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다득점’ 우선, “효과 미미 vs 공격 유도”

입력 2016.03.0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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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부터 프로축구 K리그가 순위 산정시 골득실보다 다득점을 우선하기로 한 데 대해 각 팀 감독과 축구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공격 축구를 강화하기 위해 순위 산정방식을 종전 '승점-골득실-다득점' 순에서 올해 '승점-다득점-골득실' 순으로 바꿨다.

이에 대해 실효성이 없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순위 결정이 다가오면 공격 유도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K리그 개막을 앞둔 울산 현대의 윤정환 감독은 9일 이에 대해 "승점이 높으면 된다"면서 "승점이 같은 경우는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포항 스틸러스의 최진철 감독은 "우리가 득점력이 낮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번 시즌 공격적으로 하겠다"면서도 "득점으로 인해 순위가 뒤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과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승점이 중요한 만큼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 봤고 김대길 KBS N 해설위원도 "다득점까지 계산하면서 공격적으로 하진 않을것"이라 예상했다.

반면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은 "12개팀 모두는 아니지만 다득점으로 순위가 정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처음부터 의식하지는 않겠지만 순위가 결정될 때가 되면 각 팀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 봤다.

신문선 명지대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승점이 우선인 만큼 초반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상하위 스플릿이 결정되기 전 3~4경기 정도에서 공격 유도효과가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정작 중요한 시점에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위권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되는 이번 시즌 중반을 넘어가면 각 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나 리그 상위 스플릿행, 챌린지 강등 등을 두고 각축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 팽팽한 공방을 벌이다 0-1로 진 팀에 비해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뒤 1-10으로 진 팀이 윗 순위에 오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공수 밸런스가 중요한 축구의 특성상 다득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맞지 않아 다른 나라에서는 채택한 예가 없고 수비를 등한시하는 '담합'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K리그가 침체돼있는 만큼 공격적으로 플레이하자는 선언적인 의미가 있는 조치다"고 말했다.

이어 담합 우려에 대해서는 "팬과 언론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그런 행위는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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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다득점’ 우선, “효과 미미 vs 공격 유도”
    • 입력 2016-03-09 08:08:00
    연합뉴스
올시즌부터 프로축구 K리그가 순위 산정시 골득실보다 다득점을 우선하기로 한 데 대해 각 팀 감독과 축구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공격 축구를 강화하기 위해 순위 산정방식을 종전 '승점-골득실-다득점' 순에서 올해 '승점-다득점-골득실' 순으로 바꿨다.

이에 대해 실효성이 없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순위 결정이 다가오면 공격 유도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K리그 개막을 앞둔 울산 현대의 윤정환 감독은 9일 이에 대해 "승점이 높으면 된다"면서 "승점이 같은 경우는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포항 스틸러스의 최진철 감독은 "우리가 득점력이 낮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번 시즌 공격적으로 하겠다"면서도 "득점으로 인해 순위가 뒤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과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승점이 중요한 만큼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 봤고 김대길 KBS N 해설위원도 "다득점까지 계산하면서 공격적으로 하진 않을것"이라 예상했다.

반면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은 "12개팀 모두는 아니지만 다득점으로 순위가 정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처음부터 의식하지는 않겠지만 순위가 결정될 때가 되면 각 팀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 봤다.

신문선 명지대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승점이 우선인 만큼 초반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상하위 스플릿이 결정되기 전 3~4경기 정도에서 공격 유도효과가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정작 중요한 시점에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위권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되는 이번 시즌 중반을 넘어가면 각 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나 리그 상위 스플릿행, 챌린지 강등 등을 두고 각축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 팽팽한 공방을 벌이다 0-1로 진 팀에 비해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뒤 1-10으로 진 팀이 윗 순위에 오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공수 밸런스가 중요한 축구의 특성상 다득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맞지 않아 다른 나라에서는 채택한 예가 없고 수비를 등한시하는 '담합'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K리그가 침체돼있는 만큼 공격적으로 플레이하자는 선언적인 의미가 있는 조치다"고 말했다.

이어 담합 우려에 대해서는 "팬과 언론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그런 행위는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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