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부비2] 엑소 디오의 섬 소년 변신…풋풋하지만 아쉬운 영화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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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화 개봉 전부터 수많은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도경수, 김소현 주연, 그리고 이은희 감독의 영화 '순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광희 네, 안녕하세요.
23년 만에 돌아본 풋풋한 짝사랑
강승화 자, 줄거리 소개해주시죠.
최광희 이 영화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어요. 라디오 DJ를 하는 형준이라는 인물이 어느 날 사연 편지가 옵니다. 근데 그 사연의 발신자가 바로 23년 전 자신의 가슴에 묻었던 짝사랑이었어요. 수옥이라고 하는 이름이죠.
그 사연을 읽어내려 가면서 이제 23년 전 전라남도 고흥 주변의 한 외딴 섬으로 시간 여행을 가게 됩니다. 섬에 가면서 다섯 명의 소년 소녀들 10대들이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도경수 씨가 맡은 범실이가 수옥이를 짝사랑해요. 수옥이도 마음은 좀 있는 거 같아요. 수옥이 여기서 장애를 가진 인물로 나오거든요.
강승화 다리가 좀 불편하죠.
최광희 네, 다리가 불편한 인물로 등장을 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녀의 다리 역할을 자처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러다가 결국은 뒷부분으로 가서, 뭔가 하나의 슬픈 모멘텀이 찾아오게 되면서, 눈물 한 바가지를 쏟아내게 만드는 그런 스토리를 전개시키고 있습니다.
풋풋하고 감성적인 전개, 하지만...
강승화 어쨌든 이 '순정'이라는 영화가 로맨스 영화잖아요. 사실은 영화를 보지 않아도 결론이 어떻게 될지 뻔할 거 같거든요. 혹시 '순정'도 그런 뻔한 이야기입니까?
최광희 앞에 전반부는 굉장히 풋풋하게 웃음을 미소를 띠면서 볼 수가 있었어요. 91년이라고 하는 시공간도 그렇고,
거기에 섬 마을, 전라남도 섬 마을에 있는 10대들이 아주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해요.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섬마을 소년 소녀들이 보여주기 때문에 옛 추억에 잠기게 되고요. 중반까지는 “야, 모처럼 MSG가 빠진 유기농 성장영화가 나왔구나” 라고 하면서 봤습니다. 봤는데...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이제 문제가 시작이 됩니다. 문제가 뭐냐면, 한국 휴먼드라마의 공식이죠. 뒤로 가면서 신파에 빠지게 되는 거예요.
강승화 눈물을 끌어내기 위한 장치들...
최광희 관객들에게 눈물을 끌어내기 위해서 장치들을 설정하는데, 문제가 뭐냐면, 거기까진 좋다 이거죠. 작위적이라는 거예요. 뒤로 가면서 그 신파 설정이 너무 오버해요. 과다하다는 얘기죠. 어느 정도 선에서 저기서 좋아 여기까진 내가 울었어. 여기까진 괜찮아. 여기서 끝내주면 딱 좋겠는데 근데 또 울어요. 어흑. 어흑.
강승화 꼭 이렇게 울어야 됩니까? 꼭 이렇게, 막 어흐흑.. 이렇게 울어야 됩니까?
최광희 영화 속의 인물들이 운다니까요. “얘얘~ 그만해, 그만 울어 좀. 많이 울었다이가.” 이런 말이 막 저절로 나올 정도로.
어떻게 보면 휴먼 드라마의 상투성을 지나치게 뒷부분에 가서 극단화 한 것이, 이 영화의 풋풋함을 완전히 상쇄시켜버렸다. 그 부분이 좀 마음에 안 듭니다.
도경수의 첫 주연,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강승화 알겠습니다. 자, 이제 드디어 평가의 시간이 왔습니다. 도경수. 연기 어땠나요?
최광희 도경수라는 배우는 앞으로 가능성이 굉장히 큰 배우라는 거, 이 영화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가능성 크다는 것은 지금 충만해있지 않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 도경수가 보여주는 연기는 이를테면 국어, 영어는 굉장히 잘해. 근데 수학 과학은 못해...
강승화 뭘 잘하는 겁니까, 도경수 씨가 연기를?
최광희 뭐랄까, 수줍고 내성적인 느낌, 이런 연기는 잘 맞아요. 이전에 데뷔작이었던 염정아 씨 아들로 나왔었죠, ‘카트’라는 영화에서 도경수씨 모습. 역시 비슷한 맥락 연장선에 놓여 있습니다. 굉장히 수줍은 소년의 모습을.
강승화 나이에 걸맞은 연기를 잘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최광희 그렇죠. 자기 나이에 걸맞은 그 연기는 굉장히 잘 하는데 그 물론, 그 부분은 잘 하는데... 왜 이렇게 자꾸 머뭇거려지지... 다른 배우들하고 모였을 때 있잖아요. 같이 모였을 때 케미.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조화로움이 있느냐. 그 안에서 도경수는 뭔가 살짝 튀어보이거나 돌출되어 보인다는 얘기죠 .
강승화 돋보이는 거죠. 엑소잖아요.
최광희 그런 것들, 이 사람이 엑소의 디오라고 하는 것들을 완전히 지우고 하나의 배우로 본다면, 이게 언밸런스 하다는 얘기예요. 배우로서 정말 이 영화 안에서 주연으로서 자기 몫을 백퍼센트 다 했다라고 하기에는 평론가의 양심으로 그렇게 인정할 순 없습니다.
강승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그럼 어떻게 보십니까
최광희 근데 이런 배우가 필요합니다. 배우 스펙트럼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도경수라는 하나의 자원이죠. 영화계의 자원으로서 도경수를 앞으로 잘 키워서 나중에 훌륭한 재목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강승화 알겠습니다. '순정'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는데 엄지 평점과 한 줄 평의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엄지 평점. 보겠습니다 하나 둘 셋! 아. 네 한 줄 평 말씀해 주시죠.
최광희 한 줄 평은 이렇습니다. “풋풋하게 가다가 신파의 바다로 풍덩”
강승화 지금까지 영화 '순정'에 대해서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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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부비2] 엑소 디오의 섬 소년 변신…풋풋하지만 아쉬운 영화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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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3-01 19:03:09
- 수정2016-03-02 07:03:00
강승화 개봉 전부터 수많은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도경수, 김소현 주연, 그리고 이은희 감독의 영화 '순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광희 네, 안녕하세요.
23년 만에 돌아본 풋풋한 짝사랑
강승화 자, 줄거리 소개해주시죠.
최광희 이 영화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어요. 라디오 DJ를 하는 형준이라는 인물이 어느 날 사연 편지가 옵니다. 근데 그 사연의 발신자가 바로 23년 전 자신의 가슴에 묻었던 짝사랑이었어요. 수옥이라고 하는 이름이죠.
그 사연을 읽어내려 가면서 이제 23년 전 전라남도 고흥 주변의 한 외딴 섬으로 시간 여행을 가게 됩니다. 섬에 가면서 다섯 명의 소년 소녀들 10대들이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도경수 씨가 맡은 범실이가 수옥이를 짝사랑해요. 수옥이도 마음은 좀 있는 거 같아요. 수옥이 여기서 장애를 가진 인물로 나오거든요.
강승화 다리가 좀 불편하죠.
최광희 네, 다리가 불편한 인물로 등장을 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녀의 다리 역할을 자처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러다가 결국은 뒷부분으로 가서, 뭔가 하나의 슬픈 모멘텀이 찾아오게 되면서, 눈물 한 바가지를 쏟아내게 만드는 그런 스토리를 전개시키고 있습니다.
풋풋하고 감성적인 전개, 하지만...
강승화 어쨌든 이 '순정'이라는 영화가 로맨스 영화잖아요. 사실은 영화를 보지 않아도 결론이 어떻게 될지 뻔할 거 같거든요. 혹시 '순정'도 그런 뻔한 이야기입니까?
최광희 앞에 전반부는 굉장히 풋풋하게 웃음을 미소를 띠면서 볼 수가 있었어요. 91년이라고 하는 시공간도 그렇고,
거기에 섬 마을, 전라남도 섬 마을에 있는 10대들이 아주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해요.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섬마을 소년 소녀들이 보여주기 때문에 옛 추억에 잠기게 되고요. 중반까지는 “야, 모처럼 MSG가 빠진 유기농 성장영화가 나왔구나” 라고 하면서 봤습니다. 봤는데...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이제 문제가 시작이 됩니다. 문제가 뭐냐면, 한국 휴먼드라마의 공식이죠. 뒤로 가면서 신파에 빠지게 되는 거예요.
강승화 눈물을 끌어내기 위한 장치들...
최광희 관객들에게 눈물을 끌어내기 위해서 장치들을 설정하는데, 문제가 뭐냐면, 거기까진 좋다 이거죠. 작위적이라는 거예요. 뒤로 가면서 그 신파 설정이 너무 오버해요. 과다하다는 얘기죠. 어느 정도 선에서 저기서 좋아 여기까진 내가 울었어. 여기까진 괜찮아. 여기서 끝내주면 딱 좋겠는데 근데 또 울어요. 어흑. 어흑.
강승화 꼭 이렇게 울어야 됩니까? 꼭 이렇게, 막 어흐흑.. 이렇게 울어야 됩니까?
최광희 영화 속의 인물들이 운다니까요. “얘얘~ 그만해, 그만 울어 좀. 많이 울었다이가.” 이런 말이 막 저절로 나올 정도로.
어떻게 보면 휴먼 드라마의 상투성을 지나치게 뒷부분에 가서 극단화 한 것이, 이 영화의 풋풋함을 완전히 상쇄시켜버렸다. 그 부분이 좀 마음에 안 듭니다.
도경수의 첫 주연,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강승화 알겠습니다. 자, 이제 드디어 평가의 시간이 왔습니다. 도경수. 연기 어땠나요?
최광희 도경수라는 배우는 앞으로 가능성이 굉장히 큰 배우라는 거, 이 영화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가능성 크다는 것은 지금 충만해있지 않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 도경수가 보여주는 연기는 이를테면 국어, 영어는 굉장히 잘해. 근데 수학 과학은 못해...
강승화 뭘 잘하는 겁니까, 도경수 씨가 연기를?
최광희 뭐랄까, 수줍고 내성적인 느낌, 이런 연기는 잘 맞아요. 이전에 데뷔작이었던 염정아 씨 아들로 나왔었죠, ‘카트’라는 영화에서 도경수씨 모습. 역시 비슷한 맥락 연장선에 놓여 있습니다. 굉장히 수줍은 소년의 모습을.
강승화 나이에 걸맞은 연기를 잘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최광희 그렇죠. 자기 나이에 걸맞은 그 연기는 굉장히 잘 하는데 그 물론, 그 부분은 잘 하는데... 왜 이렇게 자꾸 머뭇거려지지... 다른 배우들하고 모였을 때 있잖아요. 같이 모였을 때 케미.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조화로움이 있느냐. 그 안에서 도경수는 뭔가 살짝 튀어보이거나 돌출되어 보인다는 얘기죠 .
강승화 돋보이는 거죠. 엑소잖아요.
최광희 그런 것들, 이 사람이 엑소의 디오라고 하는 것들을 완전히 지우고 하나의 배우로 본다면, 이게 언밸런스 하다는 얘기예요. 배우로서 정말 이 영화 안에서 주연으로서 자기 몫을 백퍼센트 다 했다라고 하기에는 평론가의 양심으로 그렇게 인정할 순 없습니다.
강승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그럼 어떻게 보십니까
최광희 근데 이런 배우가 필요합니다. 배우 스펙트럼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도경수라는 하나의 자원이죠. 영화계의 자원으로서 도경수를 앞으로 잘 키워서 나중에 훌륭한 재목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강승화 알겠습니다. '순정'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는데 엄지 평점과 한 줄 평의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엄지 평점. 보겠습니다 하나 둘 셋! 아. 네 한 줄 평 말씀해 주시죠.
최광희 한 줄 평은 이렇습니다. “풋풋하게 가다가 신파의 바다로 풍덩”
강승화 지금까지 영화 '순정'에 대해서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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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 기자 isegor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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