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문화재…보존과학의 ‘힘’

입력 2016.03.07 (21:44) 수정 2016.03.0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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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랜 세월을 버티며 깨지고 부식된 문화재들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새 생명을 얻게 되는 걸까요?

소중한 유물들을 되살리는 문화재 보존과학, 그 비밀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를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연관 기사]☞ 문화재 ‘천년의 때’ 벗긴다…섬세한 보존처리

<리포트>

높이 150센티미터의 고려시대 항아리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깨진 흔적이 선명합니다.

발견 당시 660여 개로 산산조각이 난 상태였습니다.

하나하나 일일이 짜맞춰 원형을 되살리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황현성(학예연구사) : "하나와 하나의 파편을 붙이려면 보통 5분 정도 걸리는데 이 편을 잡고 5분 정도 콱 붙들고 있으면 정말 팔 다리가 아플 정도로 아주 힘이 들 정도로 붙였습니다."

2000년 전의 철제 칼집은 발굴 이후 벌써 28년째 증류수에 담아 보존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냥 꺼내면 곧바로 녹이 슬어 바스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 초상화를 X선으로 촬영했더니 원작에선 볼 수 없었던 숨은 밑그림들이 드러나고…

무늬가 섬세한 이 주전자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사라진 부분을 되살렸습니다.

이렇게 손상된 문화재를 되살린 보존과학의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이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천주현(전시 기획자) : "과정을 보면 우리 문화재들을 좀 쉽게 더, 좀 더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시실 한쪽에 재현된 보존처리실에선 훼손된 문화재를 치료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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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살아난 문화재…보존과학의 ‘힘’
    • 입력 2016-03-07 21:45:12
    • 수정2016-03-07 22: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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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랜 세월을 버티며 깨지고 부식된 문화재들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새 생명을 얻게 되는 걸까요?

소중한 유물들을 되살리는 문화재 보존과학, 그 비밀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를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연관 기사]☞ 문화재 ‘천년의 때’ 벗긴다…섬세한 보존처리

<리포트>

높이 150센티미터의 고려시대 항아리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깨진 흔적이 선명합니다.

발견 당시 660여 개로 산산조각이 난 상태였습니다.

하나하나 일일이 짜맞춰 원형을 되살리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황현성(학예연구사) : "하나와 하나의 파편을 붙이려면 보통 5분 정도 걸리는데 이 편을 잡고 5분 정도 콱 붙들고 있으면 정말 팔 다리가 아플 정도로 아주 힘이 들 정도로 붙였습니다."

2000년 전의 철제 칼집은 발굴 이후 벌써 28년째 증류수에 담아 보존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냥 꺼내면 곧바로 녹이 슬어 바스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 초상화를 X선으로 촬영했더니 원작에선 볼 수 없었던 숨은 밑그림들이 드러나고…

무늬가 섬세한 이 주전자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사라진 부분을 되살렸습니다.

이렇게 손상된 문화재를 되살린 보존과학의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이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천주현(전시 기획자) : "과정을 보면 우리 문화재들을 좀 쉽게 더, 좀 더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시실 한쪽에 재현된 보존처리실에선 훼손된 문화재를 치료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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