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제재대상 北 선박들 입항 거부…국제사회 제재이행 본격화

입력 2016.03.09 (02:31) 수정 2016.03.0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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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들의 입항을 줄줄이 거부하는 등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에 본격 착수했다.

필리핀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의 입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이행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중국 산둥성 르자오항 관계자는 8일(어제) 로이터통신에 북한 화물선 '그랜드 카로'가 며칠 전 입항하려고 했지만 정박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랜드 카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목록에 오른 북한 해운사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31척 가운데 하나로 현재 르자오 항구에서 35㎞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다.

로이터 선박 자료에 따르면 이 화물선은 홍콩에 등록된 해운사인 '위안야오'사의 소유로 돼 있고 운영은 역시 홍콩 등록 회사인 '아오양 마린'사가 하고 있다.

민간 선박 정보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랜드 카로'의 선적은 캄보디아로 돼 있다.

또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선박 가운데 2척도 중국 항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퍼스트 글림'호(이전 선박명 '던라이트호')는 상하이 근처 양쯔강 어귀 바깥쪽에 머무르다가 북한 원산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에버 브라이트 88'호도 중국 바다에 정박하고 난 뒤 북한으로 향했다.

앞서 중국 해양당국은 대북 제재 결의안 목록에 오른 31척이 중국 항구와 수역에 있는지를 긴급히 확인해 교통부에 통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도 제재 리스트에 오른 북한 선박의 입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국제사회에서 지금까지 입항을 거부당하거나 몰수된 북한 선박은 최소 6∼7척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재 대상인 북한 선박 31척 가운데 상당수가 추적을 피하려고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가 7일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 자료를 분석한 결과 AIS를 통해 최근 24시간 내 위치 정보가 파악된 북한의 제재 대상 선박은 7척에 불과했다.

일부에서는 제재 대상 31척 가운데 19척이 AIS를 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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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도 제재대상 北 선박들 입항 거부…국제사회 제재이행 본격화
    • 입력 2016-03-09 02:31:20
    • 수정2016-03-09 06:49:12
    국제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들의 입항을 줄줄이 거부하는 등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에 본격 착수했다.

필리핀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의 입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이행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중국 산둥성 르자오항 관계자는 8일(어제) 로이터통신에 북한 화물선 '그랜드 카로'가 며칠 전 입항하려고 했지만 정박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랜드 카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목록에 오른 북한 해운사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31척 가운데 하나로 현재 르자오 항구에서 35㎞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다.

로이터 선박 자료에 따르면 이 화물선은 홍콩에 등록된 해운사인 '위안야오'사의 소유로 돼 있고 운영은 역시 홍콩 등록 회사인 '아오양 마린'사가 하고 있다.

민간 선박 정보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랜드 카로'의 선적은 캄보디아로 돼 있다.

또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선박 가운데 2척도 중국 항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퍼스트 글림'호(이전 선박명 '던라이트호')는 상하이 근처 양쯔강 어귀 바깥쪽에 머무르다가 북한 원산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에버 브라이트 88'호도 중국 바다에 정박하고 난 뒤 북한으로 향했다.

앞서 중국 해양당국은 대북 제재 결의안 목록에 오른 31척이 중국 항구와 수역에 있는지를 긴급히 확인해 교통부에 통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도 제재 리스트에 오른 북한 선박의 입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국제사회에서 지금까지 입항을 거부당하거나 몰수된 북한 선박은 최소 6∼7척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재 대상인 북한 선박 31척 가운데 상당수가 추적을 피하려고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가 7일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 자료를 분석한 결과 AIS를 통해 최근 24시간 내 위치 정보가 파악된 북한의 제재 대상 선박은 7척에 불과했다.

일부에서는 제재 대상 31척 가운데 19척이 AIS를 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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