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된 대한항공의 강서브…최다 범실

입력 2016.01.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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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서브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27일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1-3 역전패로 끝난 수원 한국전력전은 서브 범실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다.

첫 세트를 손쉽게 따내고도 2세트에서 범실을 10개나 토해내며 허무하게 균형을 허용한 대한항공은 박빙의 경기를 이어가던 3세트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브 범실이 나왔다.

19-20으로 추격하는 흐름에서 신영수의 서브가 코트를 벗어났고, 20-21에서는 파벨 모로즈의 스파이크 서브 역시 아웃 판정을 받았다.

4세트도 다르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8-22로 뒤쫓던 상황에서 한선수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대한항공이 이날 저지른 범실 개수는 총 29개. 이중 서브 범실만 12개였다.

3위 대한항공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승점을 단 한 점도 챙기지 못하고 쓸쓸히 짐을 싸야 했다.

올시즌 27경기에서 2천314번 서브를 한 대한항공은 범실 400개나 V리그에서 최다 서브 범실을 기록했다.

서브 범실률도 17.29%로 7개 구단 중에서 가장 높다. 쉽게 말해 서브를 30번 시도하면 그중 5번은 범실이 나온다는 뜻이다.

대한항공의 서브 범실 개수는 OK저축은행(383개·서브 범실률 16.16%)보다 17개가 많을뿐더러 서브 범실이 가장 적은 삼성화재(244개·서브 범실률 10.66%)와 비교하면 150개 이상 차이가 난다.

대한항공의 고민도 이해는 된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센터진에 고질적인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터 강민웅을 한국전력에 보내고 센터 최석기를 데려오며 중앙 블로킹 강화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블로킹에 약점이 있는 대한항공은 평범한 서브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범실이 나오더라도 강력한 서브를 해야만 리시브를 흔들어 상대의 세트 플레이를 막고 블로킹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서브 성공률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후반기 들어 체력적인 부담이 늘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승부처마다 서브 범실이 나오며 자멸하고 있다.

현재 리그 선두인 OK저축은행도 서브 범실 개수가 대한항공 못지않지만 그래도 OK저축은행은 서브 에이스 점수로만 세트당 1.61점을 뽑아내고 있다.

대한항공이 그보다 더 많은 서브 범실을 기록하고도 서브 에이스가 세트당 1.08개에 그친 것과는 큰 차이다.

김종민 감독은 "범실의 반 이상이 서브이긴 하지만 서브를 약하게 때려서 상대가 세트 플레이를 안정적으로 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서브는 강하게 때려야 한다. 앞으로 조금씩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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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날의 검’ 된 대한항공의 강서브…최다 범실
    • 입력 2016-01-28 10:35:49
    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서브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27일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1-3 역전패로 끝난 수원 한국전력전은 서브 범실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다.

첫 세트를 손쉽게 따내고도 2세트에서 범실을 10개나 토해내며 허무하게 균형을 허용한 대한항공은 박빙의 경기를 이어가던 3세트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브 범실이 나왔다.

19-20으로 추격하는 흐름에서 신영수의 서브가 코트를 벗어났고, 20-21에서는 파벨 모로즈의 스파이크 서브 역시 아웃 판정을 받았다.

4세트도 다르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8-22로 뒤쫓던 상황에서 한선수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대한항공이 이날 저지른 범실 개수는 총 29개. 이중 서브 범실만 12개였다.

3위 대한항공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승점을 단 한 점도 챙기지 못하고 쓸쓸히 짐을 싸야 했다.

올시즌 27경기에서 2천314번 서브를 한 대한항공은 범실 400개나 V리그에서 최다 서브 범실을 기록했다.

서브 범실률도 17.29%로 7개 구단 중에서 가장 높다. 쉽게 말해 서브를 30번 시도하면 그중 5번은 범실이 나온다는 뜻이다.

대한항공의 서브 범실 개수는 OK저축은행(383개·서브 범실률 16.16%)보다 17개가 많을뿐더러 서브 범실이 가장 적은 삼성화재(244개·서브 범실률 10.66%)와 비교하면 150개 이상 차이가 난다.

대한항공의 고민도 이해는 된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센터진에 고질적인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터 강민웅을 한국전력에 보내고 센터 최석기를 데려오며 중앙 블로킹 강화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블로킹에 약점이 있는 대한항공은 평범한 서브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범실이 나오더라도 강력한 서브를 해야만 리시브를 흔들어 상대의 세트 플레이를 막고 블로킹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서브 성공률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후반기 들어 체력적인 부담이 늘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승부처마다 서브 범실이 나오며 자멸하고 있다.

현재 리그 선두인 OK저축은행도 서브 범실 개수가 대한항공 못지않지만 그래도 OK저축은행은 서브 에이스 점수로만 세트당 1.61점을 뽑아내고 있다.

대한항공이 그보다 더 많은 서브 범실을 기록하고도 서브 에이스가 세트당 1.08개에 그친 것과는 큰 차이다.

김종민 감독은 "범실의 반 이상이 서브이긴 하지만 서브를 약하게 때려서 상대가 세트 플레이를 안정적으로 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서브는 강하게 때려야 한다. 앞으로 조금씩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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