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여론조사] 현역 의원 이적에 요동치는 ‘사하을’

입력 2016.02.16 (21:00) 수정 2016.02.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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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KBS와 연합뉴스가 관심 지역구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전통적으로 여당이 우세해 관측이 쉽다는 영남 지역이지만 의외의 격전지가 속출하고 있다.

1. '현역 의원 이적에 요동' 부산 사하(을) - 조경태 우세

야당을 탈당해 여당으로 직행한 조경태 현역 의원의 출마 선언에 새누리당 예비 후보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과 이호열 고려대 교수가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외부 영입 인사는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뽑는다는 새누리당 공천룰이 발표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조 의원을 영입 인사로 간주할 경우 인지도가 높은 조 의원이 공천에 더 유리해진다는 이유다.

여론조사 결과 조 의원의 지역구 내 입지는 당 이적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마 예상 새누리당 후보 7명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 조 의원의 선호도는 45.3%로 2위를 차지한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6.5%)와 7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도 지지율이 3배 이상 차이 나는 압도적 우세를 나타냈다. 조 의원과 더민주 예비후보인 김갑민 법무사가 맞붙을 경우 조 의원의 지지율은 59.4%, 김 법무사는 18.3%다. 역시 더민주 예비후보인 이용한 뉴사하희망포럼 공동대표가 나서더라도 조 의원 지지율이 58.4%, 이 대표 16%로 차이가 크다. 이 지역 주민들은 조 의원의 당적 변경에 대해 46.5%가 '찬성', 29.7%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2. '첫 야당 의원? 여당 수성?' 대구 수성(갑) - 김부겸 우세

대구의 정치 1번지이자 자존심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갑)에서는 30여 년 만의 첫 대구지역 야당 의원 탄생이냐, 여당의 방어가 성공하느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전 의원이 여당 텃밭에서 닦아온 바닥 민심을 바탕으로 '삼세판'에 도전한다. 하지만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됐던 '거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경쟁자다. 두 사람은 경북고와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가상대결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의 바람이 무섭다. 지지율 48.1%로 김문수 전 지사(27.3%)와의 지지율이 20%p 넘게 차이가 난다. 김부겸 전 의원은 20대(40.2%), 30대(56.3%), 40대(31%)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고, 김문수 전 지사는 50대(37.6%)와 60대 이상(44.7%)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김부겸 전 의원이 44.7%, 김문수 전 지사가 29%로 나타나 가상대결보다 격차가 5%p 가량 좁혀졌다. 이 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지지가 47.6%, 더불어민주당 지지가 15.2%로 나타났다.

3. '안방 진박 논쟁' 대구 동구(갑) - 류성걸 우세

새누리당의 안방 공천 싸움이 치열하다, 현역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에게 현 정부 내각 출신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진박'을 내세우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류 의원은 자신도 2012년 대선 현장과 인수위에서 현 정부 출범에 기여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두 사람은 경북고 동기다.



새누리당 후보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친박계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정종섭 전 장관이 열세로 나타났다. 류성걸 의원은 지지율 40.2%로 정종섭 전 장관(19.6%)을 두 배 넘는 차이로 제쳤다. 지지 여부와 관계 없이 선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류 의원을 꼽은 지역주민이 38.4%로 가장 많았다. 정 전 장관은 16.3%를 얻어 역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4. '생환이냐 심판이냐' 대구 동구(을)- 유승민 우세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인'으로 평가받으며 원내대표에서 물러났던 현역 유승민 의원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상대는 '진박'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배신의 정치 심판'을 내걸고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지역 '진박 전쟁'의 성패가 유승민 의원의 생환 여부에 달렸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유 의원의 지지도는 42.8%. 이 전 구청장(21%)보다 지지율이 두 배 높다. 유 의원에 대한 지지는 거의 모든 연령층과 직종에서 고르게 높았고 40대(53.6%)와 50대(50%), 자영업(55.8%)과 사무직(51.4%)에서는 50%가 넘었다. 선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을 꼽은 응답자가 49.8%, 이재만 전 구청장이라고 답한 사람이 22.5%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5. '천하장사 vs 노무현 적자' 경남 김해(을) - 초박빙 접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봉하마을이 있는 이 지역은 새누리당 김태호 현역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새 경쟁구도가 짜여졌다. 새누리당에서는 천하장사 출신이자 당협위원장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씨름판 대신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경쟁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19대 총선 패배를 딛고 재도전에 나섰다.

가상대결 결과는 오차 범위 내 초박빙 접전이다. 이만기 당협위원장 지지율이 33.7%,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의 지지율이 33.4%로 불과 0.3%p 차이에 그쳤다.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도 28.3%나 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승부다.



이만기 후보에 대한 지지는 60대 이상(43.5%)과 자영업(45.5%)에서, 김경수 후보에 대한 지지는 30대(42%)와 사무직(40.8%)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33.2%의 응답자가 이만기 후보를, 29.8%가 김경수 후보를 꼽아 가상대결 결과보다는 차이가 벌어졌지만 역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KBS와 연합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각 선거구 당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 씩을 대상으로 지난 11~14일(4일간)에 걸쳐 RDD방식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했다. 신뢰수준 95%, 오차범위는 ±4.4%포인트, 응답률은 선거구별로 10.5~22.8%다.

[여론조사결과] KBS·연합뉴스_20대총선1차판세분석조사(통계표)

☞ 부산사하구을 [PDF]
☞ 대구수성구갑 [PDF]
☞ 대구동구갑 [PDF]
☞ 대구동구을 [PDF]
☞ 경남김해시을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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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16 21:00:16
    • 수정2016-02-17 15: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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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KBS와 연합뉴스가 관심 지역구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전통적으로 여당이 우세해 관측이 쉽다는 영남 지역이지만 의외의 격전지가 속출하고 있다.

1. '현역 의원 이적에 요동' 부산 사하(을) - 조경태 우세

야당을 탈당해 여당으로 직행한 조경태 현역 의원의 출마 선언에 새누리당 예비 후보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과 이호열 고려대 교수가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외부 영입 인사는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뽑는다는 새누리당 공천룰이 발표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조 의원을 영입 인사로 간주할 경우 인지도가 높은 조 의원이 공천에 더 유리해진다는 이유다.

여론조사 결과 조 의원의 지역구 내 입지는 당 이적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마 예상 새누리당 후보 7명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 조 의원의 선호도는 45.3%로 2위를 차지한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6.5%)와 7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도 지지율이 3배 이상 차이 나는 압도적 우세를 나타냈다. 조 의원과 더민주 예비후보인 김갑민 법무사가 맞붙을 경우 조 의원의 지지율은 59.4%, 김 법무사는 18.3%다. 역시 더민주 예비후보인 이용한 뉴사하희망포럼 공동대표가 나서더라도 조 의원 지지율이 58.4%, 이 대표 16%로 차이가 크다. 이 지역 주민들은 조 의원의 당적 변경에 대해 46.5%가 '찬성', 29.7%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2. '첫 야당 의원? 여당 수성?' 대구 수성(갑) - 김부겸 우세

대구의 정치 1번지이자 자존심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갑)에서는 30여 년 만의 첫 대구지역 야당 의원 탄생이냐, 여당의 방어가 성공하느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전 의원이 여당 텃밭에서 닦아온 바닥 민심을 바탕으로 '삼세판'에 도전한다. 하지만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됐던 '거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경쟁자다. 두 사람은 경북고와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가상대결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의 바람이 무섭다. 지지율 48.1%로 김문수 전 지사(27.3%)와의 지지율이 20%p 넘게 차이가 난다. 김부겸 전 의원은 20대(40.2%), 30대(56.3%), 40대(31%)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고, 김문수 전 지사는 50대(37.6%)와 60대 이상(44.7%)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김부겸 전 의원이 44.7%, 김문수 전 지사가 29%로 나타나 가상대결보다 격차가 5%p 가량 좁혀졌다. 이 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지지가 47.6%, 더불어민주당 지지가 15.2%로 나타났다.

3. '안방 진박 논쟁' 대구 동구(갑) - 류성걸 우세

새누리당의 안방 공천 싸움이 치열하다, 현역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에게 현 정부 내각 출신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진박'을 내세우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류 의원은 자신도 2012년 대선 현장과 인수위에서 현 정부 출범에 기여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두 사람은 경북고 동기다.



새누리당 후보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친박계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정종섭 전 장관이 열세로 나타났다. 류성걸 의원은 지지율 40.2%로 정종섭 전 장관(19.6%)을 두 배 넘는 차이로 제쳤다. 지지 여부와 관계 없이 선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류 의원을 꼽은 지역주민이 38.4%로 가장 많았다. 정 전 장관은 16.3%를 얻어 역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4. '생환이냐 심판이냐' 대구 동구(을)- 유승민 우세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인'으로 평가받으며 원내대표에서 물러났던 현역 유승민 의원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상대는 '진박'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배신의 정치 심판'을 내걸고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지역 '진박 전쟁'의 성패가 유승민 의원의 생환 여부에 달렸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유 의원의 지지도는 42.8%. 이 전 구청장(21%)보다 지지율이 두 배 높다. 유 의원에 대한 지지는 거의 모든 연령층과 직종에서 고르게 높았고 40대(53.6%)와 50대(50%), 자영업(55.8%)과 사무직(51.4%)에서는 50%가 넘었다. 선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을 꼽은 응답자가 49.8%, 이재만 전 구청장이라고 답한 사람이 22.5%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5. '천하장사 vs 노무현 적자' 경남 김해(을) - 초박빙 접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봉하마을이 있는 이 지역은 새누리당 김태호 현역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새 경쟁구도가 짜여졌다. 새누리당에서는 천하장사 출신이자 당협위원장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씨름판 대신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경쟁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19대 총선 패배를 딛고 재도전에 나섰다.

가상대결 결과는 오차 범위 내 초박빙 접전이다. 이만기 당협위원장 지지율이 33.7%,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의 지지율이 33.4%로 불과 0.3%p 차이에 그쳤다.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도 28.3%나 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승부다.



이만기 후보에 대한 지지는 60대 이상(43.5%)과 자영업(45.5%)에서, 김경수 후보에 대한 지지는 30대(42%)와 사무직(40.8%)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33.2%의 응답자가 이만기 후보를, 29.8%가 김경수 후보를 꼽아 가상대결 결과보다는 차이가 벌어졌지만 역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KBS와 연합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각 선거구 당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 씩을 대상으로 지난 11~14일(4일간)에 걸쳐 RDD방식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했다. 신뢰수준 95%, 오차범위는 ±4.4%포인트, 응답률은 선거구별로 10.5~22.8%다.

[여론조사결과] KBS·연합뉴스_20대총선1차판세분석조사(통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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