보면, 활동까지 위축됩니다.

더 나아가 돈을 계산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요.

최근 기억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판단력도 떨어지고 성격도 변하게 됩니다.

점점 악화되다가 수년 뒤엔 갓난아기 상태로 돌아가는 겁니다.

<질문>
유명인들 중에도 치매에 걸린 사람이 많았죠.

똑똑한 사람들도 치매는 피해갈 수 없었던 건데요..

그렇다면 어떤 요인들이 치매를 잘 일으키나요?

<답변>
네, 돈, 명예, 권력 그 무엇을 가졌다고 해도 치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유명한 과학자나, 정치인 중에서도 치매에 걸린 분들이 많은데요.

대표적인 분은 영국의 총리이자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윈스터 처칠이 있고요.

그리고 과거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나 영국 총리였던 마가렛 대처 총리도 치매에 걸렸습니다.

학력 수준이 높다고 해서 치매에 걸리지 않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러면 어떤 요인들이 치매를 잘 일으킬까요?

음주가 2.6배로 가장 높았는데요. 과음의 경우, 뇌를 직접 손상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이 뇌 손상으로 2.1배였는데, 중증 뇌 손상뿐 아니라 뇌진탕 같은 가벼운 뇌 손상도 치매 위험을 높입니다.

운동부족이나 우울증도 중요한 위험인자고요.

흡연이나 고혈압, 당뇨병, 비만이 있을 때 치매 위험이 올라갔습니다.

이런 위험요인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하나씩 제거하는 게 치매를 예방하는 지름길이겠죠.

<질문>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인가요?

<답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왜냐하면, 치매 원인에 따라 완치 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치매의 원인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비타민 결핍, 엽산 결핍에 의한 치매는 피검사만 해보면 단번에 알 수 있고, 부족한 물질들을 공급해주면 치료됩니다.

또, 뇌종양 등에 의한 치매의 경우, 뇌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고, 원인 병변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 우울증이 치매처럼 보이는 가성 치매라고 있는데요.

이 경우, 항우울제를 처방하면 우울증과 함께 기억력 집중력 등이 함께 회복됩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처럼 뇌세포가 죽어가는 퇴행성인 경우, 완치되지는 않습니다.

이 경운 다만, 약물치료로 진행을 지연시키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습니다.

바로 기억력을 유지시켜주는 "인지기능 개선약" 덕분인데요.

그래프를 보시면, 치매 환자를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기능이 급격히 떨어지죠.

그런데 치매약을 아주 초창기에 시작하면, 인지기능이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 서서히 감소하면서,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이렇게 치매 진행을 늦추는 것만으로도 치매 어르신이나 돌보는 가족에겐 상당히 의미가 있는데요.

실제로 조기 발견해 조기 치료하면, 환자 입장에선 5년 뒤 요양시설로 갈 확률이 절반넘게 줄어듭니다.

치매 환자의 가족들도 돌봄이 필요한 시간이 줄어들어 8년 동안 7천 8백 시간의 여가시간이 더 생기고요.

돌봄 비용으론 6천4백만 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치매 어르신을 그냥 놔두면, 8년 후 가족들이 8시간 넘게 돌봐야 하는데, 조기 치료한 경우 4시간으로 크게 줄어듭니다.

비용도 마찬가진데요. 방치 시엔 매달 243만 원씩 들어가지만, 조기 치료한 경우 147만 원으로 감소합니다.

완치 약은 없더라도 조기치료의 효과를 전혀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깁니다.

<질문>
그렇다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게 관건이겠네요.

<답변>
네, 일단 치매인지 아닌지, 의료진과 면담과 대화를 통해서 면밀히 따져봐야 하고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완치되는 치매도 있기 때문에 피검사나 뇌 영상 검사를 해서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최근 뇌 MRI 검사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한 기능적 뇌 영상검사라고 있는데요.

실제 뇌의 혈류량이나, 뇌세포의 대사능력, 단백질 이상을 검출할 수 있고, 정확성이 높아 조기 진단에 활용하는 추셉니다.

또 허리 부위에 바늘을 꽂아서 하는 뇌척수액 검사가 있는데요.

여기 척수액에서 치매 관련 단백질을 검출할 수 있어서 진단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연구 중인데, 조만간 실제 임상에도 도입될 전망입니다.

치매에 걸려도 얼마든지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게 가능한데요.

다음 이 시간엔 치매 환자를 돌보는 헤아림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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