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경제] OZ의 마법사와 금본위제?

입력 2016.01.28 (17:04) 수정 2016.01.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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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6년 01월 28일(목요일)

이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Q. 인서트 (김상중 성대모사) : 오즈의 마법사와 금본위제

안녕하십니까. 무언가 알고 싶으면 성공예감을 찾는 김상중입니다.

오즈의 마법사,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날아가서 나쁜 동쪽 마녀?? 아니... 서쪽 마녀인가요? 를 혼내주는 그 동화!

그런데 말입니다.

그 동화가 당시 화폐 제도를 비꼬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아니, 소녀 도로시가 뭘 안다고 화폐제도를 비꼬았다는 걸까요.

거기에 나오는 허수아비나 양철 나무꾼, 이런 친구들..

그러니까, 정부가 허수아비나 양철나무꾼이다!

뭐 이런 걸 말하는 걸까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긍증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말입니다. 겁쟁이 사자는? 그 사자는 뭘까요?

아. 오즈의 마법사와 미국의 화폐제도..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A. 김 기자

1800년대 후반에 은의 가치가 너무 흔해지면서 유럽 국가들이 하나둘 금본위제로 돌아섭니다. 미국도 1900년 금본위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합니다. 이제 은행 곳간에 금 보관량만큼만 화폐를 발행해야 하는 거죠(그렇지 않으면 늘 화폐를 더 발행하고 싶겠죠). 하지만 시장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갈수록 화폐는 많이 필요한데 금 채굴은 한정돼 있고, 결국 화폐가치가 치솟습니다(인플레의 반대현상이죠, 그러니까 물가가 내리는 거죠).

이렇게 되면 경기가 자꾸 가라앉습니다. 거래를 못 하니까요. 이렇게 디플레가 오면 돈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은 화폐가치가 오르니까 더 유리해집니다. 하지만 서민들 예를 들어 빚이 있으면 원금이 자꾸 늘어납니다. 불리해집니다.

그래서 나온 주장이 금과 함께 은본위제도 함께 하자. '금은본위제' 흔히 '복본위제(gold and silver bimetallism)'라고 하는데요, 결국 보수진영은 금본위제를 진보진영은 금은 함께 쓰는 복본위제를 주장하게 됩니다. 이때 신문기자였던 프랭크 바움이 '금은 복본위제'를 지지하는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를 발표합니다.

주인공 도로시는 평범한 미국 시민이고요, 허수아비는 가난한 농민, 양철 나무꾼은 자동차공업 노동자, 겁쟁이 사자는 복본위제를 주장하다 대선에서 패한 대선 후보를 의미합니다. 서쪽 회오리바람은 서부에서 부는 복본위제 열풍을 말하고요. 도로시가 은구두를 신고 다니고 노란 벽돌길을 걷잖아요. 노란색은 금을 의미합니다. 금과 함께 은도 추가하자! '복본위제'를 의미합니다. 오즈의 마법사의 'OZ'도 금은의 무게를 재는 온스(ounce)의 약자입니다.

그리고 동쪽 마녀, 서쪽 마녀는 모두 당시 복본위제를 반대하는 정치세력을 말하겠죠. 도로시는 은구두를 신고 농민 노동자와 험난한 여행길을 지나 나쁜 마녀들을 물리치죠. 착한 마녀가 그럽니다. “네가 신고 있는 은구두가 너를 사막 너머로 데려다 줄 거야.” 금은본위제가 이 불경기를, 디플레이션을 이겨내게 해줄 거라는 거죠. 하지만 이후 1896년 금은 복본위제를 주장하던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에게 대선에서 패배합니다.

미국은 금본위제를 유지합니다. 그렇지만 그 뒤 금의 유입이 늘고 화폐공급도 늘면서 미국경제는 유례없는 빠른 발전을 경험합니다. 오즈의 마법사 꿈은 이뤄지지 않았지만요.

<똑똑한 경제> 오즈의 마법사와 복본위제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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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28 17:04:01
    • 수정2016-01-29 11:52:16
    똑똑한 경제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6년 01월 28일(목요일)

이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Q. 인서트 (김상중 성대모사) : 오즈의 마법사와 금본위제

안녕하십니까. 무언가 알고 싶으면 성공예감을 찾는 김상중입니다.

오즈의 마법사,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날아가서 나쁜 동쪽 마녀?? 아니... 서쪽 마녀인가요? 를 혼내주는 그 동화!

그런데 말입니다.

그 동화가 당시 화폐 제도를 비꼬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아니, 소녀 도로시가 뭘 안다고 화폐제도를 비꼬았다는 걸까요.

거기에 나오는 허수아비나 양철 나무꾼, 이런 친구들..

그러니까, 정부가 허수아비나 양철나무꾼이다!

뭐 이런 걸 말하는 걸까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긍증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말입니다. 겁쟁이 사자는? 그 사자는 뭘까요?

아. 오즈의 마법사와 미국의 화폐제도..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A. 김 기자

1800년대 후반에 은의 가치가 너무 흔해지면서 유럽 국가들이 하나둘 금본위제로 돌아섭니다. 미국도 1900년 금본위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합니다. 이제 은행 곳간에 금 보관량만큼만 화폐를 발행해야 하는 거죠(그렇지 않으면 늘 화폐를 더 발행하고 싶겠죠). 하지만 시장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갈수록 화폐는 많이 필요한데 금 채굴은 한정돼 있고, 결국 화폐가치가 치솟습니다(인플레의 반대현상이죠, 그러니까 물가가 내리는 거죠).

이렇게 되면 경기가 자꾸 가라앉습니다. 거래를 못 하니까요. 이렇게 디플레가 오면 돈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은 화폐가치가 오르니까 더 유리해집니다. 하지만 서민들 예를 들어 빚이 있으면 원금이 자꾸 늘어납니다. 불리해집니다.

그래서 나온 주장이 금과 함께 은본위제도 함께 하자. '금은본위제' 흔히 '복본위제(gold and silver bimetallism)'라고 하는데요, 결국 보수진영은 금본위제를 진보진영은 금은 함께 쓰는 복본위제를 주장하게 됩니다. 이때 신문기자였던 프랭크 바움이 '금은 복본위제'를 지지하는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를 발표합니다.

주인공 도로시는 평범한 미국 시민이고요, 허수아비는 가난한 농민, 양철 나무꾼은 자동차공업 노동자, 겁쟁이 사자는 복본위제를 주장하다 대선에서 패한 대선 후보를 의미합니다. 서쪽 회오리바람은 서부에서 부는 복본위제 열풍을 말하고요. 도로시가 은구두를 신고 다니고 노란 벽돌길을 걷잖아요. 노란색은 금을 의미합니다. 금과 함께 은도 추가하자! '복본위제'를 의미합니다. 오즈의 마법사의 'OZ'도 금은의 무게를 재는 온스(ounce)의 약자입니다.

그리고 동쪽 마녀, 서쪽 마녀는 모두 당시 복본위제를 반대하는 정치세력을 말하겠죠. 도로시는 은구두를 신고 농민 노동자와 험난한 여행길을 지나 나쁜 마녀들을 물리치죠. 착한 마녀가 그럽니다. “네가 신고 있는 은구두가 너를 사막 너머로 데려다 줄 거야.” 금은본위제가 이 불경기를, 디플레이션을 이겨내게 해줄 거라는 거죠. 하지만 이후 1896년 금은 복본위제를 주장하던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에게 대선에서 패배합니다.

미국은 금본위제를 유지합니다. 그렇지만 그 뒤 금의 유입이 늘고 화폐공급도 늘면서 미국경제는 유례없는 빠른 발전을 경험합니다. 오즈의 마법사 꿈은 이뤄지지 않았지만요.

<똑똑한 경제> 오즈의 마법사와 복본위제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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