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정석 패러다임까지 흔든 인공지능

입력 2016.03.11 (06:37) 수정 2016.03.1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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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변칙적인 바둑에 이세돌 9단이 무릎을 꿇으면서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바둑의 정석들이 오히려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인공지능이 기존 바둑 정석의 패러다임까지 바꾸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알파고는 초반인 3번째 수부터 변칙으로 판을 흔들었습니다.

인간 바둑 기사가 의도적인 변칙을 구사하면 인공 지능이 실수하지 않겠느냐는 일반적 예상과는 정반대 형국이었습니다.

승부가 이미 결정된 대국 후반에도 정석에서 빗나간 수가 적지 않았습니다.

<녹취> 곽민호(인터넷 바둑업체) : "대표백 집을 이기나 반 집을 이기나 이기면 되는 거거든요. 컴퓨터의 목표는 단지 이기는 거기 때문에. (크게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거다?) 그러니까 변화 가능성을 없애는 거죠."

실수처럼 보이는 알파고의 수는 눈앞의 작은 승부 대신 수십 수 앞을 내다보는 계산 끝에 나온 것일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인터뷰> 박정상(KBS 바둑 해설위원) : "(그 수들이 의외로 굉장히 강력한 포석이었을 가능성도 있죠?) 고수들 연구 끝에 그 수가 좋은 수로 판명 날 수도 있죠. 그렇다면 알파고의 한 수가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적 한 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간 최고수마저 예상할 수 없는 수를 구사해 굴복시켰다는 얘기입니다.

알파고는 바둑에서 처음 보는 수, 혹은 악수라는 평을 받을 정도의 변칙으로 자유자재로 판을 흔들었습니다.

이미 인공지능 바둑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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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 정석 패러다임까지 흔든 인공지능
    • 입력 2016-03-11 06:39:47
    • 수정2016-03-11 07: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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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변칙적인 바둑에 이세돌 9단이 무릎을 꿇으면서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바둑의 정석들이 오히려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인공지능이 기존 바둑 정석의 패러다임까지 바꾸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범기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알파고는 초반인 3번째 수부터 변칙으로 판을 흔들었습니다.

인간 바둑 기사가 의도적인 변칙을 구사하면 인공 지능이 실수하지 않겠느냐는 일반적 예상과는 정반대 형국이었습니다.

승부가 이미 결정된 대국 후반에도 정석에서 빗나간 수가 적지 않았습니다.

<녹취> 곽민호(인터넷 바둑업체) : "대표백 집을 이기나 반 집을 이기나 이기면 되는 거거든요. 컴퓨터의 목표는 단지 이기는 거기 때문에. (크게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거다?) 그러니까 변화 가능성을 없애는 거죠."

실수처럼 보이는 알파고의 수는 눈앞의 작은 승부 대신 수십 수 앞을 내다보는 계산 끝에 나온 것일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인터뷰> 박정상(KBS 바둑 해설위원) : "(그 수들이 의외로 굉장히 강력한 포석이었을 가능성도 있죠?) 고수들 연구 끝에 그 수가 좋은 수로 판명 날 수도 있죠. 그렇다면 알파고의 한 수가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적 한 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간 최고수마저 예상할 수 없는 수를 구사해 굴복시켰다는 얘기입니다.

알파고는 바둑에서 처음 보는 수, 혹은 악수라는 평을 받을 정도의 변칙으로 자유자재로 판을 흔들었습니다.

이미 인공지능 바둑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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