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화성에서 감자 캐기!

입력 2016.02.24 (18:09) 수정 2016.02.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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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의 생존기를 담은 영화 마션입니다.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살아남기 위해 주인공이 했던 일은 바로 감자를 키우는 것이죠.

그런데 이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국제부 조지현 기자와 이야기나눠보겠습니다.

<질문>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실제로 화성에서 감자 농사를 지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한다고요?

<답변>
관객들이 영화 마션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감자"라고 하는데요.

슈퍼마켓에서 감자와 '마션'의 DVD를 함께 팔 정도입니다.

나사는 다음달부터 페루에서 이 감자가 실제 화성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실험을 합니다.

나사는 우선 4천 500개의 감자 품종 가운데 모의 평가를 통해서 100개를 선별했습니다.

암석 지대나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품종이나 바이러스에 강하고 염분 지역에서도 자랄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된 품종들입니다.

연구진은 화성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험을 하는데요.

화성의 흙과 가장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 페루 팜파스 델라호야 사막의 토양이 사용되고, 화성 대기와 유사하도록 이산화탄소와 극도의 자외선 방사선에 노출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화성에서 잘 자라는 것뿐만 아니라 대량 생산이 가능한 품종을 찾는 것이 목표입니다.

<질문>
그런데 화성의 환경이 농사를 짓는 것이 가능한 수준인가요?

<답변>
사실 화성은 생명체가 살 기 힘든 매우 척박한 땅입니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 참가하는 과학자들은 화성에서 농사짓기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훌리오 발디비아(나사 우주생물학자) : "영화 마션은 실현 가능합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있기 때문이죠."

화성의 평균 기온은 영하 80도인데요.

대기는 95%가 이산화탄소이고 질소가 약 3% 정도입니다.

게다가 화성은 대기가 지구대기 농도의 1% 정도로 매우 옅어서 생명체에 해로운 우주 방사선이 거의 걸러지지 않는데요.

그런데도 표면의 빛의 세기는 지구의 60%에 불과해서 광합성에 필요한 빛 확보도 어렵습니다.

토양은 지구의 토양과 달리 영양분이 전혀 없고 매우 건조합니다.

중력도 문제인데요.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3분의 1정도여서 식물이 지구처럼 곧게 자라기도 어렵습니다.

또, 식량 재배에 필수적인 물 공급도 문젠데요.

하지만 이건 화성에 소금물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니까 소금물을 걸러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나사측은 이번에 선별된 감자 품종 대다수가 이런 환경에서 자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데요.

1~2년 안에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화성에서 농사를 짓는게 왜 중요한 건가요?

<답변>
나사는 2030년쯤 화성에 우주인을 보낼 계획인데요.

민간업체들까지 나서서 화성이주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필수적인 것이 바로 식량 확보입니다.

지구와 화성은 2억km 떨어져 있습니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가는 데만 8~9개월정도가 걸리는데요.

화성에서 돌아오는 것까지 생각한다면 몇년치의 식량을 싣고 가야하는데 그 무게가 엄청나겠죠.

실제 화성으로 이주하려면 물과 식량, 기지 건설에 필요한 재료와 이·착륙에 사용될 로켓 등 우주선에 실릴 화물의 무게만 470톤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사상 최대의 로켓이었던 미국의 '새턴 5’에도 120톤의 짐밖에 실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화성으로 가려면 식량을 우주에서 자체 조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질문>
지난해에는 우주정거장에서 상추를 재배해서 먹는 모습이 생중계되기도 했었잖아요?

<답변>
네, 꾸준히 우주에서 식량을 자급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상추재배도 그런 실험의 하나였습니다.

직접 재배한 상추를 맛보는 우주인들.

즐거워 보이죠?

우주정거장에 있는 수경재배시설 '베지'에서 한달 동안 길러낸 것입니다.

최근에는 우주에서 백일홍도 꽃을 피웠는데요.

무중력상태에서는 물이 고정돼있지 않으니까 팩 안에 물을 가둬두는 방식으로 수경재배를 합니다.

빛은 LED로 조달하고요.

이런 방식으로 화성 등에 대형 온실을 만드는 연구도 진행중인데요.

미 애리조나대 연구팀은 모든 환경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거대한 알루미늄통에 플라스틱을 덮은 온실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연구팀은 흙대신 수용성 영양분과 물만 사용하는 수경재배 방식으로 토마토 등 농작물을 기르는데 성공했는데요.

노지에서 기르는 것보다 10배나 많은 수확량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해 온실에 최적의 기온과 습도,물,빛,영양분을 유지하고 모든 물질조건을 제어할 수 있게 돼 예상치 못한 병원균에 의한 병해를 입지 않았다는 겁니다.

앞으로 화성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맛볼 날이 멀지 않은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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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24 18:10:14
    • 수정2016-02-24 18:44:42
    글로벌24
<앵커 멘트>

화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의 생존기를 담은 영화 마션입니다.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살아남기 위해 주인공이 했던 일은 바로 감자를 키우는 것이죠.

그런데 이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국제부 조지현 기자와 이야기나눠보겠습니다.

<질문>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실제로 화성에서 감자 농사를 지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한다고요?

<답변>
관객들이 영화 마션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감자"라고 하는데요.

슈퍼마켓에서 감자와 '마션'의 DVD를 함께 팔 정도입니다.

나사는 다음달부터 페루에서 이 감자가 실제 화성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실험을 합니다.

나사는 우선 4천 500개의 감자 품종 가운데 모의 평가를 통해서 100개를 선별했습니다.

암석 지대나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품종이나 바이러스에 강하고 염분 지역에서도 자랄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된 품종들입니다.

연구진은 화성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험을 하는데요.

화성의 흙과 가장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 페루 팜파스 델라호야 사막의 토양이 사용되고, 화성 대기와 유사하도록 이산화탄소와 극도의 자외선 방사선에 노출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화성에서 잘 자라는 것뿐만 아니라 대량 생산이 가능한 품종을 찾는 것이 목표입니다.

<질문>
그런데 화성의 환경이 농사를 짓는 것이 가능한 수준인가요?

<답변>
사실 화성은 생명체가 살 기 힘든 매우 척박한 땅입니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 참가하는 과학자들은 화성에서 농사짓기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훌리오 발디비아(나사 우주생물학자) : "영화 마션은 실현 가능합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있기 때문이죠."

화성의 평균 기온은 영하 80도인데요.

대기는 95%가 이산화탄소이고 질소가 약 3% 정도입니다.

게다가 화성은 대기가 지구대기 농도의 1% 정도로 매우 옅어서 생명체에 해로운 우주 방사선이 거의 걸러지지 않는데요.

그런데도 표면의 빛의 세기는 지구의 60%에 불과해서 광합성에 필요한 빛 확보도 어렵습니다.

토양은 지구의 토양과 달리 영양분이 전혀 없고 매우 건조합니다.

중력도 문제인데요.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3분의 1정도여서 식물이 지구처럼 곧게 자라기도 어렵습니다.

또, 식량 재배에 필수적인 물 공급도 문젠데요.

하지만 이건 화성에 소금물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니까 소금물을 걸러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나사측은 이번에 선별된 감자 품종 대다수가 이런 환경에서 자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데요.

1~2년 안에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화성에서 농사를 짓는게 왜 중요한 건가요?

<답변>
나사는 2030년쯤 화성에 우주인을 보낼 계획인데요.

민간업체들까지 나서서 화성이주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필수적인 것이 바로 식량 확보입니다.

지구와 화성은 2억km 떨어져 있습니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가는 데만 8~9개월정도가 걸리는데요.

화성에서 돌아오는 것까지 생각한다면 몇년치의 식량을 싣고 가야하는데 그 무게가 엄청나겠죠.

실제 화성으로 이주하려면 물과 식량, 기지 건설에 필요한 재료와 이·착륙에 사용될 로켓 등 우주선에 실릴 화물의 무게만 470톤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사상 최대의 로켓이었던 미국의 '새턴 5’에도 120톤의 짐밖에 실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화성으로 가려면 식량을 우주에서 자체 조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질문>
지난해에는 우주정거장에서 상추를 재배해서 먹는 모습이 생중계되기도 했었잖아요?

<답변>
네, 꾸준히 우주에서 식량을 자급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상추재배도 그런 실험의 하나였습니다.

직접 재배한 상추를 맛보는 우주인들.

즐거워 보이죠?

우주정거장에 있는 수경재배시설 '베지'에서 한달 동안 길러낸 것입니다.

최근에는 우주에서 백일홍도 꽃을 피웠는데요.

무중력상태에서는 물이 고정돼있지 않으니까 팩 안에 물을 가둬두는 방식으로 수경재배를 합니다.

빛은 LED로 조달하고요.

이런 방식으로 화성 등에 대형 온실을 만드는 연구도 진행중인데요.

미 애리조나대 연구팀은 모든 환경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거대한 알루미늄통에 플라스틱을 덮은 온실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연구팀은 흙대신 수용성 영양분과 물만 사용하는 수경재배 방식으로 토마토 등 농작물을 기르는데 성공했는데요.

노지에서 기르는 것보다 10배나 많은 수확량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해 온실에 최적의 기온과 습도,물,빛,영양분을 유지하고 모든 물질조건을 제어할 수 있게 돼 예상치 못한 병원균에 의한 병해를 입지 않았다는 겁니다.

앞으로 화성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맛볼 날이 멀지 않은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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