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北 밀주단 또 적발…“간부에 수입 상납”

입력 2016.02.22 (21:12) 수정 2016.02.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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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동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이슬람 국가에서 금기시된 술을 몰래 제조해 밀매하다 현지 경찰에 또 대거 적발됐습니다.

임금 착취에다 간부에게 상납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북한 노동자들의 밀주 제조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복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쿠웨이트 서부 파르와니아 주의 한 주택가.

현지 경찰들이 북한 노동자들의 숙소에 들이닥칩니다.

밀주 제조에 쓰이던 증류 기기와 효모를 담은 통들이 대량 발견됩니다.

<녹취> 현장 경찰 단속반 : "이것들은 밀주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것들입니다. 여긴 밀주 제조 공장입니다."

북한 노동자 5명이 체포됐고, 밀주 8천 리터가 압수됐습니다.

이들이 현지에 있는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밀주를 팔아 벌어들인 돈은 한 달 평균 4만 달러, 이 가운데 30%는 북한 간부들에게 상납해온 것으로 현지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도 쿠웨이트의 다른 주에서도 북한 밀주단 3명이 체포됐습니다.

임금의 상당부분을 착취 당하는데다 여러 명목으로 상납까지 강요받으면서 밀주 제조를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영국(NK 인포메이션센터 대표/탈북자) : "충성 자금으로 모으다가 안되니까 근로자들을 시켜서 그들에게 집단적으로 밀주를 해서 암 시장에 내다 팔아서 그 돈을 충성 자금으로 가져간 거죠."

적발된 북한 노동자 밀주단은 술이 금기시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현지 재판에 넘겨진 뒤 추방될 예정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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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北 밀주단 또 적발…“간부에 수입 상납”
    • 입력 2016-02-22 21:13:41
    • 수정2016-02-22 22: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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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동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이슬람 국가에서 금기시된 술을 몰래 제조해 밀매하다 현지 경찰에 또 대거 적발됐습니다.

임금 착취에다 간부에게 상납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북한 노동자들의 밀주 제조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복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쿠웨이트 서부 파르와니아 주의 한 주택가.

현지 경찰들이 북한 노동자들의 숙소에 들이닥칩니다.

밀주 제조에 쓰이던 증류 기기와 효모를 담은 통들이 대량 발견됩니다.

<녹취> 현장 경찰 단속반 : "이것들은 밀주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것들입니다. 여긴 밀주 제조 공장입니다."

북한 노동자 5명이 체포됐고, 밀주 8천 리터가 압수됐습니다.

이들이 현지에 있는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밀주를 팔아 벌어들인 돈은 한 달 평균 4만 달러, 이 가운데 30%는 북한 간부들에게 상납해온 것으로 현지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도 쿠웨이트의 다른 주에서도 북한 밀주단 3명이 체포됐습니다.

임금의 상당부분을 착취 당하는데다 여러 명목으로 상납까지 강요받으면서 밀주 제조를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영국(NK 인포메이션센터 대표/탈북자) : "충성 자금으로 모으다가 안되니까 근로자들을 시켜서 그들에게 집단적으로 밀주를 해서 암 시장에 내다 팔아서 그 돈을 충성 자금으로 가져간 거죠."

적발된 북한 노동자 밀주단은 술이 금기시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현지 재판에 넘겨진 뒤 추방될 예정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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