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으로 풀어 보는 ‘유령정체’

입력 2016.02.08 (21:31) 수정 2016.02.0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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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돌아오는 귀경길은 꽉 막힌 도로 때문에 답답하기만 한데요.

차량 정체가 심할수록 급정거를 삼가고, 차선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원활한 흐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 도로가 좁아지는 병목 구간도 아닌데, 줄줄이 밀리는 차들.

뚜렷한 실체 없이 생기는 이러한 정체 현상을 유령 정체라고 부릅니다.

미국 MIT 연구팀은 230m 길이의 원형 트랙에서 차량 흐름을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일정한 속도와 거리를 유지하던 차들 사이에 한 번 정체가 시작되자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됩니다.

마치 폭발이나 지진으로 생긴 충격파가 뒤쪽으로 퍼져나가는 모습과 물리학적으로 유사합니다.

유령정체의 원인은 운전자에 있습니다.

단 한 명의 운전자라도 급정거나 끼어들기를 하면 뒤따르는 차량은 충돌을 피하려고 더 급하게 속도를 줄이기 때문입니다.

분석 결과 1km에 차량 20대 이하, 즉 차량 간격이 50m 이상이면 충격은 금세 해소되지만, 차가 많을 땐 상황이 달라집니다.

<인터뷰> 김범준(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 "1km 안에 있는 차량 대수가 70~80대로 아주 많다면 약간의 교란이라도 점점 증폭돼 정체가 갑자기 생길 수 있는 거죠."

답답한 도로에서는 가급적 급정거를 삼가고 끼어들기를 하지 않는 것이 조금이라도 정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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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리학으로 풀어 보는 ‘유령정체’
    • 입력 2016-02-08 21:32:23
    • 수정2016-02-08 22: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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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돌아오는 귀경길은 꽉 막힌 도로 때문에 답답하기만 한데요.

차량 정체가 심할수록 급정거를 삼가고, 차선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원활한 흐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 도로가 좁아지는 병목 구간도 아닌데, 줄줄이 밀리는 차들.

뚜렷한 실체 없이 생기는 이러한 정체 현상을 유령 정체라고 부릅니다.

미국 MIT 연구팀은 230m 길이의 원형 트랙에서 차량 흐름을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일정한 속도와 거리를 유지하던 차들 사이에 한 번 정체가 시작되자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됩니다.

마치 폭발이나 지진으로 생긴 충격파가 뒤쪽으로 퍼져나가는 모습과 물리학적으로 유사합니다.

유령정체의 원인은 운전자에 있습니다.

단 한 명의 운전자라도 급정거나 끼어들기를 하면 뒤따르는 차량은 충돌을 피하려고 더 급하게 속도를 줄이기 때문입니다.

분석 결과 1km에 차량 20대 이하, 즉 차량 간격이 50m 이상이면 충격은 금세 해소되지만, 차가 많을 땐 상황이 달라집니다.

<인터뷰> 김범준(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 "1km 안에 있는 차량 대수가 70~80대로 아주 많다면 약간의 교란이라도 점점 증폭돼 정체가 갑자기 생길 수 있는 거죠."

답답한 도로에서는 가급적 급정거를 삼가고 끼어들기를 하지 않는 것이 조금이라도 정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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