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가고 싶었지만 손에 쥔 것은…

입력 2016.02.09 (07:57) 수정 2016.02.0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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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씨는 ‘택배 물품을 배달할 주소가 기재돼 있지 않으니 반송 처리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별 의심 없이 메시지에 들어 있던 인터넷사이트 주소를 클릭했다. 클릭해보니 화면에 금융회사의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A 씨는 요즘 유행하는 금융사기가 아닌지 의심이 돼 금감원에 문의했다. 이 같은 문자는 전형적인 스미싱 수법으로 이 같은 인터넷사이트를 잘못 클릭했다가는 악성 코드가 숨겨진 앱이 설치될 수도 있다.

▲ 중고거래 사이트 기차표 판매▲ 중고거래 사이트 기차표 판매


▲ 위 사진 속 판매글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 B 씨는 명절에 고향에 내려갈 기차표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구매해 등기로 받았다. 하지만 등기로 받은 봉투 안에 기차표는 없었다. 기차표 대신 “죄송하다. 사정이 너무 어렵다 보니 구매자님께 아픈 기억을 남게 한다. 돈은 꼭 벌어서 다시 보내드리겠다”는 내용의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 황당한 사기를 당한 것이다.

설 연휴를 노리는 사기꾼들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설 명절 전후 2주 동안 접수된 인터넷 거래사기 피해가 평소보다 42%나 많은 하루 평균 12.9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설 연휴 대표적인 사기 유형을 알아봤다.

◆ 고향가려는 다급한 마음 노린 사기

매년 명절에는 고향에 가고 싶은 이들을 노리는 암표상과 사기꾼이 극성을 부린다. 기차표를 싸게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는 사겠다는 사람이 돈을 보내면 연락을 끊거나 구매자에게 보내 준 기차표를 몰래 환불받는 식이다.

기차표 등을 사고파는 개인간 거래는 에스크로 등 구매보호장치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판매자를 믿고 거래할 수밖에 없다. 사기꾼이 마음먹고 접근하면 피해를 보기 쉬운 구조다.

사기피해 정보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지난해 티켓 및 상품권 사기 피해 사례 5건 중 1건이 설과 추석 연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 “택배 받을 주소가 없어요”..스미싱 사기도 기승

설, 추석 등 명절에는 택배 물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택배 받을 주소가 없어 택배를 반송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스미싱 문자도 함께 기승을 부린다.

예전 스미싱은 단순히 일정 금액이 결제되는 소액결제 피해에 그쳤지만, 최근의 스미싱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주소록, 사진, 공인인증서 등의 해킹으로 이어져 더 큰 금융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악성코드가 담긴 앱이 설치될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인에게 온 문자라도 인터넷사이트 주소(URL)를 클릭하기 전에 검색 등을 통해 확인하고, 스미싱 방지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경찰청은 설 연휴가 끝나는 토요일인 13일까지 인터넷 사기 및 스미싱을 중점 단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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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에 가고 싶었지만 손에 쥔 것은…
    • 입력 2016-02-09 07:57:14
    • 수정2016-02-09 08:44:25
    사회
■ A 씨는 ‘택배 물품을 배달할 주소가 기재돼 있지 않으니 반송 처리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별 의심 없이 메시지에 들어 있던 인터넷사이트 주소를 클릭했다. 클릭해보니 화면에 금융회사의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A 씨는 요즘 유행하는 금융사기가 아닌지 의심이 돼 금감원에 문의했다. 이 같은 문자는 전형적인 스미싱 수법으로 이 같은 인터넷사이트를 잘못 클릭했다가는 악성 코드가 숨겨진 앱이 설치될 수도 있다.

▲ 중고거래 사이트 기차표 판매

▲ 위 사진 속 판매글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 B 씨는 명절에 고향에 내려갈 기차표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구매해 등기로 받았다. 하지만 등기로 받은 봉투 안에 기차표는 없었다. 기차표 대신 “죄송하다. 사정이 너무 어렵다 보니 구매자님께 아픈 기억을 남게 한다. 돈은 꼭 벌어서 다시 보내드리겠다”는 내용의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 황당한 사기를 당한 것이다.

설 연휴를 노리는 사기꾼들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설 명절 전후 2주 동안 접수된 인터넷 거래사기 피해가 평소보다 42%나 많은 하루 평균 12.9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설 연휴 대표적인 사기 유형을 알아봤다.

◆ 고향가려는 다급한 마음 노린 사기

매년 명절에는 고향에 가고 싶은 이들을 노리는 암표상과 사기꾼이 극성을 부린다. 기차표를 싸게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는 사겠다는 사람이 돈을 보내면 연락을 끊거나 구매자에게 보내 준 기차표를 몰래 환불받는 식이다.

기차표 등을 사고파는 개인간 거래는 에스크로 등 구매보호장치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판매자를 믿고 거래할 수밖에 없다. 사기꾼이 마음먹고 접근하면 피해를 보기 쉬운 구조다.

사기피해 정보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지난해 티켓 및 상품권 사기 피해 사례 5건 중 1건이 설과 추석 연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 “택배 받을 주소가 없어요”..스미싱 사기도 기승

설, 추석 등 명절에는 택배 물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택배 받을 주소가 없어 택배를 반송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스미싱 문자도 함께 기승을 부린다.

예전 스미싱은 단순히 일정 금액이 결제되는 소액결제 피해에 그쳤지만, 최근의 스미싱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주소록, 사진, 공인인증서 등의 해킹으로 이어져 더 큰 금융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악성코드가 담긴 앱이 설치될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인에게 온 문자라도 인터넷사이트 주소(URL)를 클릭하기 전에 검색 등을 통해 확인하고, 스미싱 방지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경찰청은 설 연휴가 끝나는 토요일인 13일까지 인터넷 사기 및 스미싱을 중점 단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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