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 이모도 ‘학대’…“부모없는 아이 같았다!”

입력 2016.02.04 (21:23) 수정 2016.02.04 (22: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 양은 숨지기 직전까지 함께 살았던, 의붓 이모에게서도 차별과 학대를 받은 걸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 양이 부모 없는 아이인 줄 알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언니와 함께 찍은 사진 속 이 모 양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밝고, 성실한 아이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성격도 밝고 좋았고요. 결석도 없고, 졸업할 때 상을 받았을 만큼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새엄마와의 갈등으로 친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의붓이모와의 생활.

의붓이모 백 씨는 이 양이 잘못을 저지르면 멍이 들 정도로 매를 들고, 복도에서 재우기도 했습니다.

이 양과 비슷한 또래의 친자식을 대할 때와는 사뭇 달랐다고 주변 사람들은 증언합니다.

<녹취> 의붓이모 지인(음성변조) : "(친자식이) 공부도 워낙 잘하는 모양이더라고요. 애 학원도 보내고, 옷도 귀티나게 잘 입혀서 다녔는데…."

의붓이모는 이 양과 친자식을 같은 학교에 보내며 학교 운영위원을 맡았는데,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 양은 이렇게 인식됐습니다.

<녹취> 의붓이모 지인(음성변조) : "부모가 없어서 여기 온 줄 알았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렇게 애가 다녔고…. (친자식하고) 차이는 뒀던 것 같아요."

이 양이 숨진 지 1년 가까이 지나서야 이 양이 매를 맞은 것 같다고 신고한 학교, 이제 문을 걸어 잠그고 모든 걸 쉬쉬하고 있습니다.

<녹취> 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교장선생님 좀 뵐게요.) 촬영허락 안 할 건데요. (왜요?) 할 말이 없어서요."

갓 사춘기를 맞았을 14살 소녀의 미소는 이제 자신을 때려 숨지게 한 아버지의 SNS에만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의붓 이모도 ‘학대’…“부모없는 아이 같았다!”
    • 입력 2016-02-04 21:24:17
    • 수정2016-02-04 22:14:29
    뉴스 9
<앵커 멘트>

이 양은 숨지기 직전까지 함께 살았던, 의붓 이모에게서도 차별과 학대를 받은 걸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 양이 부모 없는 아이인 줄 알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언니와 함께 찍은 사진 속 이 모 양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밝고, 성실한 아이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성격도 밝고 좋았고요. 결석도 없고, 졸업할 때 상을 받았을 만큼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새엄마와의 갈등으로 친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의붓이모와의 생활.

의붓이모 백 씨는 이 양이 잘못을 저지르면 멍이 들 정도로 매를 들고, 복도에서 재우기도 했습니다.

이 양과 비슷한 또래의 친자식을 대할 때와는 사뭇 달랐다고 주변 사람들은 증언합니다.

<녹취> 의붓이모 지인(음성변조) : "(친자식이) 공부도 워낙 잘하는 모양이더라고요. 애 학원도 보내고, 옷도 귀티나게 잘 입혀서 다녔는데…."

의붓이모는 이 양과 친자식을 같은 학교에 보내며 학교 운영위원을 맡았는데,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 양은 이렇게 인식됐습니다.

<녹취> 의붓이모 지인(음성변조) : "부모가 없어서 여기 온 줄 알았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렇게 애가 다녔고…. (친자식하고) 차이는 뒀던 것 같아요."

이 양이 숨진 지 1년 가까이 지나서야 이 양이 매를 맞은 것 같다고 신고한 학교, 이제 문을 걸어 잠그고 모든 걸 쉬쉬하고 있습니다.

<녹취> 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교장선생님 좀 뵐게요.) 촬영허락 안 할 건데요. (왜요?) 할 말이 없어서요."

갓 사춘기를 맞았을 14살 소녀의 미소는 이제 자신을 때려 숨지게 한 아버지의 SNS에만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