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4K’…한화 장민재, “살아남으려고 독하게 훈련했죠”

입력 2016.03.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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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재(26·한화 이글스)의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런 자신감이 손끝을 타고 공에 전달됐고, 넥센 히어로즈 타자들을 움츠러들게 했다.

더는 '유망주'로 머물고 싶지 않은 장민재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장민재는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은 없었고, 삼진은 4개나 잡았다.

빠르지 않지만, 묵직한 직구로 상대를 제압했고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장민재는 4개의 삼진을 잡을 때 슬라이더 3개, 직구 1개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지독한 노력 끝에 얻은 결과다.

경기 뒤 만난 장민재는 "지난해 10월 마무리캠프부터, 교육리그, 올해 1·2차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 감독님께 혼나면서 배웠다"고 웃으며 "오늘 캠프 때부터 가다듬은 슬라이더 제구가 좋았고 직구도 통했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장민재는 2009년 신인 지명회의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부터 '재능있는 투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그의 1군 성적은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2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장민재는 독하게 마음먹었다.

훈련 방법을 바꾸고, 양을 늘렸다.

장민재는 "상체가 빨리 넘어오는 단점을 고치고자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린) 일본 고치에서는 3루에서 1루로 길게 던지는 훈련을 반복했다. 길게 보고 던지다 보니, 상체를 잡는 효과가 있었다"며 "투구 자세를 바로잡은 뒤에는 네트를 앞에 놓고 손끝에 힘을 주며 공을 던지는 훈련도 했다. 공 끝을 살리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직구 최고 구속은 140㎞대 초반이다. 그런데 유희관(두산 베어스), 윤성환(삼성 라이온즈) 선배도 빠르지 않은 공으로 에이스가 됐다"며 "두 선배의 영상을 보며 공부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장민재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모범생'으로 꼽혔다.

김성근 감독은 "훈련 효과가 눈에 보이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현실'을 떠올리며 스스로 다그쳤다.

장민재가 유망주에 머무는 동안, 후배 투수가 자랐고 외부에서 온 투수들이 한화 마운드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장민재는 "정말 살아남고 싶다. 그래서 의욕이 더 생긴다"고 털어놨다.

이날 김성근 감독은 "투수 중에 장민재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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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이닝 4K’…한화 장민재, “살아남으려고 독하게 훈련했죠”
    • 입력 2016-03-08 16:54:24
    연합뉴스
장민재(26·한화 이글스)의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런 자신감이 손끝을 타고 공에 전달됐고, 넥센 히어로즈 타자들을 움츠러들게 했다.

더는 '유망주'로 머물고 싶지 않은 장민재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장민재는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은 없었고, 삼진은 4개나 잡았다.

빠르지 않지만, 묵직한 직구로 상대를 제압했고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장민재는 4개의 삼진을 잡을 때 슬라이더 3개, 직구 1개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지독한 노력 끝에 얻은 결과다.

경기 뒤 만난 장민재는 "지난해 10월 마무리캠프부터, 교육리그, 올해 1·2차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 감독님께 혼나면서 배웠다"고 웃으며 "오늘 캠프 때부터 가다듬은 슬라이더 제구가 좋았고 직구도 통했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장민재는 2009년 신인 지명회의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부터 '재능있는 투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그의 1군 성적은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2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장민재는 독하게 마음먹었다.

훈련 방법을 바꾸고, 양을 늘렸다.

장민재는 "상체가 빨리 넘어오는 단점을 고치고자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린) 일본 고치에서는 3루에서 1루로 길게 던지는 훈련을 반복했다. 길게 보고 던지다 보니, 상체를 잡는 효과가 있었다"며 "투구 자세를 바로잡은 뒤에는 네트를 앞에 놓고 손끝에 힘을 주며 공을 던지는 훈련도 했다. 공 끝을 살리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직구 최고 구속은 140㎞대 초반이다. 그런데 유희관(두산 베어스), 윤성환(삼성 라이온즈) 선배도 빠르지 않은 공으로 에이스가 됐다"며 "두 선배의 영상을 보며 공부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장민재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모범생'으로 꼽혔다.

김성근 감독은 "훈련 효과가 눈에 보이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현실'을 떠올리며 스스로 다그쳤다.

장민재가 유망주에 머무는 동안, 후배 투수가 자랐고 외부에서 온 투수들이 한화 마운드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장민재는 "정말 살아남고 싶다. 그래서 의욕이 더 생긴다"고 털어놨다.

이날 김성근 감독은 "투수 중에 장민재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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