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최소 50명”

입력 2016.03.09 (11:44) 수정 2016.03.09 (13: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사망한 피해자가 최소 50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피해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사망자가 모두 68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팀은 1994∼2011년에 가습기 살균제 사용 이후 폐 손상이 의심되는 374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있는 374명을 증상, 방사능 검사 등을 기준으로 재분류했다.

그 결과 가습기살균제와 폐 손상의 인과관계가 확실(definite)한 사람이 117명, 가능성이 큰(probable) 사람이 34명, 가능성이 있는(possible) 사람이 38명이었다. 나머지 140명은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이 '무관'(unlikely)한 것으로 결론났다. 45명은 재평가가 진행 중이다.

인과관계가 확실한 사망자 수만도 50명에 달했다. 인과관계 가능성이 큰 대상자 가운데 사망자는 12명,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 가운데 사망자는 6명이었다.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이 있는 사망자 68명 가운데 0∼4세 영·유아가 16명(23.5%)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일으킨 것이 '확실'하다는 판정을 받은 117명을 연령별로 분류한 결과 0∼4세가 60명(51.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20세 이상(43명), 5∼20세(14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66명으로 남성(51명)보다 약간 많았다.

백도명 교수는 "한 주에 7일 모두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하루에 11시간 이상 쓴 피해자가 많았다"며 "장기간 사용한 사람보다는 단기간이라도 집중적으로 쓴 사람에서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백도명 교수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설치한 '폐손상조사위원회의 조사 책임자다. 이번 역학조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흉부학회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최소 50명”
    • 입력 2016-03-09 11:44:02
    • 수정2016-03-09 13:41:29
    사회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사망한 피해자가 최소 50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피해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사망자가 모두 68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팀은 1994∼2011년에 가습기 살균제 사용 이후 폐 손상이 의심되는 374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있는 374명을 증상, 방사능 검사 등을 기준으로 재분류했다.

그 결과 가습기살균제와 폐 손상의 인과관계가 확실(definite)한 사람이 117명, 가능성이 큰(probable) 사람이 34명, 가능성이 있는(possible) 사람이 38명이었다. 나머지 140명은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이 '무관'(unlikely)한 것으로 결론났다. 45명은 재평가가 진행 중이다.

인과관계가 확실한 사망자 수만도 50명에 달했다. 인과관계 가능성이 큰 대상자 가운데 사망자는 12명,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 가운데 사망자는 6명이었다.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이 있는 사망자 68명 가운데 0∼4세 영·유아가 16명(23.5%)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일으킨 것이 '확실'하다는 판정을 받은 117명을 연령별로 분류한 결과 0∼4세가 60명(51.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20세 이상(43명), 5∼20세(14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66명으로 남성(51명)보다 약간 많았다.

백도명 교수는 "한 주에 7일 모두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하루에 11시간 이상 쓴 피해자가 많았다"며 "장기간 사용한 사람보다는 단기간이라도 집중적으로 쓴 사람에서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백도명 교수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설치한 '폐손상조사위원회의 조사 책임자다. 이번 역학조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흉부학회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