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日, ‘인간탑 쌓기’ 사고 급증…첫 취소 명령

입력 2016.02.24 (07:28) 수정 2016.02.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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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학교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여러 명이 함께 탑을 쌓아 만드는 소위 `인간 피라미드`입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로 집단주의 문화를 잘 보여주는 것인데, 해마다 수천 명이 다치고 있지만 지금까지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전통 지키기와 폐지 논란 속에 일본의 한 자치단체가 처음으로 인간 피라미드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무려 10층 높이의 `인간 피라미드`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100여 명의 학생들이 뒤엉키면서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팔이 부러지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는데도 일본에서 이 집단체조는 여전히 모든 운동회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인터뷰> 학생 : "조금 긴장했지만,완성해서 기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제국주의 시대 때부터 계속돼온 `인간피라미드`는 해마다 층수를 높여가며 더 화려하고 규모가 커졌습니다.

덩달아 안전사고도 급증했습니다.

지난 2012년 6천5백여 건, 2013년부터는 8천5백 건을 넘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인간피라미드`를 하다 장애를 입은 학생만 80명이 넘습니다.

때문에,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피라미드의 높이를 낮추거나 폐지하자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치다 료(나고야대학 준교수) : "인간피라미드가 더 커지고 곡예화되고 있는데, 최우선은 학생들의 안전입니다."

반대론이 거셌지만 그동안 폐지에 나선 학교들이 없었는데 지바현의 나가레야마시가 처음으로 올해부터 초.중학교 운동회에서 `인간피라미드`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여전히 일본 대부분의 학교는 도전정신을 기르는 전통 스포츠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집단체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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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日, ‘인간탑 쌓기’ 사고 급증…첫 취소 명령
    • 입력 2016-02-24 07:33:34
    • 수정2016-02-24 10: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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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학교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여러 명이 함께 탑을 쌓아 만드는 소위 `인간 피라미드`입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로 집단주의 문화를 잘 보여주는 것인데, 해마다 수천 명이 다치고 있지만 지금까지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전통 지키기와 폐지 논란 속에 일본의 한 자치단체가 처음으로 인간 피라미드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무려 10층 높이의 `인간 피라미드`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100여 명의 학생들이 뒤엉키면서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팔이 부러지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는데도 일본에서 이 집단체조는 여전히 모든 운동회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인터뷰> 학생 : "조금 긴장했지만,완성해서 기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제국주의 시대 때부터 계속돼온 `인간피라미드`는 해마다 층수를 높여가며 더 화려하고 규모가 커졌습니다.

덩달아 안전사고도 급증했습니다.

지난 2012년 6천5백여 건, 2013년부터는 8천5백 건을 넘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인간피라미드`를 하다 장애를 입은 학생만 80명이 넘습니다.

때문에,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피라미드의 높이를 낮추거나 폐지하자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치다 료(나고야대학 준교수) : "인간피라미드가 더 커지고 곡예화되고 있는데, 최우선은 학생들의 안전입니다."

반대론이 거셌지만 그동안 폐지에 나선 학교들이 없었는데 지바현의 나가레야마시가 처음으로 올해부터 초.중학교 운동회에서 `인간피라미드`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여전히 일본 대부분의 학교는 도전정신을 기르는 전통 스포츠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집단체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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