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마이너 계약’ 이대호의 경쟁자는?

입력 2016.02.04 (08:25) 수정 2016.02.0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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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거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4일(한국시간)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이대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 개막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대호는 1루수 또는 지명타자 주전 자리를 놓고 또다시 무한경쟁에 돌입한다.

우선 주전 1루수에는 시애틀이 지난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에 유망주 3명을 내주고 데려온 애덤 린드(33)가 버티고 있다.

이대호보다 한 살 어린 린드는 2006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왼손 타자다.

메이저리그 10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74, 166홈런, 606타점으로 장타력을 갖췄다.

지난해 밀워키에서 타율 0.277에 20홈런, 87타점, 타율 0.277를 기록했다. 풀타임 빅리거로 자리를 잡은 2009시즌 이후 부상으로 출전경기가 적었던 2012년과 2014년를 제외하고 해마다 2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이대호가 린드를 제치고 주전 1루수를 차지하기는 여의치 않다. 다만 린드가 좌타자로 좌투수에게 약점을 보인 점을 고려하면 좌투수 등판 시 중용될 가능성은 있다.

린드는 좌투수를 상대로 통산 타율이 0.213에 불과하다. 지난해 20홈런을 기록했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고, 타율 0.221에 그쳤다. 우완 투수 상대 타율(0.293)에 비해 현저히 낮다.

시애틀이 속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는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애스트로스), 콜 해멀스(텍사스 레인저스), C.J.윌슨(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 수준급 좌완 선발요원이 많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할 경우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는 플래툰으로 기용되면서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명타자 자리는 더욱 쉽지 않다. 시애틀의 지명타자 자리에는 지난 시즌 44홈런을 친 넬슨 크루스라는 확고한 주전이 자리를 잡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 역시 이대호를 시애틀의 백업 1루수 자원으로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린드의 1루수 파트너가 될 오른손 타자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결국 한국의 거포 이대호와 1년 마이너리그 계약에 도달했다"면서 이대호의 영입이 1루 우타자 자원 강화 차원임을 시사했다.

디포토 단장은 "이대호는 1루수 경쟁에서 우타 거포 자원이라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안겨준다"며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 리그 모두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생산력을 보여줬다. 우리는 그의 능력이 우리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CBS 스포츠는 역시 "이대호는 체형 상 포지션은 1루수와 지명타자로 한정될 것이다. 스프링캠프에서는 1루수 린드의 플래툰 파트너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주전 확보가 순탄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 매체의 보도대로라면 이대호의 경쟁 상대는 현재 주전 1루수가 확실시되는 린드가 아니라 그의 플래툰 파트너인 헤수스 몬테로다.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한 몬테로는 지난해 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3, 5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폭스스포츠 역시 "이대호가 시애틀 스프링캠프에서 린드, 몬테로, 스테판 로메로, 가비 산체스와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대호는 몬테로 등을 제쳐야 메이저리그 개막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확률이 커진다. 이대호의 앞길에 큰 도전이 가로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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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애틀 마이너 계약’ 이대호의 경쟁자는?
    • 입력 2016-02-04 08:25:00
    • 수정2016-02-04 08:29:51
    연합뉴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거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4일(한국시간)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이대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 개막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대호는 1루수 또는 지명타자 주전 자리를 놓고 또다시 무한경쟁에 돌입한다.

우선 주전 1루수에는 시애틀이 지난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에 유망주 3명을 내주고 데려온 애덤 린드(33)가 버티고 있다.

이대호보다 한 살 어린 린드는 2006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왼손 타자다.

메이저리그 10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74, 166홈런, 606타점으로 장타력을 갖췄다.

지난해 밀워키에서 타율 0.277에 20홈런, 87타점, 타율 0.277를 기록했다. 풀타임 빅리거로 자리를 잡은 2009시즌 이후 부상으로 출전경기가 적었던 2012년과 2014년를 제외하고 해마다 2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이대호가 린드를 제치고 주전 1루수를 차지하기는 여의치 않다. 다만 린드가 좌타자로 좌투수에게 약점을 보인 점을 고려하면 좌투수 등판 시 중용될 가능성은 있다.

린드는 좌투수를 상대로 통산 타율이 0.213에 불과하다. 지난해 20홈런을 기록했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고, 타율 0.221에 그쳤다. 우완 투수 상대 타율(0.293)에 비해 현저히 낮다.

시애틀이 속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는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애스트로스), 콜 해멀스(텍사스 레인저스), C.J.윌슨(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 수준급 좌완 선발요원이 많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할 경우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는 플래툰으로 기용되면서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명타자 자리는 더욱 쉽지 않다. 시애틀의 지명타자 자리에는 지난 시즌 44홈런을 친 넬슨 크루스라는 확고한 주전이 자리를 잡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 역시 이대호를 시애틀의 백업 1루수 자원으로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린드의 1루수 파트너가 될 오른손 타자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결국 한국의 거포 이대호와 1년 마이너리그 계약에 도달했다"면서 이대호의 영입이 1루 우타자 자원 강화 차원임을 시사했다.

디포토 단장은 "이대호는 1루수 경쟁에서 우타 거포 자원이라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안겨준다"며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 리그 모두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생산력을 보여줬다. 우리는 그의 능력이 우리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CBS 스포츠는 역시 "이대호는 체형 상 포지션은 1루수와 지명타자로 한정될 것이다. 스프링캠프에서는 1루수 린드의 플래툰 파트너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주전 확보가 순탄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 매체의 보도대로라면 이대호의 경쟁 상대는 현재 주전 1루수가 확실시되는 린드가 아니라 그의 플래툰 파트너인 헤수스 몬테로다.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한 몬테로는 지난해 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3, 5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폭스스포츠 역시 "이대호가 시애틀 스프링캠프에서 린드, 몬테로, 스테판 로메로, 가비 산체스와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대호는 몬테로 등을 제쳐야 메이저리그 개막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확률이 커진다. 이대호의 앞길에 큰 도전이 가로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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