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식 최고위원 “새누리당이 하는 경제는 옛날 방식…국민의당은 달라”

입력 2016.02.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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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2월 4일(목요일)
□ 출연자 : 김성식 최고위원 (국민의당)


“새누리당이 하는 경제는 옛날 방식…국민의당은 달라”

[홍지명] 국민의당이 창당 깃발을 올렸습니다. 원내 제3당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는데요. 과연 국민의당이 기존 양당 구도를 깨고 정치혁명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4.13 총선이 첫 시험무대가 될 걸로 보입니다. 창당 후 어제는 첫 최고위원회의도 열렸다고 하죠. 국민의당의 김성식 최고위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성식]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김 전 의원께서는 안철수 의원과 뜻을 같이 했다가 안 의원이 민주당과 통합하면서 결별을 했는데, 이번에 다시 합류를 하시면서 고민이 많았습니까?

[김성식] 그렇진 않고요. 저는 한국정치가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서 기존 기득권 양당 구도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절대로 희망을 드릴 수 없다고 오랫동안 생각을 해왔습니다. 이번에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저는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하고요. 이제는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일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런데 당시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포기하고 민주당과 합치면서 크게 실망했던 것 아닙니까? 이번에 그 실망감이 사라진 겁니까?

[김성식] 어제 그제 국민의당 창당대회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날 안철수 대표는 대표수락연설을 했는데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국민들을 어렵게 하는 모든 저성장구조, 격차구조와 싸우겠다고 했고요.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고 국회가 엉망이고 기득권만 챙기는 정치와도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단호한 의지가 확인이 됐고요. 또 함께하시는 모든 의원님들, 청년들, 국민들도 그날 마음의 결의를 다졌습니다. 이제는 앞으로 잘 나가는 일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혹시 김성식 전 의원께서 정치는 해야겠는데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국민의당으로 오신 건 아닙니까? 그렇진 않습니까?

[김성식] 그게 아니라 앵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저는 오랫동안 이런 기존의 양당 구도 대신에 국민의 선택을 넓힐 수 있고 또 경쟁과 동시에 협력이 가능한 다당제 정치구조로 바꿔야 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해오지 않았습니까? 사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나름대로 거기에 소속돼 있는 의원들이 저에게 이런 저런 손짓을 했을 때도 저는 저의 길을 가겠다고 오래 전부터 말해왔습니다. 험난하고 고된 길입니다. 그러나 저의 정치경험을 통해서 볼 때는 이제 더 이상 87년 이래 7번씩 국회의원선거를 했지만 국회가 좋아지지 않는 현실, 뭔가 근본적인 타파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건 그냥 1~2명 물갈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요. 지역주의와 이념대결로 물들어 있고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지역구가 전국에 걸쳐서 너무 많으니까 국민의 눈치는 안 본단 말이죠. 계파 보스의 눈치만 보고 권력자의 눈치만 보고. 이번에 이런 잘못된 정치를 국민들께서 멋지게, 다 같이 힘 모아서 바꿔주시리라고 확신합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양당제에서 다당제로 가면 뭐가 어떻게 좋아지고 달라지는 겁니까?

[김성식] 지금 잘 아시다시피 특정지역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잖아요? 그러면 앵커께서도 만약에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떻게 행동을 하시겠습니까? 공천 받는 데 모든 혈안이, 의정활동 열심히 하고 타협 잘 하고 조정하고, 이런 데 열심히 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동안 오랫동안 이 양당 구도는 지역과 이념을 계기로 해서 국민의 뜻을 반영하지 못하는 극한대결이 가능한, 극한대결을 촉진하는 정치구도가 돼온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대통령도 무조건 밀어붙이려고만 하고 있고요. 이제는 이런 양당 구도 속에서는 희망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세금을 조금은 늘려야 복지도 늘어날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런 잘못된 양당 구도 속에서는 복지를 해주겠다는 이야기는 막 해주면서 세금을 어떻게 올릴지에 대해서는 표가 떨어질까 걱정이 되니까 그런 얘기는 솔직하게 안 하잖아요.

[홍지명] 그러면 예를 들어서 4.13 총선 이후에 3당제가 된다면 그때는 국회의원들이 당 대표나 이런 사람들 눈치 안 보고 소신껏 정치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겁니까?

[김성식]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제는 본선에서의 경쟁이 치열하니까요. 당 대표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국민의 눈치를 보고 국민을 두렵게 알아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국회의원들의 행동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한 골목에서 두 개의 식당이 오랫동안 영업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을 합시다. 이게 음식 질도 안 좋아지고 식당내부도 청결해지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식당이 하나 나타나서 잘 운영하다보면 기존에 있던 식당들도 메뉴를 새로 좋게 만들고 식당도 깨끗하게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선순환적인 경쟁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두 정당이 지역대립을 바탕으로 해서 갖는 독과점 구조, 기득권 독과점 구조를 깨야 되는 것입니다. 경제에서도 독과점이 문제가 되듯이 정치에서도 독과점이 문제가 되는 것이고, 이것이 지난 87년 이래 28년 우리 정치가 잘못돼 오는 과정을 그렇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안철수, 천정배 공동 당 대표, 그리고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 사실상 삼두체제인데 사공이 많지 않겠느냐는 지적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김성식] 저희가 정치적인 다양성을 갖고 출발을 했습니다. 이제 정말 국민들의 열망으로 지금까지 국민의당이 지탱돼 온 것입니다. 저희가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방금 말씀하신 그런 우려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항상 자각하고 선공후사의 자세로 일을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정강정책을 발표했는데 경제를 중시하고 안보 분야에서 더민주보다 조금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면에서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보이는데, 더민주 쪽에서는 자신들과 다른 게 없다고 비판하고 있던데 가장 큰 차별화는 어떤 겁니까?

[김성식] 더민주 쪽에서 그렇게 자신이 있었다면 왜 정권교체를 해내지 못하고 항상 선거만 치르면 지고 또 스스로 무너져 내리고 하는 일이 생겼겠습니까? 저는 성찰하고 반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집권세력, 새누리당 집권세력이 기본적으로는 경제를 옛날 방식으로 해요. 현재 여권은 경제를 중시한다고 하지만 낡은 성장엔진을 갖고 돌리려고 하는 거죠. 국가주도시대, 불도저시대. 지금은 그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해서, 창의를 바탕으로 해서, 혁신을 바탕으로 해서, 공정경쟁을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 때 아니겠습니까? 저희 국민의당은 이런 점에 대해서 확고한 관점을 갖고 있고요. 뿐만 아니라 이 성장은 공정한 분배로 이어져야 되고 또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생산적인 경쟁은 보장하되 격차가 커지지 않도록 비정규직-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자영업,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되거든요. 저희는 이런 성장과 분배의 공정성을 바탕으로 하는 선순환, 여기에서도 저희 나름대로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홍지명] 교섭단체를 만드는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김성식 최고위원께서는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식] 지금 현재 의원님들이 교섭단체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만, 원래 교섭단체 자체는 목표가 아닙니다. 창당대회에서 안철수 대표도 얘기를 했듯이 안철수 대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이번에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혁명에, 이번 총선에 걸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교섭단체를 만드는 데 연연하기보다는 더 좋은 정책과 인물로서 국민들의 정치변화에 대한 열망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고요. 총선 이후에 저희가 교섭단체를 뛰어넘어서 최소한 제1야당이 되고 또 새누리당의 과반을 저지하는 목표로 열심히 하고자 하는데요. 그러한 의석과 힘을 국민들께서 모아주신다면 정말 생산적이 정치와 민생을 앞세우는 조정과 타협의 정치로써 국민들께 보답하고자 합니다.

[홍지명] 그러나 확실한 제3당으로서 제대로 의정활동에 힘을 실으려면 교섭단체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김성식] 근데 19대 국회는 이제 거의 끝났습니다. 그래서 총선에서 저희가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어서 진짜 민생을 돌보는 정치로써 보답해야죠.

[홍지명] 알겠습니다.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무래도 유권자들 마음에 달린 거니까요.

[김성식] 저희는 교섭단체 정도를 넘어서서 제1야당의 위치까지 가서 희망의 정치와 정책을 선도하는 위치에서 국민들과 정말 책임 있게 국정을 논하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홍지명] 오늘 이른바 원샷법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모양인데, 국민의당은 참여를 하는 거죠?

[김성식] 이 문제는 오늘 국민의당 소속 의원님들이 주승용 대표님을 중심으로 해서 모여서 의논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원외에 있고 현재 원내에 있지 않은 제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긴 그렇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원샷법의 내용은 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것이고 또 그동안 있을 수 있는 부작용의 내용을 많이 수정했기 때문에 내용은 대체로 찬성을 합니다. 또 원샷법이 국회통과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도 사실 국민의당의 역할이 있거든요? 양당이 대치하고 아무 것도 안 되는 시점에 이 법을 끌어올린 것은 저희 당의 나름대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직권상정의 요건에 해당되느냐는 점인데요. 그 점은 아마 오전에 현역의원들께서 모여서 토론을 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리고 지난번에 새누리당이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경제살리기 법안이라든지 노동법안에 대한 입장이 뭐냐, 안 대표는 좀 밝혀봐라, 이렇게 공개적으로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입장에 뭡니까?

[김성식] 저는 경제살리가와 관련해서는 아까 원샷법 얘기도 드렸고요.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가 옛날 성장엔진으로는 돌아갈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법 한 두 개로 마치 경제가 살고 죽고 할 것처럼 이야기하는 현 정부의 얘기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습니다. 잘 보십시오. 지금 작년 경제성장률이 2.6%로 떨어졌습니다. 최경환 부총리 시절에 온갖 부양책을 다 쓰고 DTI, LTV 다 풀어서 주택부양하면서 했지만 성과가 그렇지 않습니까? 국민가계소득은 정체상태에 있고요. 수출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올해 1월 수출은 작년 대비 18%나 떨어진 상태에 있습니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보고 경제를 살릴 생각을 해야지 법 한 두 개를 놓고 이렇게 하는 것은 국정을 밀어붙이겠다고 하는 낡은 사고방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요. 노동법안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대로 된 타협법안으로 왔다면 국회가 당연히 처리를 해야죠. 그런데 내용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노동자들 가슴이 타들어가는 법안입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가지 들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김성식]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국민의당의 김성식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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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김성식 최고위원 “새누리당이 하는 경제는 옛날 방식…국민의당은 달라”
    • 입력 2016-02-04 09:30:26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2월 4일(목요일)
□ 출연자 : 김성식 최고위원 (국민의당)


“새누리당이 하는 경제는 옛날 방식…국민의당은 달라”

[홍지명] 국민의당이 창당 깃발을 올렸습니다. 원내 제3당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는데요. 과연 국민의당이 기존 양당 구도를 깨고 정치혁명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4.13 총선이 첫 시험무대가 될 걸로 보입니다. 창당 후 어제는 첫 최고위원회의도 열렸다고 하죠. 국민의당의 김성식 최고위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성식]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김 전 의원께서는 안철수 의원과 뜻을 같이 했다가 안 의원이 민주당과 통합하면서 결별을 했는데, 이번에 다시 합류를 하시면서 고민이 많았습니까?

[김성식] 그렇진 않고요. 저는 한국정치가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서 기존 기득권 양당 구도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절대로 희망을 드릴 수 없다고 오랫동안 생각을 해왔습니다. 이번에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저는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하고요. 이제는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일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런데 당시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포기하고 민주당과 합치면서 크게 실망했던 것 아닙니까? 이번에 그 실망감이 사라진 겁니까?

[김성식] 어제 그제 국민의당 창당대회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날 안철수 대표는 대표수락연설을 했는데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국민들을 어렵게 하는 모든 저성장구조, 격차구조와 싸우겠다고 했고요.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고 국회가 엉망이고 기득권만 챙기는 정치와도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단호한 의지가 확인이 됐고요. 또 함께하시는 모든 의원님들, 청년들, 국민들도 그날 마음의 결의를 다졌습니다. 이제는 앞으로 잘 나가는 일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혹시 김성식 전 의원께서 정치는 해야겠는데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국민의당으로 오신 건 아닙니까? 그렇진 않습니까?

[김성식] 그게 아니라 앵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저는 오랫동안 이런 기존의 양당 구도 대신에 국민의 선택을 넓힐 수 있고 또 경쟁과 동시에 협력이 가능한 다당제 정치구조로 바꿔야 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해오지 않았습니까? 사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나름대로 거기에 소속돼 있는 의원들이 저에게 이런 저런 손짓을 했을 때도 저는 저의 길을 가겠다고 오래 전부터 말해왔습니다. 험난하고 고된 길입니다. 그러나 저의 정치경험을 통해서 볼 때는 이제 더 이상 87년 이래 7번씩 국회의원선거를 했지만 국회가 좋아지지 않는 현실, 뭔가 근본적인 타파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건 그냥 1~2명 물갈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요. 지역주의와 이념대결로 물들어 있고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지역구가 전국에 걸쳐서 너무 많으니까 국민의 눈치는 안 본단 말이죠. 계파 보스의 눈치만 보고 권력자의 눈치만 보고. 이번에 이런 잘못된 정치를 국민들께서 멋지게, 다 같이 힘 모아서 바꿔주시리라고 확신합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양당제에서 다당제로 가면 뭐가 어떻게 좋아지고 달라지는 겁니까?

[김성식] 지금 잘 아시다시피 특정지역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잖아요? 그러면 앵커께서도 만약에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떻게 행동을 하시겠습니까? 공천 받는 데 모든 혈안이, 의정활동 열심히 하고 타협 잘 하고 조정하고, 이런 데 열심히 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동안 오랫동안 이 양당 구도는 지역과 이념을 계기로 해서 국민의 뜻을 반영하지 못하는 극한대결이 가능한, 극한대결을 촉진하는 정치구도가 돼온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대통령도 무조건 밀어붙이려고만 하고 있고요. 이제는 이런 양당 구도 속에서는 희망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세금을 조금은 늘려야 복지도 늘어날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런 잘못된 양당 구도 속에서는 복지를 해주겠다는 이야기는 막 해주면서 세금을 어떻게 올릴지에 대해서는 표가 떨어질까 걱정이 되니까 그런 얘기는 솔직하게 안 하잖아요.

[홍지명] 그러면 예를 들어서 4.13 총선 이후에 3당제가 된다면 그때는 국회의원들이 당 대표나 이런 사람들 눈치 안 보고 소신껏 정치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겁니까?

[김성식]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제는 본선에서의 경쟁이 치열하니까요. 당 대표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국민의 눈치를 보고 국민을 두렵게 알아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국회의원들의 행동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한 골목에서 두 개의 식당이 오랫동안 영업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을 합시다. 이게 음식 질도 안 좋아지고 식당내부도 청결해지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식당이 하나 나타나서 잘 운영하다보면 기존에 있던 식당들도 메뉴를 새로 좋게 만들고 식당도 깨끗하게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선순환적인 경쟁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두 정당이 지역대립을 바탕으로 해서 갖는 독과점 구조, 기득권 독과점 구조를 깨야 되는 것입니다. 경제에서도 독과점이 문제가 되듯이 정치에서도 독과점이 문제가 되는 것이고, 이것이 지난 87년 이래 28년 우리 정치가 잘못돼 오는 과정을 그렇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안철수, 천정배 공동 당 대표, 그리고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 사실상 삼두체제인데 사공이 많지 않겠느냐는 지적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김성식] 저희가 정치적인 다양성을 갖고 출발을 했습니다. 이제 정말 국민들의 열망으로 지금까지 국민의당이 지탱돼 온 것입니다. 저희가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방금 말씀하신 그런 우려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항상 자각하고 선공후사의 자세로 일을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정강정책을 발표했는데 경제를 중시하고 안보 분야에서 더민주보다 조금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면에서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보이는데, 더민주 쪽에서는 자신들과 다른 게 없다고 비판하고 있던데 가장 큰 차별화는 어떤 겁니까?

[김성식] 더민주 쪽에서 그렇게 자신이 있었다면 왜 정권교체를 해내지 못하고 항상 선거만 치르면 지고 또 스스로 무너져 내리고 하는 일이 생겼겠습니까? 저는 성찰하고 반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집권세력, 새누리당 집권세력이 기본적으로는 경제를 옛날 방식으로 해요. 현재 여권은 경제를 중시한다고 하지만 낡은 성장엔진을 갖고 돌리려고 하는 거죠. 국가주도시대, 불도저시대. 지금은 그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해서, 창의를 바탕으로 해서, 혁신을 바탕으로 해서, 공정경쟁을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 때 아니겠습니까? 저희 국민의당은 이런 점에 대해서 확고한 관점을 갖고 있고요. 뿐만 아니라 이 성장은 공정한 분배로 이어져야 되고 또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생산적인 경쟁은 보장하되 격차가 커지지 않도록 비정규직-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자영업,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되거든요. 저희는 이런 성장과 분배의 공정성을 바탕으로 하는 선순환, 여기에서도 저희 나름대로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홍지명] 교섭단체를 만드는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김성식 최고위원께서는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식] 지금 현재 의원님들이 교섭단체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만, 원래 교섭단체 자체는 목표가 아닙니다. 창당대회에서 안철수 대표도 얘기를 했듯이 안철수 대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이번에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혁명에, 이번 총선에 걸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교섭단체를 만드는 데 연연하기보다는 더 좋은 정책과 인물로서 국민들의 정치변화에 대한 열망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고요. 총선 이후에 저희가 교섭단체를 뛰어넘어서 최소한 제1야당이 되고 또 새누리당의 과반을 저지하는 목표로 열심히 하고자 하는데요. 그러한 의석과 힘을 국민들께서 모아주신다면 정말 생산적이 정치와 민생을 앞세우는 조정과 타협의 정치로써 국민들께 보답하고자 합니다.

[홍지명] 그러나 확실한 제3당으로서 제대로 의정활동에 힘을 실으려면 교섭단체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김성식] 근데 19대 국회는 이제 거의 끝났습니다. 그래서 총선에서 저희가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어서 진짜 민생을 돌보는 정치로써 보답해야죠.

[홍지명] 알겠습니다.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무래도 유권자들 마음에 달린 거니까요.

[김성식] 저희는 교섭단체 정도를 넘어서서 제1야당의 위치까지 가서 희망의 정치와 정책을 선도하는 위치에서 국민들과 정말 책임 있게 국정을 논하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홍지명] 오늘 이른바 원샷법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모양인데, 국민의당은 참여를 하는 거죠?

[김성식] 이 문제는 오늘 국민의당 소속 의원님들이 주승용 대표님을 중심으로 해서 모여서 의논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원외에 있고 현재 원내에 있지 않은 제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긴 그렇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원샷법의 내용은 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것이고 또 그동안 있을 수 있는 부작용의 내용을 많이 수정했기 때문에 내용은 대체로 찬성을 합니다. 또 원샷법이 국회통과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도 사실 국민의당의 역할이 있거든요? 양당이 대치하고 아무 것도 안 되는 시점에 이 법을 끌어올린 것은 저희 당의 나름대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직권상정의 요건에 해당되느냐는 점인데요. 그 점은 아마 오전에 현역의원들께서 모여서 토론을 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리고 지난번에 새누리당이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경제살리기 법안이라든지 노동법안에 대한 입장이 뭐냐, 안 대표는 좀 밝혀봐라, 이렇게 공개적으로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입장에 뭡니까?

[김성식] 저는 경제살리가와 관련해서는 아까 원샷법 얘기도 드렸고요.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가 옛날 성장엔진으로는 돌아갈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법 한 두 개로 마치 경제가 살고 죽고 할 것처럼 이야기하는 현 정부의 얘기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습니다. 잘 보십시오. 지금 작년 경제성장률이 2.6%로 떨어졌습니다. 최경환 부총리 시절에 온갖 부양책을 다 쓰고 DTI, LTV 다 풀어서 주택부양하면서 했지만 성과가 그렇지 않습니까? 국민가계소득은 정체상태에 있고요. 수출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올해 1월 수출은 작년 대비 18%나 떨어진 상태에 있습니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보고 경제를 살릴 생각을 해야지 법 한 두 개를 놓고 이렇게 하는 것은 국정을 밀어붙이겠다고 하는 낡은 사고방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요. 노동법안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대로 된 타협법안으로 왔다면 국회가 당연히 처리를 해야죠. 그런데 내용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노동자들 가슴이 타들어가는 법안입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가지 들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김성식]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국민의당의 김성식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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