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세대’의 반란…금자탑 이룬 신태용호

입력 2016.01.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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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이었던 23세 이하 선수들 또 다른 '황금세대'에 도전

"역대 최약체라구요? 역대 최고 자리에도 오를 수 있는 아이들이예요"

카타르 도하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 개막한 직후 신태용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반박했다.

현재 올림픽 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라는 지적은 이전 세대와의 비교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전북), 황의조(성남) 등 이미 국내외에서 스타로 자리매김한 1992년생들에 비해 1993년생 이후 선수들 중에선 스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슈틸리케호에서 스타가 된 권창훈(수원) 정도가 예외였다.

이 때문에 신태용호에는 '골짜기세대'라는 명예롭지 않은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전 세대에 비해 실력과 이름값이 너무나도 떨어진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린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이전 태극전사 선배들이 이뤄놓은 명예를 지켰다.

조별 예선에서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꼽혔던 우즈베키스탄을 2-1로 누른 뒤 예멘과의 2차전에서 5-0으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8강 진출이 확정된 이후 열렸던 이라크전과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신태용호는 4강전에서 주최국이자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팀으로 꼽히는 카타르를 3-1로 물리쳤다.

특히 카타르를 물리친 것은 단순히 리우행 티켓을 확보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8강과 2006년 아시안게임 우승팀인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뒤 장기계획을 세웠다.

현재 스페인 출신인 펠릭스 산체스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6년 뒤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맞춰 육성되고 있다.

대표팀 선수의 상당수는 유소년 시절 스페인에서 위탁 교육을 받았고, 현재 23명의 대표팀 중 5명은 성인 대표팀에서도 뛰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 카타르 올림픽 팀을 누르고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보한 것은 신태용호 선수들의 재능이 아시아 최고수준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황희찬(잘츠부르크)은 각국 감독들로부터도 최고의 선수로 주목을 받았고, 권창훈 외에도 문창진(포항)과 류승우(레버쿠젠), 김승준(울산) 등 미드필더진의 위력도 대회 최고 수준이었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선배들의 위업을 이어나간 신태용호의 시선은 이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호가 기록한 동메달 이상의 성과에 맞춰져 있다.

신태용호가 리우에서 진정한 의미의 황금세대로 자리매김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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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짜기세대’의 반란…금자탑 이룬 신태용호
    • 입력 2016-01-27 09:00:16
    연합뉴스
무명이었던 23세 이하 선수들 또 다른 '황금세대'에 도전

"역대 최약체라구요? 역대 최고 자리에도 오를 수 있는 아이들이예요"

카타르 도하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 개막한 직후 신태용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반박했다.

현재 올림픽 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라는 지적은 이전 세대와의 비교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전북), 황의조(성남) 등 이미 국내외에서 스타로 자리매김한 1992년생들에 비해 1993년생 이후 선수들 중에선 스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슈틸리케호에서 스타가 된 권창훈(수원) 정도가 예외였다.

이 때문에 신태용호에는 '골짜기세대'라는 명예롭지 않은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전 세대에 비해 실력과 이름값이 너무나도 떨어진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린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이전 태극전사 선배들이 이뤄놓은 명예를 지켰다.

조별 예선에서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꼽혔던 우즈베키스탄을 2-1로 누른 뒤 예멘과의 2차전에서 5-0으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8강 진출이 확정된 이후 열렸던 이라크전과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신태용호는 4강전에서 주최국이자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팀으로 꼽히는 카타르를 3-1로 물리쳤다.

특히 카타르를 물리친 것은 단순히 리우행 티켓을 확보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8강과 2006년 아시안게임 우승팀인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뒤 장기계획을 세웠다.

현재 스페인 출신인 펠릭스 산체스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6년 뒤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맞춰 육성되고 있다.

대표팀 선수의 상당수는 유소년 시절 스페인에서 위탁 교육을 받았고, 현재 23명의 대표팀 중 5명은 성인 대표팀에서도 뛰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 카타르 올림픽 팀을 누르고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보한 것은 신태용호 선수들의 재능이 아시아 최고수준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황희찬(잘츠부르크)은 각국 감독들로부터도 최고의 선수로 주목을 받았고, 권창훈 외에도 문창진(포항)과 류승우(레버쿠젠), 김승준(울산) 등 미드필더진의 위력도 대회 최고 수준이었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선배들의 위업을 이어나간 신태용호의 시선은 이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호가 기록한 동메달 이상의 성과에 맞춰져 있다.

신태용호가 리우에서 진정한 의미의 황금세대로 자리매김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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