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독도’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나?

입력 2016.02.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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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월 22일)은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지정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이다. 독도의 날(10월 25일)에 맞서 지정한 날로 일본 정부는 '다케시마의 날'에 4년 연속 차관급 인사를 파견하는 등 독도 영유권 도발을 멈추기는커녕 점점 강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북한의 영토 교육을 분석해 독도 문제에 대한 한반도의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한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이상균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내놓은 논문 '북한의 영토교육과 한민족의 독도'에서 북한의 독도 인식을 분석했다.

북한 고등중학교(우리의 중·고등학교)의 2014년 개편 이전(개편 이후는 현재까지 미공개) 교육과정을 보면 2학년 '조선 동해'와 4학년 '동남지방' 단원에 독도 관련 내용이 들어 있다. 여기서 북한은 독도가 조선이 대대로 영유해 온 한반도 고유 영토임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 교육도서출판사 ‘지리2’ (출처=동북아역사재단)북한 교육도서출판사 ‘지리2’ (출처=동북아역사재단)


2학년 지리 교과서에는 "독도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국토에 편입시킨 나라는 조선이며, 독도 영유권을 내외에 선포한 첫 국가도 조선이다. 그럼에도 일본 군국주의자들은 력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명백히 우리나라의 고유한 땅인 독도를 '일본령도'라고 파렴치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일본을 비판하고 있다.

4학년 경제·지리 교과서도 "오늘날 독도를 일본군국주의자들이 빼앗아 내려고 책동하고 있지만 놈들의 강도적 야망은 실현될 수 없으며 독도는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신성한 령토"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정규 교육과정 외에도 학교나 직장과 같은 조직 생활을 통해 영토 교육을 실시한다. 대표적인 것이 '노동신문'으로 당과 중앙정부에서 발행하는 정치신문을 통한 교육이다.

노동신문은 한일수교(1965년 6월 22일) 직전인 1965년 2월 23일 독도 관련 기사를 처음 게재했으며 1960년대 19건, 1970∼1990년 11건, 2000년대 130건, 2010∼2013년 17건의 기사를 실었다.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독도 관련 기사 (출처=동북아역사재단)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독도 관련 기사 (출처=동북아역사재단)


기사는 ''독도문제' 남조선에 대한 일제의 령토적 야망'(1965년 2월 23일), '독도는 력사적으로 우리나라 령토이다'(1983년 3월 4일), '독도는 어제도 오늘도 래일도 영원한 우리 영토'(2002년 8월 20일) 등 일본의 독도 침탈 의도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독도의 역사와 생태환경을 담은 우표도 발행하고 있다. 북한의 다양한 영토교육은 북한 역시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에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동북아역사재단)(출처=동북아역사재단)


이 연구위원은 "남북한은 서로 다른 정치체제와 이념적 갈등으로 적대적 관계에 있지만, 유일하게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선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일본의 도발에 대한 민족적 차원에서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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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은 ‘독도’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나?
    • 입력 2016-02-22 13:32:14
    정치
오늘(2월 22일)은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지정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이다. 독도의 날(10월 25일)에 맞서 지정한 날로 일본 정부는 '다케시마의 날'에 4년 연속 차관급 인사를 파견하는 등 독도 영유권 도발을 멈추기는커녕 점점 강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북한의 영토 교육을 분석해 독도 문제에 대한 한반도의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한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이상균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내놓은 논문 '북한의 영토교육과 한민족의 독도'에서 북한의 독도 인식을 분석했다.

북한 고등중학교(우리의 중·고등학교)의 2014년 개편 이전(개편 이후는 현재까지 미공개) 교육과정을 보면 2학년 '조선 동해'와 4학년 '동남지방' 단원에 독도 관련 내용이 들어 있다. 여기서 북한은 독도가 조선이 대대로 영유해 온 한반도 고유 영토임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 교육도서출판사 ‘지리2’ (출처=동북아역사재단)


2학년 지리 교과서에는 "독도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국토에 편입시킨 나라는 조선이며, 독도 영유권을 내외에 선포한 첫 국가도 조선이다. 그럼에도 일본 군국주의자들은 력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명백히 우리나라의 고유한 땅인 독도를 '일본령도'라고 파렴치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일본을 비판하고 있다.

4학년 경제·지리 교과서도 "오늘날 독도를 일본군국주의자들이 빼앗아 내려고 책동하고 있지만 놈들의 강도적 야망은 실현될 수 없으며 독도는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신성한 령토"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정규 교육과정 외에도 학교나 직장과 같은 조직 생활을 통해 영토 교육을 실시한다. 대표적인 것이 '노동신문'으로 당과 중앙정부에서 발행하는 정치신문을 통한 교육이다.

노동신문은 한일수교(1965년 6월 22일) 직전인 1965년 2월 23일 독도 관련 기사를 처음 게재했으며 1960년대 19건, 1970∼1990년 11건, 2000년대 130건, 2010∼2013년 17건의 기사를 실었다.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독도 관련 기사 (출처=동북아역사재단)


기사는 ''독도문제' 남조선에 대한 일제의 령토적 야망'(1965년 2월 23일), '독도는 력사적으로 우리나라 령토이다'(1983년 3월 4일), '독도는 어제도 오늘도 래일도 영원한 우리 영토'(2002년 8월 20일) 등 일본의 독도 침탈 의도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독도의 역사와 생태환경을 담은 우표도 발행하고 있다. 북한의 다양한 영토교육은 북한 역시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에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동북아역사재단)


이 연구위원은 "남북한은 서로 다른 정치체제와 이념적 갈등으로 적대적 관계에 있지만, 유일하게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선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일본의 도발에 대한 민족적 차원에서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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