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태국 가뭄 악화…쌀 1위 수출국 입지 ‘흔들’

입력 2016.02.29 (07:27) 수정 2016.02.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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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에서 쌀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40여 년 만의 최악의 가뭄 때문인데요.

정부가 일부 지역에 대해 쌀농사 금지령까지 내리면서 세계 1위 쌀 수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방콕 고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국 북동부의 한 농촌 마을, 언뜻 보기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논에서 자라는 잡초입니다.

바짝 마른 논바닥은 쩍쩍 갈라졌습니다.

<인터뷰> 쏨킷(농민) : "가뭄으로 벼농사를 짓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먹을 쌀도 사야 합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

곳곳에 말라죽은 연꽃과 고둥 껍데기들만 나뒹굴고 있습니다.

수심 3m가 넘었던 강도 일부 습지대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이 파피루습니다.

강이 습지로 변하면서 강바닥 일부는 파피루스 숲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강과 호수가 말라갈 정도로 가뭄이 심각해지자 태국정부는 전체 주의 6분의 1인 12개 주에 쌀농사 금지령까지 내렸습니다.

<인터뷰> 위 쑷(논타이 시장) : "생활용수는 공급해줄 수 있지만 농업용수는 안됩니다. 축산업 등을 대안으로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우량이 30% 이상 줄면서 전체 농경지의 40% 가까이가 가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쌀농사 포기 농민이 늘면서 생산량도 백 만 톤 이상 줄 것으로 보여 세계 1위 쌀 수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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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태국 가뭄 악화…쌀 1위 수출국 입지 ‘흔들’
    • 입력 2016-02-29 07:30:21
    • 수정2016-02-29 08: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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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에서 쌀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40여 년 만의 최악의 가뭄 때문인데요.

정부가 일부 지역에 대해 쌀농사 금지령까지 내리면서 세계 1위 쌀 수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방콕 고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국 북동부의 한 농촌 마을, 언뜻 보기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논에서 자라는 잡초입니다.

바짝 마른 논바닥은 쩍쩍 갈라졌습니다.

<인터뷰> 쏨킷(농민) : "가뭄으로 벼농사를 짓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먹을 쌀도 사야 합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

곳곳에 말라죽은 연꽃과 고둥 껍데기들만 나뒹굴고 있습니다.

수심 3m가 넘었던 강도 일부 습지대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이 파피루습니다.

강이 습지로 변하면서 강바닥 일부는 파피루스 숲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강과 호수가 말라갈 정도로 가뭄이 심각해지자 태국정부는 전체 주의 6분의 1인 12개 주에 쌀농사 금지령까지 내렸습니다.

<인터뷰> 위 쑷(논타이 시장) : "생활용수는 공급해줄 수 있지만 농업용수는 안됩니다. 축산업 등을 대안으로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우량이 30% 이상 줄면서 전체 농경지의 40% 가까이가 가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쌀농사 포기 농민이 늘면서 생산량도 백 만 톤 이상 줄 것으로 보여 세계 1위 쌀 수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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