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시설 싹쓸이 임대 후 재임대로 폭리

입력 2016.01.23 (06:21) 수정 2016.01.23 (08: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집 근처 학교에서 운동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요즘 생활체육을 장려하기 위해 체육관이나 운동장 등 학교 체육시설을 일반인에게 저렴하게 빌려주고 있는데요,

실제 빌리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말마다 농구 경기를 하는 사회인 농구 동호회입니다.

비용이 절반 밖에 안되는 학교 체육관을 바로 옆에 두고도 다른 곳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세훈(농구동호회) : "(학교 체육관은) 예약하는 것도 쉽지 않고 그래서 그 전부터 계속 수강 신청하듯이 클릭한다고..."

교육청의 학교시설 예약시스템입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체육관 이용 예약이 5월까지 꽉 차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은 조 모씨 한 사람이 싹쓸이했습니다.

이른바 브로커입니다.

<녹취> 김00(사회인 농구동호회 회원) : "방법이 없더라고요. 동호회 카페가 있어요. 원하는 체육관이 있다고 하면 그걸 보고 (브로커한테) 연락이 오는거죠. 전체 시간을 다 임대해서 그걸 조금씩 조금씩 재임대 하는거죠."

다른 학교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예약을 독점한 브로커들은 일반인에게 훨씬 비싼 돈을 받고 재임대합니다.

학교로 부터 농구장을 직접 빌리면 일주일에 4번, 2시간씩 해서 24만 원인데 반해, 브로커는 두 배 넘게 요구합니다.

<녹취> 서울00중학교 시설임대브로커 : "주 4회 기준에 50만 원 받고 있거든요.학교 측에서 영구 대관을 주겠다고 하는 상황인데 저희가 위탁받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브로커들은 장기 임대로 80% 할인까지 받기 때문에 실제론 10배 정도의 폭리를 취하는 셈입니다.

생활 체육 진흥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학교 체육시설 임대 사업이 엉뚱한 사람의 배만 채워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학교시설 싹쓸이 임대 후 재임대로 폭리
    • 입력 2016-01-23 06:23:03
    • 수정2016-01-23 08:21:3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집 근처 학교에서 운동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요즘 생활체육을 장려하기 위해 체육관이나 운동장 등 학교 체육시설을 일반인에게 저렴하게 빌려주고 있는데요,

실제 빌리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말마다 농구 경기를 하는 사회인 농구 동호회입니다.

비용이 절반 밖에 안되는 학교 체육관을 바로 옆에 두고도 다른 곳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세훈(농구동호회) : "(학교 체육관은) 예약하는 것도 쉽지 않고 그래서 그 전부터 계속 수강 신청하듯이 클릭한다고..."

교육청의 학교시설 예약시스템입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체육관 이용 예약이 5월까지 꽉 차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은 조 모씨 한 사람이 싹쓸이했습니다.

이른바 브로커입니다.

<녹취> 김00(사회인 농구동호회 회원) : "방법이 없더라고요. 동호회 카페가 있어요. 원하는 체육관이 있다고 하면 그걸 보고 (브로커한테) 연락이 오는거죠. 전체 시간을 다 임대해서 그걸 조금씩 조금씩 재임대 하는거죠."

다른 학교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예약을 독점한 브로커들은 일반인에게 훨씬 비싼 돈을 받고 재임대합니다.

학교로 부터 농구장을 직접 빌리면 일주일에 4번, 2시간씩 해서 24만 원인데 반해, 브로커는 두 배 넘게 요구합니다.

<녹취> 서울00중학교 시설임대브로커 : "주 4회 기준에 50만 원 받고 있거든요.학교 측에서 영구 대관을 주겠다고 하는 상황인데 저희가 위탁받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브로커들은 장기 임대로 80% 할인까지 받기 때문에 실제론 10배 정도의 폭리를 취하는 셈입니다.

생활 체육 진흥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학교 체육시설 임대 사업이 엉뚱한 사람의 배만 채워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