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무실점’ 김재영, “한층 성장하는 계기되길”

입력 2016.03.09 (16:13) 수정 2016.03.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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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74) 한화 이글스 감독이 주목하는 2016년 신인 김재영(23)이 프로 무대 첫 등판에서 기대감을 더 키웠다.

김재영은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이드암과 스리쿼터 사이에서 공을 던지는 잠수함 유형 투수로는 빠른 시속 140㎞대 직구를 던졌고 포크볼도 적절히 섞었다.

김재영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을 막는 견고함도 선보였다.

5회초 볼넷 3개를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을 때, 박정음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박윤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이날 호투의 백미였다.

경기 뒤 만난 김재영은 "5회 갑자기 제구가 흔들려서 볼넷을 3개나 내줬다"면서도 "위기를 맞이하고 이를 넘기는 과정을 밟았다.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범경기지만 신인인 나에게는 정규시즌이나 다름없다"며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공을 던지며 근육도 키우고, 투구 밸런스도 잡았는데 실전에서 잘 통하니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김재영은 2015년 대학 최고 투수로 꼽혔다.

2016 신인 1차 지명을 앞두고 '서울권 1차 지명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는 김재영을 택하지 않았다.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쥔 케이티 위즈도 김재영 대신 '해외파' 남태혁을 호명했다.

한화는 고민하지 않고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김재영을 지명했다.

김재영은 "솔직히 1차 지명되지 않아 아쉬움과 서운함이 있었다"며 "한화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김재영의 도약에는 김성근 감독도 한몫했다.

2011년 가을, 서울고 3학년이던 김재영은 당시 '야인'으로 지낸 김성근 감독에게 2주 동안 던지는 법을 배웠다.

프로에 지명되지 못해 대학 진학(홍익대)을 택한 김재영에게 김성근 감독과 함께 한 시간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김재영은 "대학에서 기량이 확 늘었다. 고교 때 직구 구속이 시속 130㎞대에 머물렀는데 대학 진학 후 최고 구속이 148㎞까지 나왔다"며 "김성근 감독님께 배운 2주 동안 구속이 올라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시간이 흘러 김성근 감독은 한화 이글스 사령탑에 올랐고, 김재영은 2016년 신인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김재영은 한화 신인 투수로는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김 감독은 본진이 귀국한 뒤 펼친 '오키나와 잔류군'에 김재영을 포함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생애 첫 프로무대 등판에서 김재영은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김성근 감독은 흐뭇하게 투구 장면을 지켜봤다.

김 감독은 "(애초 3, 4이닝 소화할 계획이었던 김재영이) 잘 던지고 있어서 5회에도 등판하게 했다"며 "오늘 멋진 경기를 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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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이닝 무실점’ 김재영, “한층 성장하는 계기되길”
    • 입력 2016-03-09 16:13:27
    • 수정2016-03-09 16:15:23
    연합뉴스
김성근(74) 한화 이글스 감독이 주목하는 2016년 신인 김재영(23)이 프로 무대 첫 등판에서 기대감을 더 키웠다.

김재영은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이드암과 스리쿼터 사이에서 공을 던지는 잠수함 유형 투수로는 빠른 시속 140㎞대 직구를 던졌고 포크볼도 적절히 섞었다.

김재영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을 막는 견고함도 선보였다.

5회초 볼넷 3개를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을 때, 박정음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박윤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이날 호투의 백미였다.

경기 뒤 만난 김재영은 "5회 갑자기 제구가 흔들려서 볼넷을 3개나 내줬다"면서도 "위기를 맞이하고 이를 넘기는 과정을 밟았다.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범경기지만 신인인 나에게는 정규시즌이나 다름없다"며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공을 던지며 근육도 키우고, 투구 밸런스도 잡았는데 실전에서 잘 통하니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김재영은 2015년 대학 최고 투수로 꼽혔다.

2016 신인 1차 지명을 앞두고 '서울권 1차 지명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는 김재영을 택하지 않았다.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쥔 케이티 위즈도 김재영 대신 '해외파' 남태혁을 호명했다.

한화는 고민하지 않고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김재영을 지명했다.

김재영은 "솔직히 1차 지명되지 않아 아쉬움과 서운함이 있었다"며 "한화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김재영의 도약에는 김성근 감독도 한몫했다.

2011년 가을, 서울고 3학년이던 김재영은 당시 '야인'으로 지낸 김성근 감독에게 2주 동안 던지는 법을 배웠다.

프로에 지명되지 못해 대학 진학(홍익대)을 택한 김재영에게 김성근 감독과 함께 한 시간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김재영은 "대학에서 기량이 확 늘었다. 고교 때 직구 구속이 시속 130㎞대에 머물렀는데 대학 진학 후 최고 구속이 148㎞까지 나왔다"며 "김성근 감독님께 배운 2주 동안 구속이 올라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시간이 흘러 김성근 감독은 한화 이글스 사령탑에 올랐고, 김재영은 2016년 신인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김재영은 한화 신인 투수로는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김 감독은 본진이 귀국한 뒤 펼친 '오키나와 잔류군'에 김재영을 포함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생애 첫 프로무대 등판에서 김재영은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김성근 감독은 흐뭇하게 투구 장면을 지켜봤다.

김 감독은 "(애초 3, 4이닝 소화할 계획이었던 김재영이) 잘 던지고 있어서 5회에도 등판하게 했다"며 "오늘 멋진 경기를 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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