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직접 부른’ 데모 테이프로 연예계 입성

입력 2016.02.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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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하고 분명하면 떳떳하고 당당하다."

모범생 같은 헤어스타일에 단정 그 자체인 옷차림. 겸손하지만 심지 굳은 생활신조까지.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보검(23)은 마치 TV 화면에서 걸어나온 듯 '최택 사범' 그대로였다. 피부가 조금 그을린 것은 빼고 말이다.

다행히 택이처럼 낯을 가리진 않았다. 신중하지만, 꽤 자세하게 자기 생각을 털어놓았다.

"택이랑 전 비슷한 점이 많아요. 한 가지에 집중하면 다른 건 못하는 게 특히 그런 거 같아요. 다른 점이라면…. 바둑은 잘 못 두고요. 신발끈도 묶을 줄 알아요.(웃음)"

'응답하라' 시리즈의 애청자였다는 그는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땐 남편이 당연히 정환이라고 생각해서 "키스 장면까지 찍어놓고도 마지막에 반전이 있겠거니 했다"고 털어놨다.

출연자별로 대본이 다른 탓에 19화 대본이 나오고서야 자신이 덕선(혜리 분)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너희 모두 주인공이니까 누가 남편인지, 주인공인지에 연연하지 마라'라고 하셔서 저는 그냥 좋은 사람들과 연기하는 것에 의미를 둬야겠다고 생각하고 정말 안 여쭤봤거든요. 그런데 혜리는 가서 여쭤보고 16화에 알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제가 남편인 걸 알고는 정말 깜짝 놀라고 얼떨떨했어요. 신기하기도 하고요."

'어남류'와 '어남택'으로 나뉘어 갑론을박하던 누리꾼들은 결과적으로 남편인 택의 감정선이 정환에 비해 잘 그려지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지만 박보검은 "17년, 18년 동안 천천히 쌓아온 마음이고 바둑 이외에는 골목 친구들이 전부였기에 굳이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택이의 마음은 일편단심이었을 것이다. 그걸로도 감정이 어느정도 표현됐다고 생각한다"고 제작진을 변호했다.

그가 꼽은 최택의 매력은 외유내강. 순하고 순수하고 멍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속은 꽉 찼단다. 강단있고, 우직하고, 남자답고…. 택이 칭찬에 입이 마른다.

수차례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된 다른 배우들과 달리 그를 눈여겨본 신원호PD가 직접 섭외했다는 세간의 소문에 대해선 "전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다른 배우들과 똑같이 여러 배역의 대본으로 오디션을 봤다는 것. 80년대를 그리는 만큼 조금은 '꾀죄죄'한 모습으로 오디션을 봤다는 일화도 전했다.

초등학교 땐 임원을 도맡아 했고 고등학교 땐 방송반에서 활동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직접 부른 2AM의 '이 노래'가 담긴 데모 테이프를 4∼5군데 기획사에 보냈고 현재의 기획사를 만나게 됐다.

하지만 그는 2011년 영화 '블라인드'에 출연한 데 이어 2012년 KBS 2TV '각시탈', 2013년 SBS TV '원더풀 마마', 2014년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 2015년 KBS 2TV '너를 기억해' 등에 출연하면서 가수 대신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OST를 부를 수도 있고 연기를 하면서 앨범도 낼 수 있으니 아쉽지는 않다"며 가수에 대한 미련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마치고는 나영석PD에게 '납치'돼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에서 열흘간 '꽃보다 청춘'까지 찍고 오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지만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인기가 사그라질까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인기를 얻으려고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고 하면 즐거운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사람에 따라 내 행동을 다르게 받아들이거나 오해를 할 수도 있으니 더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것 같다"는 스님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그가 밝힌 2016년의 목표에도 단정하고 바른 그의 성격이 엿보였다.

"올해 목표는 두개예요. 저를 보면 '힐링'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에게 같이 연기하고 싶은 연기자가 되는겁니다.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은 사람이라는 말엔 많은 뜻이 함축 돼 있는 거 같아요. 그런 말을 들으려면 먼저 모범이 되고 본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죠? 그렇게 살려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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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보검, ‘직접 부른’ 데모 테이프로 연예계 입성
    • 입력 2016-02-05 14:02:36
    연합뉴스
"정직하고 분명하면 떳떳하고 당당하다."

모범생 같은 헤어스타일에 단정 그 자체인 옷차림. 겸손하지만 심지 굳은 생활신조까지.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보검(23)은 마치 TV 화면에서 걸어나온 듯 '최택 사범' 그대로였다. 피부가 조금 그을린 것은 빼고 말이다.

다행히 택이처럼 낯을 가리진 않았다. 신중하지만, 꽤 자세하게 자기 생각을 털어놓았다.

"택이랑 전 비슷한 점이 많아요. 한 가지에 집중하면 다른 건 못하는 게 특히 그런 거 같아요. 다른 점이라면…. 바둑은 잘 못 두고요. 신발끈도 묶을 줄 알아요.(웃음)"

'응답하라' 시리즈의 애청자였다는 그는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땐 남편이 당연히 정환이라고 생각해서 "키스 장면까지 찍어놓고도 마지막에 반전이 있겠거니 했다"고 털어놨다.

출연자별로 대본이 다른 탓에 19화 대본이 나오고서야 자신이 덕선(혜리 분)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너희 모두 주인공이니까 누가 남편인지, 주인공인지에 연연하지 마라'라고 하셔서 저는 그냥 좋은 사람들과 연기하는 것에 의미를 둬야겠다고 생각하고 정말 안 여쭤봤거든요. 그런데 혜리는 가서 여쭤보고 16화에 알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제가 남편인 걸 알고는 정말 깜짝 놀라고 얼떨떨했어요. 신기하기도 하고요."

'어남류'와 '어남택'으로 나뉘어 갑론을박하던 누리꾼들은 결과적으로 남편인 택의 감정선이 정환에 비해 잘 그려지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지만 박보검은 "17년, 18년 동안 천천히 쌓아온 마음이고 바둑 이외에는 골목 친구들이 전부였기에 굳이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택이의 마음은 일편단심이었을 것이다. 그걸로도 감정이 어느정도 표현됐다고 생각한다"고 제작진을 변호했다.

그가 꼽은 최택의 매력은 외유내강. 순하고 순수하고 멍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속은 꽉 찼단다. 강단있고, 우직하고, 남자답고…. 택이 칭찬에 입이 마른다.

수차례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된 다른 배우들과 달리 그를 눈여겨본 신원호PD가 직접 섭외했다는 세간의 소문에 대해선 "전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다른 배우들과 똑같이 여러 배역의 대본으로 오디션을 봤다는 것. 80년대를 그리는 만큼 조금은 '꾀죄죄'한 모습으로 오디션을 봤다는 일화도 전했다.

초등학교 땐 임원을 도맡아 했고 고등학교 땐 방송반에서 활동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직접 부른 2AM의 '이 노래'가 담긴 데모 테이프를 4∼5군데 기획사에 보냈고 현재의 기획사를 만나게 됐다.

하지만 그는 2011년 영화 '블라인드'에 출연한 데 이어 2012년 KBS 2TV '각시탈', 2013년 SBS TV '원더풀 마마', 2014년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 2015년 KBS 2TV '너를 기억해' 등에 출연하면서 가수 대신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OST를 부를 수도 있고 연기를 하면서 앨범도 낼 수 있으니 아쉽지는 않다"며 가수에 대한 미련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마치고는 나영석PD에게 '납치'돼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에서 열흘간 '꽃보다 청춘'까지 찍고 오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지만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인기가 사그라질까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인기를 얻으려고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고 하면 즐거운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사람에 따라 내 행동을 다르게 받아들이거나 오해를 할 수도 있으니 더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것 같다"는 스님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그가 밝힌 2016년의 목표에도 단정하고 바른 그의 성격이 엿보였다.

"올해 목표는 두개예요. 저를 보면 '힐링'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에게 같이 연기하고 싶은 연기자가 되는겁니다.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은 사람이라는 말엔 많은 뜻이 함축 돼 있는 거 같아요. 그런 말을 들으려면 먼저 모범이 되고 본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죠? 그렇게 살려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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