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느릿느릿 ‘거북운행’…십중팔구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차를 운전해 시내를 달리다 보면 앞차가 더디게 운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로를 비켜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속력을 내서 달리는 것도 아닌 상황, 뒤차 진로를 방해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차로를 바꿔서 달릴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다음에 좌회전하기 위해 차로를 바꾸면 안 되는 경우나 사거리에서 파랑 신호등이 바뀌기 직전 경우라면 정말 짜증 나기에 십상입니다.
그럴 때 나의 진로를 방해했던 그 차의 운전자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옆 차로에 붙어 운전자를 보면 딴 짓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 휴대전화로 전화 통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지 인터넷을 검색하는지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휴대전화로 인한 차량 사고 급증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은 그동안 많이 제기돼 왔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운전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운전에 집중을 못 해 위험할 수밖에 없죠.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음주 운전을 하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만 위험한 게 아닙니다. 얼마 전 길거리에서 휴대전화를 하다가 전봇대를 들이박거나 맨홀에 빠지고, 부둣가에서는 바다에 빠지는 영상도 공개돼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을 일깨워줬습니다.
스마트폰은 어른의 장난감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요즘 길거리나 카페, 사무실에서 보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몰두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주변 상황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온 신경이 스마트폰 화면에 쏠려 있으니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본 한 실험에서는 휴대전화로 기사를 읽던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서 바로 앞에 있는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고 들이받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의하면 70km로 운전하다 휴대전화에 시선이 1초만 뺏기면 20m를 눈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지난 2014년 전국에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260건 가까운 교통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60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운전 중 스마트폰
■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뇌파 분석 결과는?
한국표준연구원 박세진 박사의 도움을 받아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뇌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뇌 전두엽에서 측정되는 세타(Theta)파는 부주의와 주의력 산만 정도를 나타내는데, 한 손으로 운전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통화할 경우 세타파가 4% 이상 증가했습니다.
운전자의 정신이 산만해지고 집중을 못 하며 심지어 운전자가 우울해지는 감정 변화까지 측정됐습니다. 정신적 안정감을 보여주는 전두엽의 알파(Alpha)파도 3% 이상 떨어져 심리적 동요가 심해지고 요가와 명상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심리적 평정심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손으로 운전하며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경우 심장 박동수가 남자의 경우 12.54%, 여자는 15.4%나 빨라져 불안감이 가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운전 중 스마트폰
운전 중 스마트폰
그렇다면 DMB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경우는 어떨까요? 실험 결과 통화할 때보다 더 위험하고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의력 산만 정도를 보여주는 세타파의 경우 18%나 상승했습니다. 정신적 안정감을 보여주는 알파파도 10% 이상 떨어져 차분한 마음이 들뜨고 불안한 상태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휴대전화로 통화할 때도 전면에 광범위하게 볼 수 있던 시야마저 반경이 40% 이상 좁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운전 중 스마트폰
■ 운전자 10명 중 4명,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
교통안전공단의 설문 조사로는 운전자 약 42%가 운전 중 SNS 또는 교통 정보를 이용하고 있고, 26.1%는 인터넷 검색을, 20.6%는 음악 감상 또는 어학 공부를, 14.8%는 TV나 유튜브 등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5명 중 1명(21.3%)이 교통사고가 발생했거나 그와 유사한 위험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당시 음성 통화 중이던 경우가 50.4%로 가장 많았고 40.9%가 SNS 사용, 16.5%는 인터넷 검색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전 중 스마트폰
▲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목적(중복 응답)
현대인에게 휴대전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된 지 오래죠. 하지만 운전 중에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잠시 휴대전화를 잊고 운전에만 집중해야겠습니다.
[연관 기사]
☞ [뉴스광장] ‘운전 중 전화’ 사고 위험↑, 뇌파 실험으로 입증
차를 운전해 시내를 달리다 보면 앞차가 더디게 운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로를 비켜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속력을 내서 달리는 것도 아닌 상황, 뒤차 진로를 방해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차로를 바꿔서 달릴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다음에 좌회전하기 위해 차로를 바꾸면 안 되는 경우나 사거리에서 파랑 신호등이 바뀌기 직전 경우라면 정말 짜증 나기에 십상입니다.
그럴 때 나의 진로를 방해했던 그 차의 운전자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옆 차로에 붙어 운전자를 보면 딴 짓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 휴대전화로 전화 통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지 인터넷을 검색하는지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휴대전화로 인한 차량 사고 급증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은 그동안 많이 제기돼 왔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운전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운전에 집중을 못 해 위험할 수밖에 없죠.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음주 운전을 하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만 위험한 게 아닙니다. 얼마 전 길거리에서 휴대전화를 하다가 전봇대를 들이박거나 맨홀에 빠지고, 부둣가에서는 바다에 빠지는 영상도 공개돼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을 일깨워줬습니다.
스마트폰은 어른의 장난감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요즘 길거리나 카페, 사무실에서 보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몰두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주변 상황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온 신경이 스마트폰 화면에 쏠려 있으니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본 한 실험에서는 휴대전화로 기사를 읽던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서 바로 앞에 있는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고 들이받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의하면 70km로 운전하다 휴대전화에 시선이 1초만 뺏기면 20m를 눈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지난 2014년 전국에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260건 가까운 교통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60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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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뇌파 분석 결과는?
한국표준연구원 박세진 박사의 도움을 받아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뇌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뇌 전두엽에서 측정되는 세타(Theta)파는 부주의와 주의력 산만 정도를 나타내는데, 한 손으로 운전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통화할 경우 세타파가 4% 이상 증가했습니다.
운전자의 정신이 산만해지고 집중을 못 하며 심지어 운전자가 우울해지는 감정 변화까지 측정됐습니다. 정신적 안정감을 보여주는 전두엽의 알파(Alpha)파도 3% 이상 떨어져 심리적 동요가 심해지고 요가와 명상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심리적 평정심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손으로 운전하며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경우 심장 박동수가 남자의 경우 12.54%, 여자는 15.4%나 빨라져 불안감이 가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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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DMB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경우는 어떨까요? 실험 결과 통화할 때보다 더 위험하고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의력 산만 정도를 보여주는 세타파의 경우 18%나 상승했습니다. 정신적 안정감을 보여주는 알파파도 10% 이상 떨어져 차분한 마음이 들뜨고 불안한 상태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휴대전화로 통화할 때도 전면에 광범위하게 볼 수 있던 시야마저 반경이 40% 이상 좁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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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자 10명 중 4명,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
교통안전공단의 설문 조사로는 운전자 약 42%가 운전 중 SNS 또는 교통 정보를 이용하고 있고, 26.1%는 인터넷 검색을, 20.6%는 음악 감상 또는 어학 공부를, 14.8%는 TV나 유튜브 등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5명 중 1명(21.3%)이 교통사고가 발생했거나 그와 유사한 위험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당시 음성 통화 중이던 경우가 50.4%로 가장 많았고 40.9%가 SNS 사용, 16.5%는 인터넷 검색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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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목적(중복 응답)
현대인에게 휴대전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된 지 오래죠. 하지만 운전 중에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잠시 휴대전화를 잊고 운전에만 집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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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후] ‘운전 중 스마트폰’ 뇌파가 바뀐다
-
- 입력 2016-01-24 09:01:04

■ 느릿느릿 ‘거북운행’…십중팔구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차를 운전해 시내를 달리다 보면 앞차가 더디게 운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로를 비켜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속력을 내서 달리는 것도 아닌 상황, 뒤차 진로를 방해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차로를 바꿔서 달릴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다음에 좌회전하기 위해 차로를 바꾸면 안 되는 경우나 사거리에서 파랑 신호등이 바뀌기 직전 경우라면 정말 짜증 나기에 십상입니다.
그럴 때 나의 진로를 방해했던 그 차의 운전자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옆 차로에 붙어 운전자를 보면 딴 짓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 휴대전화로 전화 통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지 인터넷을 검색하는지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휴대전화로 인한 차량 사고 급증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은 그동안 많이 제기돼 왔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운전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운전에 집중을 못 해 위험할 수밖에 없죠.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음주 운전을 하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만 위험한 게 아닙니다. 얼마 전 길거리에서 휴대전화를 하다가 전봇대를 들이박거나 맨홀에 빠지고, 부둣가에서는 바다에 빠지는 영상도 공개돼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을 일깨워줬습니다.
스마트폰은 어른의 장난감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요즘 길거리나 카페, 사무실에서 보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몰두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주변 상황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온 신경이 스마트폰 화면에 쏠려 있으니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본 한 실험에서는 휴대전화로 기사를 읽던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서 바로 앞에 있는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고 들이받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의하면 70km로 운전하다 휴대전화에 시선이 1초만 뺏기면 20m를 눈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지난 2014년 전국에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260건 가까운 교통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60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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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준연구원 박세진 박사의 도움을 받아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뇌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뇌 전두엽에서 측정되는 세타(Theta)파는 부주의와 주의력 산만 정도를 나타내는데, 한 손으로 운전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통화할 경우 세타파가 4% 이상 증가했습니다.
운전자의 정신이 산만해지고 집중을 못 하며 심지어 운전자가 우울해지는 감정 변화까지 측정됐습니다. 정신적 안정감을 보여주는 전두엽의 알파(Alpha)파도 3% 이상 떨어져 심리적 동요가 심해지고 요가와 명상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심리적 평정심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손으로 운전하며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경우 심장 박동수가 남자의 경우 12.54%, 여자는 15.4%나 빨라져 불안감이 가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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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자 10명 중 4명,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
교통안전공단의 설문 조사로는 운전자 약 42%가 운전 중 SNS 또는 교통 정보를 이용하고 있고, 26.1%는 인터넷 검색을, 20.6%는 음악 감상 또는 어학 공부를, 14.8%는 TV나 유튜브 등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5명 중 1명(21.3%)이 교통사고가 발생했거나 그와 유사한 위험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당시 음성 통화 중이던 경우가 50.4%로 가장 많았고 40.9%가 SNS 사용, 16.5%는 인터넷 검색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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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목적(중복 응답)
현대인에게 휴대전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된 지 오래죠. 하지만 운전 중에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잠시 휴대전화를 잊고 운전에만 집중해야겠습니다.
[연관 기사]
☞ [뉴스광장] ‘운전 중 전화’ 사고 위험↑, 뇌파 실험으로 입증
차를 운전해 시내를 달리다 보면 앞차가 더디게 운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로를 비켜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속력을 내서 달리는 것도 아닌 상황, 뒤차 진로를 방해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차로를 바꿔서 달릴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다음에 좌회전하기 위해 차로를 바꾸면 안 되는 경우나 사거리에서 파랑 신호등이 바뀌기 직전 경우라면 정말 짜증 나기에 십상입니다.
그럴 때 나의 진로를 방해했던 그 차의 운전자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옆 차로에 붙어 운전자를 보면 딴 짓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 휴대전화로 전화 통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지 인터넷을 검색하는지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휴대전화로 인한 차량 사고 급증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은 그동안 많이 제기돼 왔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운전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운전에 집중을 못 해 위험할 수밖에 없죠.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음주 운전을 하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만 위험한 게 아닙니다. 얼마 전 길거리에서 휴대전화를 하다가 전봇대를 들이박거나 맨홀에 빠지고, 부둣가에서는 바다에 빠지는 영상도 공개돼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을 일깨워줬습니다.
스마트폰은 어른의 장난감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요즘 길거리나 카페, 사무실에서 보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몰두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주변 상황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온 신경이 스마트폰 화면에 쏠려 있으니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본 한 실험에서는 휴대전화로 기사를 읽던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서 바로 앞에 있는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고 들이받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의하면 70km로 운전하다 휴대전화에 시선이 1초만 뺏기면 20m를 눈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지난 2014년 전국에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260건 가까운 교통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60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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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준연구원 박세진 박사의 도움을 받아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뇌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뇌 전두엽에서 측정되는 세타(Theta)파는 부주의와 주의력 산만 정도를 나타내는데, 한 손으로 운전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통화할 경우 세타파가 4% 이상 증가했습니다.
운전자의 정신이 산만해지고 집중을 못 하며 심지어 운전자가 우울해지는 감정 변화까지 측정됐습니다. 정신적 안정감을 보여주는 전두엽의 알파(Alpha)파도 3% 이상 떨어져 심리적 동요가 심해지고 요가와 명상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심리적 평정심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손으로 운전하며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경우 심장 박동수가 남자의 경우 12.54%, 여자는 15.4%나 빨라져 불안감이 가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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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자 10명 중 4명,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
교통안전공단의 설문 조사로는 운전자 약 42%가 운전 중 SNS 또는 교통 정보를 이용하고 있고, 26.1%는 인터넷 검색을, 20.6%는 음악 감상 또는 어학 공부를, 14.8%는 TV나 유튜브 등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5명 중 1명(21.3%)이 교통사고가 발생했거나 그와 유사한 위험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당시 음성 통화 중이던 경우가 50.4%로 가장 많았고 40.9%가 SNS 사용, 16.5%는 인터넷 검색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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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휴대전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된 지 오래죠. 하지만 운전 중에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잠시 휴대전화를 잊고 운전에만 집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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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 기자 curator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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