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약값 55배 올려놓고…의원들에 “얼간이들”

입력 2016.02.05 (11:48) 수정 2016.02.05 (11: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에이즈 바이러스(HIV) 치료 등에 쓰이는 항생제 '다라프림'의 가격을 50배 이상 올려 물의를 일으킨 미국 제약사 튜링의 마틴 쉬크렐리(32) 전 대표가 4일(현지시간)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했으나, 시종일관 답변을 거부하고 의원들을 조롱하는 태도를 보여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심지어 청문회 후 트위터에 의원들을 '얼간이들'(imbeciles)이라고 부르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쉬크렐리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하원 정부감독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회 차원에서 약값 폭리 배경을 추궁하고 합리적인 약값 책정 등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하지만, 쉬크렐리 전 대표는 의원들의 약값 폭리 관련 질문에 '불리한 증언은 강요할 수 없다'는 수정헌법 5조를 내세우며 계속 묵비권을 행사했다.

또 자신에게 질문하는 의원을 조롱하는 듯 웃으면서 빤히 쳐다보거나 몸을 뒤로 젖히는 것은 물론 심지어 볼펜을 돌리고 책상 위 메모지에 뭔가 쓰는 듯한 모습도 연출했다.

쉬크렐리 전 대표의 이 같은 태도로 청문회는 시작 45분 만에 종료됐고 그는 변호인과 함께 청문회장을 나갔다.

쉬크렐리는 특히 청문회 후 트위터에 "이런 얼간이들이 정부에서 국민을 대표한다니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의원들을 거듭 조롱했다.

▲마틴 쉬크렐리의 트위터 캡처▲마틴 쉬크렐리의 트위터 캡처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쉬크렐리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시판된 지 62년이 된 항생제 다라프림의 소유권을 자신이 운영하는 제약사 튜링을 통해 사들인 후 한 알 당 가격을 13.5달러(약 1만6천 원)에서 55.6배나 높은 750달러(약 89만8천 원)로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이후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까지 나서 비판하면서 그는 지난해 12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쉬크렐리 전 대표는 2011년 그가 설립한 헤지펀드가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보자 이를 만회하고자 주식을 부당하게 빼돌려 사용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 체포되는 마틴 쉬크렐리▲ 체포되는 마틴 쉬크렐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에이즈 약값 55배 올려놓고…의원들에 “얼간이들”
    • 입력 2016-02-05 11:48:14
    • 수정2016-02-05 11:49:41
    국제
지난해 에이즈 바이러스(HIV) 치료 등에 쓰이는 항생제 '다라프림'의 가격을 50배 이상 올려 물의를 일으킨 미국 제약사 튜링의 마틴 쉬크렐리(32) 전 대표가 4일(현지시간)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했으나, 시종일관 답변을 거부하고 의원들을 조롱하는 태도를 보여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심지어 청문회 후 트위터에 의원들을 '얼간이들'(imbeciles)이라고 부르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쉬크렐리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하원 정부감독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회 차원에서 약값 폭리 배경을 추궁하고 합리적인 약값 책정 등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하지만, 쉬크렐리 전 대표는 의원들의 약값 폭리 관련 질문에 '불리한 증언은 강요할 수 없다'는 수정헌법 5조를 내세우며 계속 묵비권을 행사했다. 또 자신에게 질문하는 의원을 조롱하는 듯 웃으면서 빤히 쳐다보거나 몸을 뒤로 젖히는 것은 물론 심지어 볼펜을 돌리고 책상 위 메모지에 뭔가 쓰는 듯한 모습도 연출했다. 쉬크렐리 전 대표의 이 같은 태도로 청문회는 시작 45분 만에 종료됐고 그는 변호인과 함께 청문회장을 나갔다. 쉬크렐리는 특히 청문회 후 트위터에 "이런 얼간이들이 정부에서 국민을 대표한다니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의원들을 거듭 조롱했다. ▲마틴 쉬크렐리의 트위터 캡처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쉬크렐리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시판된 지 62년이 된 항생제 다라프림의 소유권을 자신이 운영하는 제약사 튜링을 통해 사들인 후 한 알 당 가격을 13.5달러(약 1만6천 원)에서 55.6배나 높은 750달러(약 89만8천 원)로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이후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까지 나서 비판하면서 그는 지난해 12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쉬크렐리 전 대표는 2011년 그가 설립한 헤지펀드가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보자 이를 만회하고자 주식을 부당하게 빼돌려 사용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 체포되는 마틴 쉬크렐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