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살 청년”…‘장난감 병원’ 의사들

입력 2016.01.20 (21:45) 수정 2016.01.2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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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좋아하는 장난감이 망가지는 것만큼, 아이들에게 슬픈 일은 없죠.

'장난감 병원'을 차려 동심을 치료해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은 것에서 보람을 찾으며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장난감 의사할아버지들을, 김채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택배 상자가 천장까지 쌓여 있습니다.

상자를 열자 고장난 장난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녹취> "에듀볼, 그 다음에 뽀로로 기차..."

'장난감 의사'들의 나이는 평균 70살.

정교한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녹취> 김영봉(장난감 병원 의사) : "모터가 잘 돌아가잖우. 여기 회전이 안 된다고 써 있는데."

수십년간 전기공학을 가르친 교수부터, 은퇴한 뒤 다시 기술을 배운 교장 선생님까지..

이들은 봉사를 통해 삶의 재미를 되찾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경래(장난감 병원 의사) : "나의 모습이 바뀌고 또 어떤 목적이 있다는 자체가 나의 새로운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이곳을 거쳐간 장난감은 2만여 개... 모두 무료로 고쳐줬습니다.

<인터뷰> 김남규(서울시 서초구) : "아이도 지금 보시다시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주 기쁩니다."

물론 못 고치는 장난감도 있습니다.

<녹취> "아이고. 실망했네. 큰일났네."

그럴 땐 다른 장난감을 내밉니다.

<녹취> "감사합니다!"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고장난 장난감들이 밀려듭니다.

이들은 장난감 병원 같은 은퇴자를 위한 봉사 일터가 더 많이 생기길 희망합니다.

<인터뷰> 하영선(장난감 병원 의사) : "다른 사람을 위해서, 뭔가 작은 일이지만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이 일을) 정말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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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살 청년”…‘장난감 병원’ 의사들
    • 입력 2016-01-20 21:46:39
    • 수정2016-01-20 22: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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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좋아하는 장난감이 망가지는 것만큼, 아이들에게 슬픈 일은 없죠.

'장난감 병원'을 차려 동심을 치료해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은 것에서 보람을 찾으며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장난감 의사할아버지들을, 김채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택배 상자가 천장까지 쌓여 있습니다.

상자를 열자 고장난 장난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녹취> "에듀볼, 그 다음에 뽀로로 기차..."

'장난감 의사'들의 나이는 평균 70살.

정교한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녹취> 김영봉(장난감 병원 의사) : "모터가 잘 돌아가잖우. 여기 회전이 안 된다고 써 있는데."

수십년간 전기공학을 가르친 교수부터, 은퇴한 뒤 다시 기술을 배운 교장 선생님까지..

이들은 봉사를 통해 삶의 재미를 되찾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경래(장난감 병원 의사) : "나의 모습이 바뀌고 또 어떤 목적이 있다는 자체가 나의 새로운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이곳을 거쳐간 장난감은 2만여 개... 모두 무료로 고쳐줬습니다.

<인터뷰> 김남규(서울시 서초구) : "아이도 지금 보시다시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주 기쁩니다."

물론 못 고치는 장난감도 있습니다.

<녹취> "아이고. 실망했네. 큰일났네."

그럴 땐 다른 장난감을 내밉니다.

<녹취> "감사합니다!"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고장난 장난감들이 밀려듭니다.

이들은 장난감 병원 같은 은퇴자를 위한 봉사 일터가 더 많이 생기길 희망합니다.

<인터뷰> 하영선(장난감 병원 의사) : "다른 사람을 위해서, 뭔가 작은 일이지만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이 일을) 정말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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