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활약’ 양효진 “못 뛰면서 배운 게 많아요”

입력 2016.02.13 (19:56) 수정 2016.02.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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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주전 센터 양효진(27·현대건설)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컸다. 양효진이 부상 복귀전에서 팀의 4연패 사슬을 끊었다.

현대건설은 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양효진의 전력 이탈 속에 최근 4연패에 빠지며 힘든 시기를 보낸 2위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선두 탈환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날 경기는 양효진의 출전 여부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양효진은 지난 7일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연습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공격의 핵심이자 팀 블로킹의 가장 단단한 축이었던 양효진을 잃은 현대건설은 이후 2경기를 모두 내주고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양효진의 복귀가 한시라도 급한 현대건설이었지만 양철호 감독은 경기 출전 여부를 양효진의 의사에 전적으로 맡겼다.

이날 예상을 깨고 선발 출장한 양효진은 가로막기 4개를 곁들여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9점을 올리고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

양철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양)효진이가 들어와서 앞에서 막아주고 공격 옵션 하나 더 생긴 게 승인인 것 같다"며 완승의 공을 양효진에게 돌렸다.

양효진은 "어제만 해도 발목이 너무 아팠다. 그런데 오늘 오전 병원에 다녀오고 나서는 괜찮아졌다"며 "감독님도 강요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나에게 선택하라고 했고, 트레이너도 경기에 뛴다고 해서 발목이 더 나빠질 것은 없다고 해서 선발 출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완전히 통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세하게 통증이 남아 있지만,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이 더 괴로운 일이었다고 양효진은 말했다.

그는 "사실 대표팀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부상 때문에 경기에 빠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나 없이 팀이 경기를 치르는 것을 보니까 이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양효진은 특히 후배 센터 정다은에게 미안한 감정이 컸다고 했다.

자신보다 키가 작고 경험도 일천한 정다은이 자신의 몫을 해내느라, 그리고 자신과의 비교로 인해 받았을 스트레스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그는 "밖에서 보니 우리 팀의 단점이 많이 보였다. 다음에 시합을 들어가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나 때문에 팀이 힘든 상황에 부닥쳤으니까 돌아가면 더 파이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양효진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서 크게 의식은 안 한다"며 "처음 FA 될 때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하면 (좋은 대우를) 받겠지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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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세주 활약’ 양효진 “못 뛰면서 배운 게 많아요”
    • 입력 2016-02-13 19:56:33
    • 수정2016-02-13 19:58:36
    연합뉴스
국가대표 주전 센터 양효진(27·현대건설)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컸다. 양효진이 부상 복귀전에서 팀의 4연패 사슬을 끊었다. 현대건설은 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양효진의 전력 이탈 속에 최근 4연패에 빠지며 힘든 시기를 보낸 2위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선두 탈환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날 경기는 양효진의 출전 여부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양효진은 지난 7일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연습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공격의 핵심이자 팀 블로킹의 가장 단단한 축이었던 양효진을 잃은 현대건설은 이후 2경기를 모두 내주고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양효진의 복귀가 한시라도 급한 현대건설이었지만 양철호 감독은 경기 출전 여부를 양효진의 의사에 전적으로 맡겼다. 이날 예상을 깨고 선발 출장한 양효진은 가로막기 4개를 곁들여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9점을 올리고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 양철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양)효진이가 들어와서 앞에서 막아주고 공격 옵션 하나 더 생긴 게 승인인 것 같다"며 완승의 공을 양효진에게 돌렸다. 양효진은 "어제만 해도 발목이 너무 아팠다. 그런데 오늘 오전 병원에 다녀오고 나서는 괜찮아졌다"며 "감독님도 강요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나에게 선택하라고 했고, 트레이너도 경기에 뛴다고 해서 발목이 더 나빠질 것은 없다고 해서 선발 출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완전히 통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세하게 통증이 남아 있지만,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이 더 괴로운 일이었다고 양효진은 말했다. 그는 "사실 대표팀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부상 때문에 경기에 빠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나 없이 팀이 경기를 치르는 것을 보니까 이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양효진은 특히 후배 센터 정다은에게 미안한 감정이 컸다고 했다. 자신보다 키가 작고 경험도 일천한 정다은이 자신의 몫을 해내느라, 그리고 자신과의 비교로 인해 받았을 스트레스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그는 "밖에서 보니 우리 팀의 단점이 많이 보였다. 다음에 시합을 들어가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나 때문에 팀이 힘든 상황에 부닥쳤으니까 돌아가면 더 파이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양효진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서 크게 의식은 안 한다"며 "처음 FA 될 때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하면 (좋은 대우를) 받겠지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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