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화벌이 실태…당 간부는 도박

입력 2016.02.16 (12:33) 수정 2016.02.1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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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핵 미사일 개발 등 이른바 통치자금 마련을 위한 북한의 기업형 식당들이 해외 곳곳에 등장하고 있는데요.

북한 식당 앞에 줄지어선 우리 관광객들의 모습.

또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의 당 간부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캄보디아의 실태를 강나루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프놈펜의 북한 식당.

무대에 오른 북한 종업원들이 모란봉악단을 따라하듯 현란한 율동을 선보입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외국 영화 주제가까지 서슴없이 부릅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밤늦게까지 관광객들과 춤을 추며 술 시중을 들기도 합니다.

시엠립의 다른 북한 식당입니다.

대형 관광버스들이 식당 앞에 모여들더니, 잠시 뒤 관광객들이 차례로 내려 식당으로 향합니다.

앞으로 30분 후면 제 뒤로 보이는 이 평양랭면관에서 북한 종업원들의 공연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한국 관광객들이 타고 온 버스로 주차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루 많게는 네 차례나 이어지는 공연, 한꺼번에 8백 명을 수용하는 이 식당을 채우고 있는 건 대부분 한국 관광객들입니다.

<녹취> 북한 식당 종업원 : "(남조선 손님들이 제일 많나요, 중국 손님들이 많나요?) 남조선이요."

북한 종업원들은 20대 초반의 평양 고위층 자녀들로 주로 3년간 해외에 머뭅니다.

현지 파견된 북한 보위부 요원의 감시하에 집단생활을 하면서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녹취> 캄보디아 현지 약사 : "저녁에 화물차에다 남자 한 사람이 여자 종업원들 네다섯 명 데리고 단체로 오고 (종업원이) 공연도 못 나갈 정도로 우울증까지 간 거죠."

프놈펜의 대형 카지노에서는 충격적인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관광객들 사이로 반소매 차림의 북한 남성이 눈에 띕니다.

담배를 입에 물고 여유롭게 카지노를 즐깁니다.

‘김정은 사금고’를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영풍무역총회사' 소속 간부입니다.

<녹취> 현지 교민(음성변조) : "주말에 제가 한 번씩 가는데 자주 보입니다. 카지노 하는 걸 지켜보면 100에서 300불 정도 (씁니다). 전체 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한참 앉아서 하니까.."

3년 전 캄보디아에 온 이 간부는 석탄 수출과 의료인력 파견 등으로 외화벌이를 하다, 최근엔 새로운 북한 식당을 준비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캄보디아의 북한 식당 일곱 곳이 평양에 보내는 이른바 충성자금는 해마다 2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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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외화벌이 실태…당 간부는 도박
    • 입력 2016-02-16 12:34:53
    • 수정2016-02-16 12:48:52
    뉴스 12
<앵커 멘트>

핵 미사일 개발 등 이른바 통치자금 마련을 위한 북한의 기업형 식당들이 해외 곳곳에 등장하고 있는데요.

북한 식당 앞에 줄지어선 우리 관광객들의 모습.

또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의 당 간부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캄보디아의 실태를 강나루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프놈펜의 북한 식당.

무대에 오른 북한 종업원들이 모란봉악단을 따라하듯 현란한 율동을 선보입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외국 영화 주제가까지 서슴없이 부릅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밤늦게까지 관광객들과 춤을 추며 술 시중을 들기도 합니다.

시엠립의 다른 북한 식당입니다.

대형 관광버스들이 식당 앞에 모여들더니, 잠시 뒤 관광객들이 차례로 내려 식당으로 향합니다.

앞으로 30분 후면 제 뒤로 보이는 이 평양랭면관에서 북한 종업원들의 공연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한국 관광객들이 타고 온 버스로 주차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루 많게는 네 차례나 이어지는 공연, 한꺼번에 8백 명을 수용하는 이 식당을 채우고 있는 건 대부분 한국 관광객들입니다.

<녹취> 북한 식당 종업원 : "(남조선 손님들이 제일 많나요, 중국 손님들이 많나요?) 남조선이요."

북한 종업원들은 20대 초반의 평양 고위층 자녀들로 주로 3년간 해외에 머뭅니다.

현지 파견된 북한 보위부 요원의 감시하에 집단생활을 하면서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녹취> 캄보디아 현지 약사 : "저녁에 화물차에다 남자 한 사람이 여자 종업원들 네다섯 명 데리고 단체로 오고 (종업원이) 공연도 못 나갈 정도로 우울증까지 간 거죠."

프놈펜의 대형 카지노에서는 충격적인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관광객들 사이로 반소매 차림의 북한 남성이 눈에 띕니다.

담배를 입에 물고 여유롭게 카지노를 즐깁니다.

‘김정은 사금고’를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영풍무역총회사' 소속 간부입니다.

<녹취> 현지 교민(음성변조) : "주말에 제가 한 번씩 가는데 자주 보입니다. 카지노 하는 걸 지켜보면 100에서 300불 정도 (씁니다). 전체 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한참 앉아서 하니까.."

3년 전 캄보디아에 온 이 간부는 석탄 수출과 의료인력 파견 등으로 외화벌이를 하다, 최근엔 새로운 북한 식당을 준비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캄보디아의 북한 식당 일곱 곳이 평양에 보내는 이른바 충성자금는 해마다 2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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