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받는 美 노숙인 등장…“잔돈이 없어서”는 그만

입력 2016.02.01 (10:38) 수정 2016.02.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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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지스턴핸지스턴

▲노숙자 에이브 핸지스턴이 개설한 인터넷 웹사이트.

이 노숙자 앞을 지나가는 사람은 "잔돈이 없어서요"라는 말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달 31일(현지날짜)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 주(州) 디트로이트의 거리에서 7년간 구걸로 연명해 온 노숙자 에이브 핸지스턴(42)은 현금 외에도 직불카드와 4가지 종류의 신용카드로도 동냥을 받는다.

핸지스턴은 스마트폰에 연결해 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스퀘어'라는 단말기를 부착해 사용하고 있다.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에 따르면, 핸지스턴은 생존에 필요한 충분한 돈을 적선 받고자 '디지털 구걸'로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또한 자신뿐만 아니라 비슷한 처지의 다른 노숙인도 돕고자 인터넷 웹사이트(http://awesleyh.wix.com/spange)도 개설했다.

구걸로 하루 평균 20∼50달러(약 2만4000∼6만2000원)를 번다는 핸지스턴은 웹사이트에 기부하는 후원자들의 정기 후원금을 모아 근처 365명의 노숙인에게 동등 분배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핸지스턴은 "노숙인의 자립을 도울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우리를 도울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웹사이트에 적었다. 아울러 "친구나 가족이 없을 때 얻을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힘든지 사람들은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국 하와이 주를 비롯해 워싱턴 주 시애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오리건 주 포틀랜드는 지난해 거리에 넘쳐나는 노숙자들로 비상사태를 겪었다.

'노숙 종식을 위한 국민 연대'란 단체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14년 1월엔 미국 전역에서 하루 평균 57만 8424명이 노숙을 경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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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2-01 10:40:56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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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에이브 핸지스턴이 개설한 인터넷 웹사이트. 이 노숙자 앞을 지나가는 사람은 "잔돈이 없어서요"라는 말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달 31일(현지날짜)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 주(州) 디트로이트의 거리에서 7년간 구걸로 연명해 온 노숙자 에이브 핸지스턴(42)은 현금 외에도 직불카드와 4가지 종류의 신용카드로도 동냥을 받는다. 핸지스턴은 스마트폰에 연결해 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스퀘어'라는 단말기를 부착해 사용하고 있다.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에 따르면, 핸지스턴은 생존에 필요한 충분한 돈을 적선 받고자 '디지털 구걸'로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또한 자신뿐만 아니라 비슷한 처지의 다른 노숙인도 돕고자 인터넷 웹사이트(http://awesleyh.wix.com/spange)도 개설했다. 구걸로 하루 평균 20∼50달러(약 2만4000∼6만2000원)를 번다는 핸지스턴은 웹사이트에 기부하는 후원자들의 정기 후원금을 모아 근처 365명의 노숙인에게 동등 분배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핸지스턴은 "노숙인의 자립을 도울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우리를 도울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웹사이트에 적었다. 아울러 "친구나 가족이 없을 때 얻을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힘든지 사람들은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국 하와이 주를 비롯해 워싱턴 주 시애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오리건 주 포틀랜드는 지난해 거리에 넘쳐나는 노숙자들로 비상사태를 겪었다. '노숙 종식을 위한 국민 연대'란 단체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14년 1월엔 미국 전역에서 하루 평균 57만 8424명이 노숙을 경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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