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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장민재, 캠프 때 감독 방 찾아온 투수”
입력 2016.03.09 (13:54) 수정 2016.03.09 (13:56) 연합뉴스
"저, (장)민재입니다."

한화 이글스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이어가던 2월, 김성근(74) 감독의 문을 두드린 투수가 있었다.

"더는 유망주로 남고 싶지 않다"고 독하게 마음먹고 2016년을 시작한 장민재(26)였다.

김성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 시범경기를 앞둔 9일 '오키나와 추억'을 떠올리며 흐뭇하게 웃었다.

김 감독은 "스프링기간에 내 방을 7∼8차례 찾아온 선수가 있다. 장민재다"고 운을 뗐다.

선수가 감독을 찾아가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김성근 감독은 '사령탑이 특정 선수를 편애한다'는 소문을 차단하고자, 선수와 식사를 하지도 않는다.

김 감독은 "장민재에게는 내가 '편한 상대'인 것 같다"라며 껄껄 웃으면 "장민재가 유니폼을 입고 내 방으로 와서 '투구 자세를 봐달라'고 하더라. 정말 여러 번 찾아왔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장민재의 방문이 전혀 귀찮지 않았다.

오히려 "정말 간절히 원하는구나. 생각을 바꿨다"는 생각에 흐뭇해했다.

장민재는 2009년 신인 지명회의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부터 재능있는 투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개인 통산 1군 성적은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25였다.

김 감독은 "공을 너무 세게만 던지려고 한다. 의욕만 있으니 상체가 일찍 넘어와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장민재의 약점을 바로 잡고자 단계별 훈련을 시작했다.

일단 '하늘을 먼저 보고 공을 던져라'라고 했다. 시선을 하늘 쪽에 두면 자연스럽게 뒤쪽 어깨가 늦게 올라온다.

다음 단계는 3루에서 1루로 송구하는 훈련이었다.

장민재는 "길게 보고 던지다 보니, 상체를 잡는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그다음에 장민재는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효과는 있었다.

'오키나와 모범생'으로 불린 그는 8일 열린 넥센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을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은 "장민재가 가장 돋보였다"고 했다.

장민재는 간절함을 담아 '감독 방 문턱'을 넘었다. 다음 목표는 1군 벽을 넘어서는 것이다.
  • 김성근 “장민재, 캠프 때 감독 방 찾아온 투수”
    • 입력 2016-03-09 13:54:02
    • 수정2016-03-09 13:56:52
    연합뉴스
"저, (장)민재입니다."

한화 이글스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이어가던 2월, 김성근(74) 감독의 문을 두드린 투수가 있었다.

"더는 유망주로 남고 싶지 않다"고 독하게 마음먹고 2016년을 시작한 장민재(26)였다.

김성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 시범경기를 앞둔 9일 '오키나와 추억'을 떠올리며 흐뭇하게 웃었다.

김 감독은 "스프링기간에 내 방을 7∼8차례 찾아온 선수가 있다. 장민재다"고 운을 뗐다.

선수가 감독을 찾아가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김성근 감독은 '사령탑이 특정 선수를 편애한다'는 소문을 차단하고자, 선수와 식사를 하지도 않는다.

김 감독은 "장민재에게는 내가 '편한 상대'인 것 같다"라며 껄껄 웃으면 "장민재가 유니폼을 입고 내 방으로 와서 '투구 자세를 봐달라'고 하더라. 정말 여러 번 찾아왔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장민재의 방문이 전혀 귀찮지 않았다.

오히려 "정말 간절히 원하는구나. 생각을 바꿨다"는 생각에 흐뭇해했다.

장민재는 2009년 신인 지명회의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부터 재능있는 투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개인 통산 1군 성적은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25였다.

김 감독은 "공을 너무 세게만 던지려고 한다. 의욕만 있으니 상체가 일찍 넘어와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장민재의 약점을 바로 잡고자 단계별 훈련을 시작했다.

일단 '하늘을 먼저 보고 공을 던져라'라고 했다. 시선을 하늘 쪽에 두면 자연스럽게 뒤쪽 어깨가 늦게 올라온다.

다음 단계는 3루에서 1루로 송구하는 훈련이었다.

장민재는 "길게 보고 던지다 보니, 상체를 잡는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그다음에 장민재는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효과는 있었다.

'오키나와 모범생'으로 불린 그는 8일 열린 넥센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을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은 "장민재가 가장 돋보였다"고 했다.

장민재는 간절함을 담아 '감독 방 문턱'을 넘었다. 다음 목표는 1군 벽을 넘어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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