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 테이프로 묶고 폭행 후 숨지자 암매장

새해 들어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

작은딸을 제때 초등학교에 보내지 않아 '교육적 방임'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40대 여성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큰딸을 살해한 후 암매장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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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엄마 "큰딸 살해 후 암매장"

경남 고성경찰서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된 작은딸(9)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방치한 혐의로 구속된 어머니 박모(41)씨가 "2011년 무렵 큰딸이 학대로 숨지자 경기도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박 씨는 2011년 10월 26일 큰딸(사망 추정 당시 7세)이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밥을 굶기고 이틀 동안 때리다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큰딸 폭행 과정에서 테이프로 묶고 다음날 숨질 때까지 묶은 상태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3명 구속…나머지 공범 1명 추적

또, 딸이 숨지자 박씨는 이모(45)씨 등 공범 3명과 함께 경기도 한 야산에 딸의 시신을 암매장했다. 경찰은 박 씨와 공범 백모(42)씨, 이모(45)씨 등 3명을 이날 구속하고, 나머지 공범 1명의 신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박 씨는 공범인 이 씨의 집에서 한때 두 딸을 데리고 함께 살았고, 백 씨와는 대학 동기로 알려졌다.

큰딸 소재 불명 수상히 여겨 추궁 끝에 범행 자백

경찰은 2009년 1월 서울에 살다가 두 딸을 데리고 가출한 박 씨가 최근 검거될 당시 작은 딸밖에 없고 큰 딸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이혼 상태인 박 씨는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한 공장 숙직실에서 작은 딸과 함께 머물고 있다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박 씨는 처음에는 "큰딸은 2009년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이 박 씨가 큰 딸의 실종신고도 하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겨 여죄를 추궁하자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씨가 여성이고 초범인 점에 비춰볼 때 혼자서 딸을 살해한 후 야산에 암매장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정황을 추궁해 공범을 밝혀냈다.

경찰, 유기 현장에서 시신 수색중

경찰은 시신 유기장소를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야산으로 추정하고 현장에 수사 인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이달 초 경기도 부천시에서는 목사인 아버지 이모(47)씨가 폭행 감금으로 사망한 여중생 딸을 실종신고하고 시신을 집에 장기간 방치해오다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달에는 최모(34)씨 부부도 폭행과 굶주림으로 숨진 초등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냉동실에 보관하며 4년간 범행을 은폐해오다 적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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