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인 지역아동센터, 갈 곳 없는 아이들

입력 2016.03.07 (19:20) 수정 2016.03.0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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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것을 두고 탁상행정이라고 하는 걸까요?

형편이 어렵거나 맞벌이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보살피는 '지역아동센터'라는 곳이 있습니다.

정부가 이곳에 다닐 수 있는 아이들의 자격을 바꿨는데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모가 이혼 8살 난 이 어린이는 아버지 퇴근 무렵까지 돌봐 줄 사람이 없습니다.

지역아동센터 도움을 받아 보려고 했지만, 아버지 소득이 많다는 이유로 등록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어린이 학부모(음성변조) : "진짜 어떻게 합니까, 그렇다고 직장 다니는데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잖아요"

정부가 올해부터 아동센터 등록 기준을 바꾸면서 생긴 일입니다.

보건복지부는 부모 소득이 중위 소득보다 많거나, 미취학 아동, 고등학생은 아동센터에 등록할 수 없게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까지 정원의 40% 범위 안에서 다닐 수 있었던 아이들이 올해부턴 못다니게 된 겁니다.

<인터뷰> 허정례(00지역아동센터장) : "부모의 소득 여하에 따라서 아이들이 보호받고, 안받고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나라가 도대체 어디있습니까? 이것은 현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정부 지침에 가정 해체 자녀 등 예외를 두고 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지자체는 몇 되지 않습니다.

<녹취> 제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지침은 이렇게 돼있지만, 가정해체 등 불가피한 상황을 어떻게 증명할지에 대해서 충분히 논의하고 (있습니다.)"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하는 전국 아동센터는 4천 여 곳.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지면서 아이들의 상처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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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턱 높인 지역아동센터, 갈 곳 없는 아이들
    • 입력 2016-03-07 19:22:17
    • 수정2016-03-07 19: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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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것을 두고 탁상행정이라고 하는 걸까요?

형편이 어렵거나 맞벌이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보살피는 '지역아동센터'라는 곳이 있습니다.

정부가 이곳에 다닐 수 있는 아이들의 자격을 바꿨는데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모가 이혼 8살 난 이 어린이는 아버지 퇴근 무렵까지 돌봐 줄 사람이 없습니다.

지역아동센터 도움을 받아 보려고 했지만, 아버지 소득이 많다는 이유로 등록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어린이 학부모(음성변조) : "진짜 어떻게 합니까, 그렇다고 직장 다니는데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잖아요"

정부가 올해부터 아동센터 등록 기준을 바꾸면서 생긴 일입니다.

보건복지부는 부모 소득이 중위 소득보다 많거나, 미취학 아동, 고등학생은 아동센터에 등록할 수 없게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까지 정원의 40% 범위 안에서 다닐 수 있었던 아이들이 올해부턴 못다니게 된 겁니다.

<인터뷰> 허정례(00지역아동센터장) : "부모의 소득 여하에 따라서 아이들이 보호받고, 안받고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나라가 도대체 어디있습니까? 이것은 현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정부 지침에 가정 해체 자녀 등 예외를 두고 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지자체는 몇 되지 않습니다.

<녹취> 제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지침은 이렇게 돼있지만, 가정해체 등 불가피한 상황을 어떻게 증명할지에 대해서 충분히 논의하고 (있습니다.)"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하는 전국 아동센터는 4천 여 곳.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지면서 아이들의 상처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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