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리는 수강신청…인기 강의는 돈 주고 거래

입력 2016.03.05 (06:54) 수정 2016.03.0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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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교가 개강하는 이맘때면 선착순으로 마감되는 인기 강의를 듣기 위해서 수강신청 전쟁이 벌어지는데요.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꼭 들어야 하는 강의는 최고 수십만 원 선에서 은밀하게 거래되기도 합니다.

손서영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이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지 못합니다.

노트북을 통해 수시로 수강신청 상황을 확인합니다.

빈자리가 나는 즉시 재빨리 클릭해야 신청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불과 몇 초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에 초고속인터넷이 깔린 PC방까지 찾아갑니다.

<인터뷰> 박기수(대학생) : "성능 좋은 데로 미리 찾아가서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신청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원하는 강의를 신청 못 한 학생들은 수강권을 사기도 합니다.

취업에 도움이 되거나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는 강의들이 인기가 많은데, 한 과목에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 오갑니다.

졸업하려면 꼭 들어야 하는 필수 과목의 경우 최고 수십만 원까지 치솟습니다.

<인터뷰> 대학생 : "(계절학기는) 등록금을 아예 다 내주겠다는 분도 봤거든요.20만 원 정도."

수강권 매매는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와 대학이 제공하는 강의가 일치하지 않는 교육 환경에서 생겨난 부작용입니다.

<인터뷰> 임재홍(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 "학생들도 어떤 수단, 형태를 취하든지 간에 나한테 유리한 또는 돈벌이가 되는 그런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는데…"

일부 대학에서는 선착순 수강신청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순번대기제 같은 대안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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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말리는 수강신청…인기 강의는 돈 주고 거래
    • 입력 2016-03-05 06:59:09
    • 수정2016-03-05 0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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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교가 개강하는 이맘때면 선착순으로 마감되는 인기 강의를 듣기 위해서 수강신청 전쟁이 벌어지는데요.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꼭 들어야 하는 강의는 최고 수십만 원 선에서 은밀하게 거래되기도 합니다.

손서영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이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지 못합니다.

노트북을 통해 수시로 수강신청 상황을 확인합니다.

빈자리가 나는 즉시 재빨리 클릭해야 신청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불과 몇 초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에 초고속인터넷이 깔린 PC방까지 찾아갑니다.

<인터뷰> 박기수(대학생) : "성능 좋은 데로 미리 찾아가서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신청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원하는 강의를 신청 못 한 학생들은 수강권을 사기도 합니다.

취업에 도움이 되거나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는 강의들이 인기가 많은데, 한 과목에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 오갑니다.

졸업하려면 꼭 들어야 하는 필수 과목의 경우 최고 수십만 원까지 치솟습니다.

<인터뷰> 대학생 : "(계절학기는) 등록금을 아예 다 내주겠다는 분도 봤거든요.20만 원 정도."

수강권 매매는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와 대학이 제공하는 강의가 일치하지 않는 교육 환경에서 생겨난 부작용입니다.

<인터뷰> 임재홍(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 "학생들도 어떤 수단, 형태를 취하든지 간에 나한테 유리한 또는 돈벌이가 되는 그런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는데…"

일부 대학에서는 선착순 수강신청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순번대기제 같은 대안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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