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과학자들 “치매 원인은 바이러스·박테리아”

입력 2016.03.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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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치매전문 임상의와 과학자 31명이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2년에서 2012년 사이에 4백여 개의 치매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모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노인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원인으로 생각해볼 것을 주장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어제(8일)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등 전세계 여러 대학의 치매 전문가인 이들은 특히 헤르페스 바이러스와 클라미디아 박테리아, 나선상균인 스피로헤타균을 잠재적인 치매 주범으로 지목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더글러스 켈 박사는 치매가 잠복성 병원균과 연관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들이 있다면서 이 증거들을 계속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켈 박사는 노인들의 뇌에 잠복 상태로 있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들이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면역력이 약화되면 활동을 시작한다면서 대표적으로 입술 헤르페스를 일으키는 1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와 폐 감염을 유발하는 폐렴 클라미디아 그리고 몇 가지 스피로헤타균이 이런 증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뇌의 바이러스 감염이 치매와 유사한 증세를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도 학계에서 이 부분이 너무나 소홀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면서 바이러스를치료하면 치매의 진행이 늦어지거나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들은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항병원균 치료 임상시험을 포함, 전염성 병원균이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영국 '알츠하이머병 학회'의 회장인 제임스 피켓 박사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균이 노인들에게 많고 특히 치매 환자의 뇌에서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러한 병원균이 치매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현재로써는 불충분하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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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3-09 10:28:52
    국제
세계의 치매전문 임상의와 과학자 31명이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2년에서 2012년 사이에 4백여 개의 치매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모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노인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원인으로 생각해볼 것을 주장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어제(8일)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등 전세계 여러 대학의 치매 전문가인 이들은 특히 헤르페스 바이러스와 클라미디아 박테리아, 나선상균인 스피로헤타균을 잠재적인 치매 주범으로 지목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더글러스 켈 박사는 치매가 잠복성 병원균과 연관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들이 있다면서 이 증거들을 계속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켈 박사는 노인들의 뇌에 잠복 상태로 있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들이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면역력이 약화되면 활동을 시작한다면서 대표적으로 입술 헤르페스를 일으키는 1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와 폐 감염을 유발하는 폐렴 클라미디아 그리고 몇 가지 스피로헤타균이 이런 증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뇌의 바이러스 감염이 치매와 유사한 증세를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도 학계에서 이 부분이 너무나 소홀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면서 바이러스를치료하면 치매의 진행이 늦어지거나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들은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항병원균 치료 임상시험을 포함, 전염성 병원균이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영국 '알츠하이머병 학회'의 회장인 제임스 피켓 박사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균이 노인들에게 많고 특히 치매 환자의 뇌에서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러한 병원균이 치매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현재로써는 불충분하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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