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② 사람 잡는 ‘인간 피라미드’ 폐지

입력 2016.02.24 (18:06) 수정 2016.02.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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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학교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소위 `인간 피라미드`입니다.

제국주의의 잔재로 집단주의 문화를 보여주는 건데요.

하지만 다치는 학생들이 너무 많이 나오자 한 자치단체가 폐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박재우 특파원!

<질문>
일본에서 인간 피라미드의 실태, 어느 정돕니까?

<답변>
네, 우리나라 학교 운동회에서는 주로 마지막 종목으로 이어달리기를 많이 하는데요, 일본에서는 학교 운동회라고 하면 모두 `인간 피라미드`를 떠올릴 정돕니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무려 10층 높이의 피라미드를 쌓았는데, 순식간에 무너져버렸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뒤엉키면서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위험천만한 장면인데요.

다친 학생들 가운데는 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 전역에서 `인간 피라미드`로 발생한 안전사고가 지난 2012년에는 6천5백여 건,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8천5백 건을 넘었습니다.

조금 전에 보신 사고 장면과 같이 학생 151명이 10층 높이로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었을 경우, 맨 아래 층의 가운데 있는 학생이 실제 받는 하중을 실험해 봤는데요.

무려 211kg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몸무게 70kg인 성인 3명을 떠받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질문>
부작용이 심각한데요, 상황이 이런 데도 일본에서는 왜 `인간피라미드`를 계속하는걸까요?

<답변>
네, 이 인간피라미드는 제국주의 시대 때부터 계속돼온 것으로 일본 군인들의 집단체조에서 발전한 것인데요.

하지만,워낙 오래된 전통인 데다, `인간 피라미드`의 높이가 학교 사이에 묘한 경쟁심을 자극하면서 해마다 층수를 높여가며 더 화려하고 규모가 커졌습니다.

예전에는 6~7층 높이였는데, 최근에는 10층이나 11층까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워낙 많은 학생들이 다치자 지바현 `나가레야마` 시가 최근 지역의 모든 학교에서 `인간 피라미드`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일부 지자체도 취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대부분 학교는 도전정신을 기르는 전통이라며 집단체조를 고수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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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24 18:07:54
    • 수정2016-02-24 18:44:42
    글로벌24
<앵커 멘트>

일본 학교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소위 `인간 피라미드`입니다.

제국주의의 잔재로 집단주의 문화를 보여주는 건데요.

하지만 다치는 학생들이 너무 많이 나오자 한 자치단체가 폐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박재우 특파원!

<질문>
일본에서 인간 피라미드의 실태, 어느 정돕니까?

<답변>
네, 우리나라 학교 운동회에서는 주로 마지막 종목으로 이어달리기를 많이 하는데요, 일본에서는 학교 운동회라고 하면 모두 `인간 피라미드`를 떠올릴 정돕니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무려 10층 높이의 피라미드를 쌓았는데, 순식간에 무너져버렸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뒤엉키면서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위험천만한 장면인데요.

다친 학생들 가운데는 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 전역에서 `인간 피라미드`로 발생한 안전사고가 지난 2012년에는 6천5백여 건,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8천5백 건을 넘었습니다.

조금 전에 보신 사고 장면과 같이 학생 151명이 10층 높이로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었을 경우, 맨 아래 층의 가운데 있는 학생이 실제 받는 하중을 실험해 봤는데요.

무려 211kg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몸무게 70kg인 성인 3명을 떠받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질문>
부작용이 심각한데요, 상황이 이런 데도 일본에서는 왜 `인간피라미드`를 계속하는걸까요?

<답변>
네, 이 인간피라미드는 제국주의 시대 때부터 계속돼온 것으로 일본 군인들의 집단체조에서 발전한 것인데요.

하지만,워낙 오래된 전통인 데다, `인간 피라미드`의 높이가 학교 사이에 묘한 경쟁심을 자극하면서 해마다 층수를 높여가며 더 화려하고 규모가 커졌습니다.

예전에는 6~7층 높이였는데, 최근에는 10층이나 11층까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워낙 많은 학생들이 다치자 지바현 `나가레야마` 시가 최근 지역의 모든 학교에서 `인간 피라미드`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일부 지자체도 취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대부분 학교는 도전정신을 기르는 전통이라며 집단체조를 고수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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