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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림 작가, 잔디 태우는 대지미술 퍼포먼스 46년 만에 재연
입력 2016.03.09 (13:25) 수정 2016.03.09 (13:38) 문화
국립현대미술관은 김구림 작가의 '현상에서 흔적으로 - 불과 잔디에 의한 이벤트>(1970)를 46년 만에 재연한다.

이번 퍼포먼스는 김구림 작가가 1970년 4월 11일 한강 살곶다리 부근에서 잔디를 불로 태워 삼각형의 흔적을 남긴 전위적 대지미술을 재연하는 것으로, 오는 18일(금) 오후 1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야외 조각공원에서 진행된다. 한국 초기 아방가르드 미술을 재조명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이 마련한 '과천관 30년 특별전'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갖는다.

'현상에서 흔적으로- 불과 잔디에 의한 이벤트'는 1970년 4월 11일 한강 살곶다리 부근에서 잔디를 불로 태워 삼각형의 흔적을 남긴 김구림의 대표적인 대지미술이다. 한강변 경사진 둑에 지그재그 선을 그어 7개의 삼각형을 만들고 그 모양에 따라 차례로 불을 질러 까맣게 탄 삼각형 4개와 불에 타지 않은 푸른 잔디 삼각형 3개를 남긴 작업이다.

태우는 행위와 과정에서 불에 검게 그을린 잔디와 그렇지 않은 곳의 선명한 차이를 '현상'으로 드러낸다. 하지만 새싹이 돋고 자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차이는 점차 흐려져 '흔적'을 남기거나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김구림 작가는 불로 태운 곳에 새순이 파랗게 자라는 자연변화 과정을 통해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생명 순환 과정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에 따라 제목도 '현상에서 흔적으로'라고 붙였다. 작업의 결과로 태워진 삼각형 4개와 타지 않은 삼각형 3개는 죽음과 탄생, 음과 양의 개념을 드러낸다.

'현상에서 흔적으로'에서 주목할 점은 자연에 개입한 최소한의 행위와 그 결과물로서의 현상, 그리고 시간 속에 변화하는 흔적이다. 예술 작품의 물성 대신 시간성, 과정, 행위, 공간 등의 비물질성을 예술로 수용한 한국 초기 아방가르드 미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의 '과천관 30년 특별전'은 상반기부터 연중 개최되며, 8월에는 과천관 전관을 활용한 본 전시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 전시는 미술관 소장품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미술작품이 제작, 유통, 소장, 활용, 보존, 소멸, 재탄생되는 과정과 그 시대적 맥락을 다룰 예정이다.



  • 김구림 작가, 잔디 태우는 대지미술 퍼포먼스 46년 만에 재연
    • 입력 2016-03-09 13:25:19
    • 수정2016-03-09 13:38:29
    문화
국립현대미술관은 김구림 작가의 '현상에서 흔적으로 - 불과 잔디에 의한 이벤트>(1970)를 46년 만에 재연한다.

이번 퍼포먼스는 김구림 작가가 1970년 4월 11일 한강 살곶다리 부근에서 잔디를 불로 태워 삼각형의 흔적을 남긴 전위적 대지미술을 재연하는 것으로, 오는 18일(금) 오후 1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야외 조각공원에서 진행된다. 한국 초기 아방가르드 미술을 재조명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이 마련한 '과천관 30년 특별전'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갖는다.

'현상에서 흔적으로- 불과 잔디에 의한 이벤트'는 1970년 4월 11일 한강 살곶다리 부근에서 잔디를 불로 태워 삼각형의 흔적을 남긴 김구림의 대표적인 대지미술이다. 한강변 경사진 둑에 지그재그 선을 그어 7개의 삼각형을 만들고 그 모양에 따라 차례로 불을 질러 까맣게 탄 삼각형 4개와 불에 타지 않은 푸른 잔디 삼각형 3개를 남긴 작업이다.

태우는 행위와 과정에서 불에 검게 그을린 잔디와 그렇지 않은 곳의 선명한 차이를 '현상'으로 드러낸다. 하지만 새싹이 돋고 자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차이는 점차 흐려져 '흔적'을 남기거나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김구림 작가는 불로 태운 곳에 새순이 파랗게 자라는 자연변화 과정을 통해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생명 순환 과정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에 따라 제목도 '현상에서 흔적으로'라고 붙였다. 작업의 결과로 태워진 삼각형 4개와 타지 않은 삼각형 3개는 죽음과 탄생, 음과 양의 개념을 드러낸다.

'현상에서 흔적으로'에서 주목할 점은 자연에 개입한 최소한의 행위와 그 결과물로서의 현상, 그리고 시간 속에 변화하는 흔적이다. 예술 작품의 물성 대신 시간성, 과정, 행위, 공간 등의 비물질성을 예술로 수용한 한국 초기 아방가르드 미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의 '과천관 30년 특별전'은 상반기부터 연중 개최되며, 8월에는 과천관 전관을 활용한 본 전시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 전시는 미술관 소장품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미술작품이 제작, 유통, 소장, 활용, 보존, 소멸, 재탄생되는 과정과 그 시대적 맥락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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