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이세돌 우세’ 예상 속 “변수 무시 못해”

입력 2016.02.2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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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 대해 대체로 '인간의 우세'를 예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2일 인공지능의 발전에 놀라움을 표현하며 인간이 인공지능에 패하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창호 9단은 "우선 인공지능이 프로기사와 대국할 정도로 발전했다는 소식에 매우 놀랐다.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승부는 이세돌 9단이 승리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동윤 9단은 "알파고가 5번기 시리즈에서 졌다 이겼다 하면서 결국 불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이세돌 9단이 12억원(100만달러)의 상금을 공짜로 벌었다는 반응도 나오던데, 내가 이세돌 9단이라면 겁날 것 같다"며 "판후이 프로와의 바둑에서 알파고는 이미 강한 실력을 뽐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알파고는 최근 유럽 바둑 챔피언에 올랐던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와의 5번기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핸디캡(치수) 없이 인간 프로기사와 정식으로 대국해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유창혁 9단은 "판후이와 대국에서 보여준 알파고의 실력이라면 이세돌 9단과의 실력 차이로 싱거운 경기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창혁 9단은 그러나 "판후이와의 대국 이후 6개월간 알파고의 실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없다"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실력에 근접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판후이와의 대국에서 승리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가수인 김장훈 한국기원 홍보대사도 이세돌 9단의 우세를 예상했다.

그는 "이번에는 이세돌 9단이 이길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승부 자체보다는 아날로그 게임의 결정체인 바둑이 IT와 연계돼 전 세계인 사이에 바둑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적지않은 전문가가 김장훈처럼 이번 대결의 승부 결과보다는 인공지능이 인간한테 도전한 것에 의미를 뒀다.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이 이제 인간처럼 경험으로 학습하고 추론을 통해 전략을 짜게 됐다"며 "이번 대국은 승부와 상관없이 인공지능 역사에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홍준 명지대 교수(한국기원 이사)는 "만약 이세돌 9단이 이긴다면 우리는 '인간 만세'를 부르겠지만, 알파고가 이긴다면 인간이 인공지능에 눌리는 '불안한 미래'로 생각보다 빨리 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3월 9일(1국), 10일(2국), 12일(3국), 13일(4국), 15일(5국)에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총 5판의 대국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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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이세돌 우세’ 예상 속 “변수 무시 못해”
    • 입력 2016-02-22 19:45:26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 대해 대체로 '인간의 우세'를 예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2일 인공지능의 발전에 놀라움을 표현하며 인간이 인공지능에 패하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창호 9단은 "우선 인공지능이 프로기사와 대국할 정도로 발전했다는 소식에 매우 놀랐다.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승부는 이세돌 9단이 승리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동윤 9단은 "알파고가 5번기 시리즈에서 졌다 이겼다 하면서 결국 불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이세돌 9단이 12억원(100만달러)의 상금을 공짜로 벌었다는 반응도 나오던데, 내가 이세돌 9단이라면 겁날 것 같다"며 "판후이 프로와의 바둑에서 알파고는 이미 강한 실력을 뽐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알파고는 최근 유럽 바둑 챔피언에 올랐던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와의 5번기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핸디캡(치수) 없이 인간 프로기사와 정식으로 대국해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유창혁 9단은 "판후이와 대국에서 보여준 알파고의 실력이라면 이세돌 9단과의 실력 차이로 싱거운 경기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창혁 9단은 그러나 "판후이와의 대국 이후 6개월간 알파고의 실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없다"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실력에 근접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판후이와의 대국에서 승리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가수인 김장훈 한국기원 홍보대사도 이세돌 9단의 우세를 예상했다.

그는 "이번에는 이세돌 9단이 이길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승부 자체보다는 아날로그 게임의 결정체인 바둑이 IT와 연계돼 전 세계인 사이에 바둑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적지않은 전문가가 김장훈처럼 이번 대결의 승부 결과보다는 인공지능이 인간한테 도전한 것에 의미를 뒀다.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이 이제 인간처럼 경험으로 학습하고 추론을 통해 전략을 짜게 됐다"며 "이번 대국은 승부와 상관없이 인공지능 역사에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홍준 명지대 교수(한국기원 이사)는 "만약 이세돌 9단이 이긴다면 우리는 '인간 만세'를 부르겠지만, 알파고가 이긴다면 인간이 인공지능에 눌리는 '불안한 미래'로 생각보다 빨리 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3월 9일(1국), 10일(2국), 12일(3국), 13일(4국), 15일(5국)에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총 5판의 대국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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